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d by
Tag: 노무현

나를 우울하게 만든 대통령의 말

나를 우울하게 만든 대통령의 말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다. 최후의 지지자라 얘기할 만큼 골수다. 나는 그를 지켜보면서 원칙에 입각한 그의 정치 행보에 감탄하곤 한다. 지금 그가 대통령이 되어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안도했던가 그리고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던가. 그의 말 한마디, 일거수 일투족이 나에게는 감동이었다.

그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을 때도, 그가 대연정을 제안했을 때도 그를 이해했다.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그가 선택해야 하는 결정의 현실적 타당성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오늘 대통령의 말은 처음으로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제 정치생활도 지금 20년째 접어드는데, 그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은 것이 그 전제에서 우리가 농업을 과연 방어하고 보호할 수 있는가, 그 전제가 다 맞다고 하면, 보호를 해야 하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하겠나, 그 논리를 그대로 우리가 수용해도 방법이 없는 데 대해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대로 우리가 실천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는 일본은 농지에다가 골프장을 만들게 하되 나중에 식량 비상이 생기거나 하면 다시 농지로 환원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전용을 하게 하거나, 쌀 기근이 생길 때 환원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같은 방식을 도입할 수 있겠느냐, 그런 고민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러 정책을 생각해봐도 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향수가 깃든 감상적 농업을 포함해서 우리 농업은 다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국민과 함께하는 농·어업인 업무보고 마무리 발언 중에서]

대통령은 식량안보와 농업이 가져다 주는 환경보전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농민의 아들이었고, 젊었을 때 농사도 지어본 그리하여 농민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그가 오늘 “방법이 없다” 라고 얘기할 때 나는 답답하고 슬펐다. 현재 세계 경제 질서와 국내 경제 상황, 그리고 농민과 농업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가 “방법이 없다”라고 말할 때는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농민들에게는 마치 의사가 말기암 환자에게 “이제 6개월 남았습니다” 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통령에게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농민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 대통령의 마음은 어땠을까.

대안은 민노당과 좌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간단하다. 신자유주의를 거부하는 것. 그런데 대통령과 우리의 고민은 우리나라가 현재 신자유주의를 거부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말 IMF 사태 이후로 선진국들과 세계무역기구 (WTO)가 주도하는 자본주의의 세계화에 우리 경제가 급속도로 흡수되었다. 이제는 이들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를 거부하고는 우리 경제를 유지시킬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나라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은 농업만을 살리기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농업은 지켜져야 한다. 이 양립할 수 없는 두가지 명제는 대통령만의 고민이 될 수 없다. 농업은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산업이다. 지금은 다른나라에서 사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었을때 우리는 생존할 수 없게 된다. 식량은 다른 자원이나 상품과 비교될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 나서기 힘들다면 시민단체와 농민들,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그 목표는 WTO 체제의 모순과 불합리성을 밝히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WTO 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제시하는 방향으로는 이 지구와 인류가 궁극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데 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문제다.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아야 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를 제어해야 한다. 거의 모든 나라의 민중들이 동참해야 풀리는 문제인 것이다.

세계화 국제 포럼에서 내놓은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라는 책은 농업문제에 대한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1. 자립적인 식량 재배를 위한 토지 접근권은 기본적인 인권이다. 세계무역체제 또는 국제무역의 이익을 이유로 지역사회나 국가가 이런 기본권을 부인당해서는 안 된다.
  2. 소규모 토지 소유자의 농지가 고도로 집중화한 거대 기업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세계의 빈곤과 굶주림은 물론 환경파괴의 주된 원인이 된다.
  3. 사람들이 여전히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에서 일하면서 그 땅에서 나는 것으로 살아가는 곳에서는 그들이 제 자리를 지키면서 세계 시장이 아닌 자기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과 인센티브가 실시돼야 한다.
  4.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의 관료들이 대규모 수출지향 단작농업을 선호하는 편향은 반대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5.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게 해주는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6.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궁극적인 해법은 수천 년간 실천돼온 것과 같은 비기업적이고 소규모인 유기농업이다.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pp. 305-306]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했으면 좋겠다. 혹시 대통령께서도 안 읽어 보셨다면 한 번 읽어 보셨으면 한다.

21세기 인류 경제의 화두는 더 이상 성장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이것이 우리가 생존을 위해 고민해야 할 화두다.

