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 Adantino Mosso, Op. 1, Part 4, No. 3, Mauro Giuliani
딸에게 이 편지를 받고 가슴 뭉클했다. 딸아이는 어릴 때부터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다. 우주를 지배하는 근본이 사랑임을 일깨워 주었다.
다음 생에서도 너의 아빠가 되어 주마. 사랑한다, 딸아!!!
바람은 북쪽에서 불어왔다. 눈보라는 능선을 넘어 휘몰아쳤고, 능선 위의 소나무들은 모두 남쪽으로 가지를 뻗었다. 나뭇가지는 바람을 거스를 수 없었다.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의 운명은 쓸쓸했다.
지난 겨울은 몹시 추웠고, 추운만큼 쓸쓸했고 건조했다. 떠들석한 잔치가 끝나고 난 후의 공허함이 겨울의 한복판을 갈랐다. 모두 떠나버렸고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았으며 누구도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바람은 다시 불었고 눈발이 날렸다. 그의 발자국은 자작나무 숲 속으로 사라졌다. 눈 속으로 떠났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람은 그치지 않고 겨울은 잊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