그러나 봄
바람이 불어 온다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 위로
하얗게 아무말도 없이 꿈처럼서로에게 달라진
우리의 얼굴이 어색해
아무말도 못한 내 가슴이 시려와봄이 오네 봄이 오네
지나버린 계절 위
우리들의 사랑이 지고봄이 오네 봄이 오네
그러다 갑자기 내
가슴에 꽃이 필까봐<웨스턴 카잇(Western Kite), 그러나 봄>
벚꽃이 진다. 꽃비가 내린다. 아련하다. 봄날은 간다. 무심히도.
[클래식 기타] Le Papillon, Op. 50, No. 8, Mauro Giuliani
[클래식 기타] Waltz in G, Ferdinando Carulli
겨울날의 회상
바람은 북쪽에서 불어왔다. 눈보라는 능선을 넘어 휘몰아쳤고, 능선 위의 소나무들은 모두 남쪽으로 가지를 뻗었다. 나뭇가지는 바람을 거스를 수 없었다.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의 운명은 쓸쓸했다.
지난 겨울은 몹시 추웠고, 추운만큼 쓸쓸했고 건조했다. 떠들석한 잔치가 끝나고 난 후의 공허함이 겨울의 한복판을 갈랐다. 모두 떠나버렸고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았으며 누구도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바람은 다시 불었고 눈발이 날렸다. 그의 발자국은 자작나무 숲 속으로 사라졌다. 눈 속으로 떠났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람은 그치지 않고 겨울은 잊혀지지 않았다.
[클래식 기타] Le Papillon, Op. 50, No. 4, Mauro Giuliani
[클래식 기타] Kontretanz, Ferdinando Carulli
[클래식 기타] Etude, Op. 60, No. 7, Fernando Sor
[클래식 기타] Estudio 15, Ferdinando Carulli
요즘 연습하고 있는 Ferdinando Carulli의 연습곡(Estudio) 15번이다. 간결하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름답다. 이 간결한 아름다움을 살려 연주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
던지리라 바치리라
애타게 찾던 절실한 소원을 위해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신이여 허락하소서
<홍광호, 지금 이 순간, 지킬 앤 하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