우리는 강팀이다

우리는 강팀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소유주인 당신이 너무 바빠서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자 한다. 당신에게는 다음과 같은 두 개의 대안이 있다.

[우리팀]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강금실, 진대제, 김두관, 정세균 그리고 노무현

[딴나라팀]

이명박, 박근혜, 강재섭, 정형근, 김용갑, 전여옥, 송영선 그리고 조중동

당신이 지극히 이성적이고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팀을 택하겠는가? 당신이 지금 최면 상태가 아닌 제정신이라면 답은 하나뿐이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라. 게임이 되겠는가. 이 게임은 프리미어 리그팀과 동네 조기축구팀의 대결인 것이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어떻게 일구어 놓은 대한민국인데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단지 사람하나 바꾸는 것이 아니다. 정형근 국정원장, 김용갑 행자부 장관, 송영선 국방부 장관. 생각만 해도 이것은 악몽이다.

우리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우리는 강팀이다.

우리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거다

우리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거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다. 어제 인터넷신문협회가 주관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관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신념과 업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가 이렇게 해박하고 친절하게 국정 전반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을까. 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이 자신의 신념과 국가의 비전을 이렇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는 포괄적인 안목과 식견으로 국정의 각 분야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통합되는지,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현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의 장래와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를 소상히 국민 앞에 이야기했다.

노무현은 정치인으로서 나에게 감동을 준 첫번째 사람이며 유일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의 이익이나 이해관계보다 대의를 위해서 명분을 위해서 그리고 옳은 일을 위해서 정치를 한 사람이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링컨이라고 얘기할 때 나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노무현이 있다고. 당신들의 링컨과 비교해서 결코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대통령 노무현이 있다고. 아니 어쩌면 당신들의 링컨보다도 더 훌륭한 정치인일지도 모르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아무리 노무현을 미워하고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2시간 40분짜리 회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비우고 한 번만 보라. 노무현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노무현이 해 왔던 일이 무엇이고, 그가 그렸던 우리나라의 미래가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이 비틀어 버린 노무현의 이미지가 아니고, 날것으로 전해지는 노무현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라.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의 지지자가 아닐지라도 이 사람이 술자리에서 쉽게 씹을 만큼 간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1년 후면 우리 현대사가 내놓은 걸출한 대통령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가 퇴임을 하더라도 그가 해 놓은 일들은 적어도 향후 20년 이상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되겠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에게 어떠한 굴레와 멍에가 씌여져도 그는 그렇게 우뚝 설 수 밖에 없다. 수구든 진보든 어떤 정파든 그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 그는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그런 정치인이니까.

나같은 골수 지지자는 그가 물러나면 정신적인 공황을 겪을지 모르겠다. 그가 그리울 것 같다. 그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일 것 같다. 그 어떤 정치인이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단 말인가. 노무현의 골수 안티들도 허허롭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누구를 안주로 올려 그렇게 씹을 수 있단 말인가. 그때가 되면 노무현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어떤 행동이나 말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과 함께 평가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점에 있어서 국민을 한 번도 배신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 많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첫 번째는 제 양심을 배반한 일은 없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매 시기 그때마다 일부 국민들로부터는 지지를, 일부 국민들로부터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느 쪽에 있었든지 저는 지금 와서 다시 평가해도 국민을 배반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대통령과의 대화 중에서>

이유야 어찌되었든 우리 모두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정치 명품, 노무현

대한민국 최고 정치 명품, 노무현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3년 만에 IMF 위기를 벗어나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정보기술과 문화를 주무기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정치 분야에서도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기 시작한 지 10년만에 개혁 민주 세력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었고, 다시 10년이 못되어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했다. 정말 놀라운 국민의 역량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정치 명품은 단연 노무현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나 정치 지도자와 견주어도 단연 돋보이는 정치 지도자 노무현. 아쉽게도 그를 배출한 우리나라에서 그가 지금 가장 저평가되어 있지만, 역사는 그의 진면목을 분명 다시 평가할 것이다. 확신한다.

그가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도덕적으로 훌륭하고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진정성있는 정치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러한 덕목만으로도 훌륭한 정치인 반열에 오를 수 있지만, 그가 명품인 이유는 그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력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정치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될만한 업적을 이루었다.

