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거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다. 어제 인터넷신문협회가 주관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관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신념과 업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가 이렇게 해박하고 친절하게 국정 전반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을까. 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이 자신의 신념과 국가의 비전을 이렇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는 포괄적인 안목과 식견으로 국정의 각 분야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통합되는지,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현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의 장래와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를 소상히 국민 앞에 이야기했다.

노무현은 정치인으로서 나에게 감동을 준 첫번째 사람이며 유일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의 이익이나 이해관계보다 대의를 위해서 명분을 위해서 그리고 옳은 일을 위해서 정치를 한 사람이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링컨이라고 얘기할 때 나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노무현이 있다고. 당신들의 링컨과 비교해서 결코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대통령 노무현이 있다고. 아니 어쩌면 당신들의 링컨보다도 더 훌륭한 정치인일지도 모르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아무리 노무현을 미워하고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2시간 40분짜리 회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비우고 한 번만 보라. 노무현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노무현이 해 왔던 일이 무엇이고, 그가 그렸던 우리나라의 미래가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이 비틀어 버린 노무현의 이미지가 아니고, 날것으로 전해지는 노무현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라.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의 지지자가 아닐지라도 이 사람이 술자리에서 쉽게 씹을 만큼 간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1년 후면 우리 현대사가 내놓은 걸출한 대통령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가 퇴임을 하더라도 그가 해 놓은 일들은 적어도 향후 20년 이상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되겠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에게 어떠한 굴레와 멍에가 씌여져도 그는 그렇게 우뚝 설 수 밖에 없다. 수구든 진보든 어떤 정파든 그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 그는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그런 정치인이니까.

나같은 골수 지지자는 그가 물러나면 정신적인 공황을 겪을지 모르겠다. 그가 그리울 것 같다. 그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일 것 같다. 그 어떤 정치인이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단 말인가. 노무현의 골수 안티들도 허허롭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누구를 안주로 올려 그렇게 씹을 수 있단 말인가. 그때가 되면 노무현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어떤 행동이나 말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과 함께 평가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점에 있어서 국민을 한 번도 배신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 많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첫 번째는 제 양심을 배반한 일은 없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매 시기 그때마다 일부 국민들로부터는 지지를, 일부 국민들로부터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느 쪽에 있었든지 저는 지금 와서 다시 평가해도 국민을 배반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대통령과의 대화 중에서>

이유야 어찌되었든 우리 모두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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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저도 노무현 대통령의 신념을 지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현상만을 보고 나무라거나 조류에 흽쓸려 잘 모른체 손가락질 하고 합니다. 물론 대통령이 되어 열심히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하는 것 이상으로 잘 해야 하는 것인데. 국민들은 그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으니 말이죠.

    짧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변화하는 것도 평생이 걸리는 일인데, 이 한 나라를 바꿀려고 하는데 단 5년 가지고 될까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4년동안 그리고 1년 남은 임기까지 화이팅하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우리는 나중에 그리워 할 것입니다.

  2. 이 글이 서프라이즈의 대문에 올랐다. 이 블로그에 찾아오는 분은 많지 않지만, 서프라이즈 같은 인기 사이트에 노출이 되면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을 해 주신다.

    임기말이라 할지라도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의 진심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는 없다. 주류 언론들이 아무리 이미지 조작을 하더라도 진실은 스스로 통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진실의 힘이다.

  3. 안녕하세요.
    저번 soyoyoo님의 최후의 지지자글로 플래시를 만든 유라고 합니다.
    이글 참 좋습니다..
    의논드릴 것이 있어 연락드립니다.
    메일한번 보내주시겠어요?
    j5rau@naver.com
    soyoyoo님의 메일주소를 몰라 댓글로 남깁니다.

  4. […] “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 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신 YOO 님께서 보잘 것 없는 내 글을 가지고 훌륭한 플래시 동영상을 만드셨다. 그의 재능에 감탄하며 아울러 그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

  5. 제가 보았던, 플래쉬글의 출처가 여기였군요 ^^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6. […]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내가 지금껏 노무현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이유는 그의 따뜻한 시선과 염치를 너무나 잘 아는 그 마음 때문이다. 때로는 결벽이라고 느낄 정도로 그는 겸손하고 부끄러워 할 줄 안다. 그런 지도자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 그것도 새천년의 시작과 더불어 정말 어려운 시기에 노무현과 같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복이다. 지금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노무현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

  7. […]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 중 노무현을 대신할만한 사람은 없다. 때문에 우리는 노무현을 정말 많이 그리워 할 것이다. 그리고 참 많이 미안해 할 것 같다. 같은 하늘 아래 노무현과 같은 꿈을 […]

  8. […] 취임 4주년 기념 인터뷰를 보고 진한 감동을 받았고, 그 느낌을 바탕으로 “우리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거다”라는 글을 썼다.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하면, 그를 지지했던 사람이든 […]

  9. 노무현을 이렇게 그리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 시사 360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을 올리고 생각해 보니 제가 지난 5년 동안 비판에 자유로운 고발 프로를 볼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도 언…

  10. […] 하더라도 노무현은 그리움이다.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아니 채울 수 없는 보고싶음이다. 당신의 정의로움, 용기, 수줍음, 재치, 순발력, 포효, 그리고 발가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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