설 연휴 직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한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합니다” 라는 글은 그의 넘쳐나는 포스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글이었다. 사실 조중동이나 한나라당 같은 수구세력의 공격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 소위 진보 세력의 공격이다. 수구들은 앞에서 칼을 드밀지만, 한 때 우군이라 여겨졌던 (얼치기) 진보들은 등에다 칼을 꼽기 때문이다. 나도 이 블로그에서 그들의 역겨움을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결국 맷집 좋은 대통령도 그들의 억지를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참여정부가 민심의 지지를 잃은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그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아무 한 일도 없이 국정에 실패만 했다고 한다면, 구체적인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따져보자고 말합니다. 참여정부 때문에 진보진영이 망하게 생겼다고 원망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얘기입니다. 진보진영 스스로 전체를 돌아봐야 할 일은 없을까요.

참여정부에 진보적 정책이 없다는 비판도 사실이 아닙니다. 참여정부 동안에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맞습니다. 저도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것이 과거 외환위기와 가계부도라는 경제적 위기에서 심화된 것이고 참여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해서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4년 동안 재정에서 차지하는 복지지출 비중이 20%에서 28%로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지난 어느 정부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그리고 지방재정에서도 복지예산을 31%에서 36%로 늘렸습니다. 이것 역시 이전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합니다” 중에서]

내가 여러 번 얘기하지만, 참여정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진보진영의 위기는 그들의 무능함 때문이지 참여정부와는 관련이 없다. 소위 진보라고 하는 이들은 이념만 다를 뿐이지 또다른 주류이자 수구세력이다. 그들이 참여정부와 이념상 다르지 않은 김대중 정부에 대해 아무 소리를 하지 않았던 것이 그 반증이다. (김대중은 훌륭한 민주인사이지만 주류고, 노무현은 걸출한 정치인지만 비주류다.) 개혁 주류라 자처하는 그들은 그냥 교묘한 반노일 뿐이다.

나는 소망한다. 노무현과 최장집의 TV 공개 토론이 이루어지길. 그들이 자신의 반노 논리에 확신이 있다면 노무현과의 TV토론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자신있으면 노무현과의 일합을 정정당당히 겨뤄보기를 바란다. 등 뒤에서 칼 꼽는 짓 그만하고.

대통령의 이번 글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그가 진보세력에게 일갈할 만큼 여유를 찾았다는 데 있다. 이젠 수구들의 정면 공격 뿐 아니라 (얼치기) 진보들의 백어택까지 받아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6자 회담의 타결과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이 가져다 준 것이다.

노무현은 세계 최초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가 뿌린 씨가 이제 서서히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지지도 점점 올라갈 것이다. 이제 국민들도 언론이 만들어 놓은 허상을 점점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기 대통령도 노무현의 비전을 가장 충실히 이어갈 사람이 뽑힐 것이다. 그가 퇴임을 하더라도 당분간 대한민국 정치는 노무현을 중심으로 돌 것이다. 노무현은 분명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나는 그가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또 그를 지지하고 성원한 내가 대견하다.

역겨운 얼치기 진보보다는 차라리 김용갑이 담백하다

역겨운 얼치기 진보보다는 차라리 김용갑이 담백하다

한나라당 의원 김용갑은 소위 수구꼴통의 대명사다. 그가 살아온 이력이 그렇고, 그가 주장하는 바가 그러하며 그가 행동하는 바 역시 그러하다.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 중 하나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그를 보면 눈쌀 찌푸려지고 밥맛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역겹지는 않다. 이유는 그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겨레에 실린 진보 지식인 손호철의 변명은 수구꼴통 김용갑의 주장과 행동을 훨씬 담백하게 만들 정도로 어처구니 없다. 지난 달 최장집의 한겨레 인터뷰의 완성판이라 할 것이다. 이들이 역겨운 이유는 반신자유주의를 외치면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어떤 당인가. 신자유주의를 가장 신봉하고 전파하는 정치세력 아닌가. 이 정도면 거의 자가당착의 기네스북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중도우파 정도의 보수 정권이다. 해방 이후 친일 독재 세력의 50년 집권이후 보수세력 김대중, 노무현 정부 집권 이제 겨우 10년째다. 그나마 IMF 사태가 아니었다면 개혁 보수 세력의 정권 교체는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지난 60년간 한국이 이루어온 정치적인 성과다. 절차적 민주주의 완성에 60여년이 걸린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집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시 친일 독재를 기반으로 했던 우리나라 특권 주류들에게 정권을 넘긴다는 얘기다. 반신자유주의가 핵심이라는 떠드는 (얼치기) 진보들이 말하는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당연하다, 어쩔 수 없다”라는 얘기는 시계를 꺼꾸로 돌리자는 주장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볼 때, 이들 진보들은 가장 교묘한 반노세력일 뿐이다. 우리 정치의 새로운 대안이 될만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노회찬이 떠들고 있는 민노당도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신자유주의가 문제라면 이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어떻게 하면 집권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왜 여론이 이렇게 왜곡되어 있는지 그 문제점을 성찰해야 되는데, 이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어쩔 수 없다며 노무현만을 반대하고 있다. 이념만 다를 뿐, 이들 얼치기 진보들도 특권과 자만으로 범벅되어 있다. 반동이며 표리부동이다.

신자유주의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 맞다. 하지만 이것을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로 공론화할 만큼 우리 사회의 수준이나 여건이 열악한 것 또한 사실이다. 신자유주의가 가져오는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이지만 이것보다는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첫째 제대로 된 언론의 부재다. 조중동을 비롯한 거의 모든 언론이 사회의 의제와 여론을 왜곡시키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의제의 토론도 무의미하다. 조폭언론과 싸우지 않으면서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둘째 북핵 문제를 비롯한 남북, 북미 문제의 해결이다. 이것이 선행되고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북이 평화체제를 구축하면서 자유왕래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념을 가지고 토론하기는 쉽지 않다. 국가보안법도 철폐할 수 없는 수준의 나라라는 것 알고 있지 않은가.

자꾸 진보들은 노무현 정부가 실패했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어 놓은 것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대통령이 해 놓은 일보다도 더 많고 성과도 상당하다. 나는 노무현 정도 (사실 노무현 보다 나은 정치인이 보수 진보를 통틀어 한사람도 없지만) 의 개혁 보수 정치인이 적어도 10년이상 더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로 정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 되면 우리도 신자유주의의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고,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국민이 합의하고 같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수준에서 얼치기 진보들이 얘기하는 것은 공허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 운운하는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반신자유주의가 얼마나 진정성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다.

지금 진보세력, 민노당이 집권한다 해도 노무현 만큼 잘 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노무현을 욕해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국민은 훌륭한 국민이다. 노무현은 21세기 초 대한민국이 찾아낸 가장 소중한 존재다. 지금은 그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다.

소위 진보 지식인들에게 바란다. 최소한 김용갑보다는 담백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너무나 아쉬운 대통령의 신년 연설

너무나 아쉬운 대통령의 신년 연설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지켜 본 소감은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는 것이다. 한 시간 안에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것, 오해받고 있는 것을 다 얘기하려고 한 대통령이 안타까웠고,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 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그의 최후의 지지자로서 그 심정 백 번 천 번 이해하지만, 이번 연설은 너무 과욕이었다. 10시간도 넘게 얘기해야 할 분량을 단 한 시간 만에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의 답답한 마음 잘 알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국민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어차피 구체적인 자료는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한 두가지 문제에 집중해서 연설을 준비했어야 했다. 한 시간이면 그 한 시간을 어떻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지 연설 전략을 세워야 했다. 청와대 연설 비서진들이 이런 것도 모르지는 않았을텐데 참 아쉽다.

연설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대통령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했다. 시간에 쫓기는 모습 또한 프로페셔널이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참여정부가 한 일이 너무 많지만 국민에게 알려진 부분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기획이 된 것 같은데, 오히려 전달이나 소통의 효과는 높지 않았다. 차라리 지난 번 민주평통 연설이 훨씬 짜임새있고 노무현다웠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좀 더 전략적인 연설을 기획해야 한다. 할 말이 많으면 말 할 기회를 많이 만들면 된다. UCC는 네티즌만 만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 강의 시리즈를 기획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올리면 될 일 아닌가.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도 국민들에게 오해받고 핍박받는 대통령. 당신을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힘내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하고자 했던 일들을 끝까지 마무리지하십시오.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대한민국의 그리고 나의 대통령입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았던 대통령을 위로하며, 그의 노고에 감사한다.

나를 구토하게 만드는 사람들

나를 구토하게 만드는 사람들

이들이 쓴 글이나 인터뷰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 아주 똥밟은 기분이다. 드럽다. 차라리 수구꼴통으로 일관하는 정형근, 김용갑 등이 훨씬 담백해 보인다.

한 때 언론개혁에 누구보다도 앞장 섰던 강준만, 손석춘, 그리고 우리나라 진보학계의 거두 최장집. 이들이 최근 내놓은 글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비겁하고 위선적이며 이중인격자들인지 알 수 있다. 김대중 정부 때까지만 하더라도 친정부적 성향을 보이던 이들이 노무현 등에 칼질을 해대는데 그 교활함과 논리의 허접함이 조중동을 능가한다. 반노도 이런 반노가 없다. 아주 비열하다.

강준만은 한겨레21에 기고한 [한겨레의 기이한 침묵]이라는 글에서 한겨레가 지난 4년간 노무현 정부에 대해 거리두기를 실패했다고 질타한다. 아주 시리즈 기획을 만들어 노무현 정부를 까대라고 충고하는 글을 보고 첫 번째 오바이트가 쏠렸다. 조중동에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선전하고 다녔던 그가 조중동을 옹호하며 조중동에게 공격당할 꺼리를 제공하는 노무현이 문제라며 발끈하는 센스. 마치 성폭행 피해자가 (예를 들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성폭행 당할 꺼리를 제공했다며 성폭행한 놈을 변호하는 논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한겨레에 훈장질을 해댄다. 이 때문에 성한용이 조중동을 능가하는 웃긴 기사를 쓴지도 모를 일이다.

손석춘은 한겨레에서 짤렸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오마이뉴스로 옮겨서 그의 허접함을 과시하고 있다. 대부분 진보진영의 진영논리가 그렇지만 손석춘은 신자유주의, FTA, 미군 기지 이전, 이라크 파병 아니면 할 얘기가 없는 모양이다. 오로지 노무현을 까기 위해 신자유주의와 미국을 들먹인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손석춘을 비롯한 진보들은 우리나라가 신자유주의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미국과 대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나는 그들이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대안이 뭔지 얘기하는 것을 들을 적이 없다. 미군을 당장 철수시키자고? 작통권 환수하자는 것도 난리치는 국민들이 한둘이 아닌데 지금 미군 철수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일은 다 때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작통권을 환수할 수 있을 만한 때지만 미군을 철수시킬만하게 우리 사회가 무르익지 않았다. 노동운동을 하는 노조라고 다 선이 아니다. 왜 손석춘은 노무현 정부가 노동운동을 탄압한다고 목청을 높이면서 왜 노조의 비리에는 침묵하는가. 최근 현대차 노조의 행위가 상식적이라고 보는가.

최장집의 한겨레 인터뷰는 화룡점정이다. 노무현 정부가 실패했으니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것은 당연하단다. 이 정도 인식 수준으로 어떻게 논문을 쓰고 교수질을 하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일부러 이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냥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지지자의 신뢰를 잃었고 객관적 사회 경제 지표가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정부임을 증명한단다. 당신이 노무현을 지지한 때도 있었던가? 김대중 정부 때는 신자유주의 안 했나? 노무현 정부의 객관적 경제 지표는 역대 최고임을 정말 모르는가? 난 지난 4년간 한 순간도 노무현 정부에 대해 실망한 적이 없다. 그가 원칙과 상식, 신뢰를 저버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장집에게 경고한다.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 노무현 정부가 실패했다고? 우리 20년 아니 10년 후에 다시 한 번 얘기해 보자. 당신 얘기가 맞는지 내 얘기가 맞는지. 난 노무현 정부가 이룩해 놓은 정책과 비전이 적어도 10년 후에는 다시 평가받으리란 것을 안다. 내기할까?

지금 진보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아직 이념으로 사고하고 정치할 수 있을 단계가 아니다. 아직 친일과 독재 세력도 청산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류가 아닌가. 이념 정당이라고는 민노당 밖에 없는데 이들의 수준이 한나라당과 대동소이하지 않은가.

친일 독재 세력이 정리되어야 하고 언론이 개혁되어야 한다. 그리고 통일이 된 연후에 우리도 유럽처럼 좌우가 균형을 갖춘 제대로 된 정치세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노무현이 얘기하는 가치들 상식, 원칙, 반지역주의, 실용적 경제 운용 등이 훨씬 유용하고 현실적이다.

강준만, 손석춘, 최장집. 그동안 당신들이 쌓아온 소중한 공적들을 제발 허물지 말라. 그리고 노무현을 도와달라. 지향이 달라 돕지 못하겠다면 제발 그 입이라도 다물라.

당신들의 입냄새 때문에 오늘도 구역질이 난다.

우리나라에 언론은 있는가

우리나라에 언론은 있는가

정확하게 얘기해서 2007년 1월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언론이라 불리울 수 있는 집단이 존재하는가. 감히 단언하건대, 우리가 알고 있는 언론 집단은 없다. 다만 사주의 이익과 특권층의 이익에 봉사하는 언론을 가장한 집단과 진보임을 앞세워 진영논리를 재생산하는 집단들만이 존재한다.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론에 대해 한마디 한 것을 가지고 전체 언론이 일어섰다. 감히 대통령 주제에 언론에게 덤벼. 이런 분위기로 모든 신문들이 일어섰다. 그들의 비분강개는 마치 독립운동을 보는 것 같다. 이제는 조중동 뿐만 아니라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까지 가세했다. 언론이 담합했다라는 대통령의 말이 그들의 심기를 몹시 상하게 한 모양이다. 자기들은 1년 365일 대통령의 말을 비틀고 왜곡하면서 한마디 들었다고 다들 얼굴이 울그락푸르락하다.

이들은 언론이라 부를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이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사실 전달조차 포기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자기들의 정파적 이익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는 집단들을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 신문을 만드는 작자들이 정치권력을 좌지우지하며 더 나아가 정치권력을 창출하려 한다.

어제 대통령의 말 중 핵심은 다음과 같은 부분이다.

참여정부가 87년 체제를 마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감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소위 특권과 유착, 반칙과 뒷거래의 구조를 청산하는 것인데, 여기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언론 집단이다. 저는 아마 대개 87년 체제의 마무리가 되고 다음 정부에 정권을 넘겨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언론 분야 하나만은 제대로 정리가 안 될 것 같다.

개혁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집단이 언론이란 말이다. 이것에 논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는 신문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도 자기들이 개혁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집단임을 알기는 아는 모양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무치한 족속들이다.

나는 이들은 정상적인 “언론”이라 부를 수 없다. 그들은 언론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집단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는 이들을 “얼논”이라 부를 것이다. 얼치기 논객들의 집단이라고.

이들 얼논 집단보다는 차라리 우리 블로거들이 더 진정한 언론인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참으로 저렴한 노회찬

참으로 저렴한 노회찬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인가.

나는 민노당원은 아니지만 민노당에 큰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민노당이 원내 정치권으로 들어온 것을 누구보다도 기뻐했고, 노회찬이라는 입심 좋은 민노당 국회의원을 신선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 TV 토론에 출연한 노회찬은 나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 그간의 그의 언행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4년 연임제 개헌에 대한 그의 반대 논리는 참으로 저렴했다. 그가 내세운 논리는 첫째 되지도 않을 것을 왜 제안해서 시끄럽게 만드느냐, 둘째 개헌 때문에 모든 민생이 실종된다, 마지막으로 겨우 한 가지 사항 (대통령 임기 사항) 만을 고치려고 개헌하는 것은 안하니만 못하다 이 정도로 요약된다.

권력 구조에 대한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은 사실 민노당의 당론이고 노회찬도 예전부터 주장해 온 바다. 국회가 반대하니 되지도 않을 것을 대통령이 제안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고 정당이라면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정말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인지 아닌지 부터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제안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의 필요성을 먼저 논해야 하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얘기해야 한다.

노회찬이나 민노당도 필요하다고 얘기하면서도 지금은 되지도 않을 것이니 얘기하지 말라고 한다. 이 논리는 그대로 비수가 되어 민노당에게 돌아간다. 국회 의석 열 개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민노당은 아무 것도 할 수도 없다. 비정규직 문제, FTA, 이라크 파병 등 민노당이 주장하고 있는 사항들 얘기해서는 안된다. 되지도 않을 것을 왜 떠들고 다니나.

민생 민생 떠들고 다니는데 정말 일을 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인가 아니면 국회인가. 개헌 문제도 원래는 국회에서 먼저 공론화해야 되지 않나. 그것을 못하니 보다 못한 대통령이 나선 것 아닌가. 몇 천 건의 법안을 통과 시키지 말라고 대통령이 방해라도 했단 말인가. 솔직히 국회의원들은 할 말이 없다. 그들은 대통령을 욕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자기 일조차 제대로 못하는 족속들이 무슨 민생을 외치고 다니는가. 정말 부끄럽지 않나.

대통령이 한 가지 사항만을 고치자고 제의한 것도 최소한의 것을 얘기한 것이다. 정말 제대로 된 인간들이라면 이렇게 얘기해야 한다.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 우리 국회에서는 대통령 4년 연임제를 포함하여 우리 헌법을 고쳐야 할 문제들을 심도있게 토론하고 수정 제안 발의할 것이다.”

지금도 못하는데, 다음 정부 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나는 아니라고 본다. 모든 정당의 이해관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당신들 수준에서 고친다? 이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서 자기 임기를 1년씩 줄여 가면서 헌법을 고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얘기다.

제발 노회찬과 민노당 정신차려라. 민노당이 잘 되려면 노무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왜 멍석이 깔렸는데도 찌질대는가. 머리를 두었다가 어디다 쓰려 하는가. 우리 생각 좀 하며 살자. 안타깝다.

난 당신들 때문에 더 허탈하다

난 당신들 때문에 더 허탈하다

한겨레신문은 조선일보 따라쟁이가 되기로 작심한 모양이다. 안타깝고도 슬프다. 오늘 한겨레의 사설은 그들에게 가졌던 일말의 기대마저 무너지게 만든다.

국가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항상 신중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취지가 좋고 내용이 옳더라도 정제되고 격식있는 언어가 아니면 괜한 상처와 대립을 낳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민주평통 연설이 대표적인 사례다. “군대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 “그 많은 돈을 우리 군인들이 떡 사 먹었느냐”는 등의 품위 없는 표현 때문에 군복무 단축 검토나 튼튼한 국방 안보를 강조한 본디 뜻은 사라졌다. 대신 예비역 장성들이 모여서 공개 반박 성명서를 내고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하는 등의 불필요한 갈등만 초래했다. 맘속에 있는 말을 그때 그때 다 쏟아내는 대통령이 아니라 충분히 걸러서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어떤 국민도 대통령이 ‘동네북’이 되는 것을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표현을 가다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있다.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다. 부동산값과 교육 문제 등으로 시달리는 국민의 아픔을 절실히 깨닫는다면 대통령이 차기 대선 예비주자들과의 기싸움에 매달릴 여유가 없을 것이다. 임기 말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것은 정치인들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통령 본인이 이런 데서 정치인들에게 느끼는 “서운하고 분한” 심정을 앞세우기보다는 국민들이 정부의 무능과 실정으로 느끼는 절망과 허탈감을 먼저 헤아리길 바란다.

<대통령의 서운함보단 국민의 허탈감이 우선이다, 한겨레>

나는 대통령의 민주평통 연설 중에 품위 없는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 듣는 사람에 따라 거친 표현이라 할만한 부분은 있지만, 현장의 즉석연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대통령이 얘기한 조용한 안보, 작통권 환수 문제, 한미동맹 관계, 군 개혁에 관한 문제 등 어느 한 군데 사리에 맞지 않고 원칙에서 벗어난 구절이 없었다. 그런데 한겨레를 포함한 언론들은 말 한 두마디 꼬투리를 잡아서 대통령의 연설을 폄하하기에 급급하다. 어떤 언론도 논리적 해석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

정말 한겨레는 몇몇 표현때문에 대통령의 본의가 다 사라졌다라고 믿는가. 본말이 전도되게 만든 것이 혹시 당신들이 아닌가. 정작 중요한 것은 다 제쳐놓고 꼭 말투만을 붙잡고 늘어져야 하는가. 어떻게 이렇게 비겁한가. 다른 신문들이 다 그렇다해도 한겨레만은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 아닌가.

사설의 점입가경은 다음 구절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 더 중요하단다.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기네스북 감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제대로 소통할 수 없도록 만든게 누구인가. 4년 내내 대통령의 말을 왜곡하고 비방한 것이 누구인가. 한겨레는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건가.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국민들 앞으로 편지를 쓰겠나.

나는 대통령에 관련된 말이 논란이 될 때 꼭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서 원문을 확인한다. 대통령의 말을 전달하는 언론들을 믿을 수 없어서다. 정말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한겨레도 이제 무치족 반열에 오르고 싶은 모양이다.

국민들이 실망과 허탈감의 느낀다면 그 책임의 9할은 언론의 몫이다. 나는 당신들 때문에 더 허탈하고 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