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이 노무현한테 배워야 할 것들

문국현이 노무현한테 배워야 할 것들

문국현은 유한킴벌리의 존경받는 경영자였다. 사람 중심이라는 패러다임으로 IMF 시련 속에서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훌륭히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발전시켰다. 그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그럴 것 같다.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후보들 중에는 그래도 개중 나아보인다.

하지만 문국현이 정치인으로서 보인 행보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늘 그의 말 속에는 계산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참여정부에 대하여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다가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자 참여정부 실정론을 들고 나왔다. 돌이킬 수 없는 악수 중의 악수다.

지금 재벌과 언론과 검찰과 그리고 한나라당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특권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노무현 밖에 없다. 문국현이 그냥 그 특권세력에 포함되어서는 그들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아무도 짝퉁을 원조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국현이 개혁세력의 편에 서려면 노무현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참여정부 실정론이라니 이것은 정말 웃기는 전략이다.

문국현의 언론관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좋은 게 좋다 식으로 이 나라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이에나 언론들이 어떤 세력인데, 그들과 놀아나겠다면 당신은 이미 개혁 세력이 아니다. 노무현이 언론과 맞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을 하고 있지만, 그는 결코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 문국현에게 그런 용기와 기개가 있을까?

최근 단일화 논쟁에서도 문국현은 오히려 정동영보다도 후진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정동영으로 단일화되는 것보다는 당선 확률이 조금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정동영보다도 더 자신감있고 통 크게 나가야 할 것인데, 여러 조건들을 붙이고 있다. 대선이 19일인데, 16일까지 단일화하겠다는지 또는 방송토론을 6번 해야 한다느니 하는 것들은 문국현의 그릇을 작게 만드는 아주 안좋은 수들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러면 너무 쪼잔해 보이는 것 아닌가.

정말 단일화의 의지가 있다면 시민 사회 세력에게 맡겨라. 그 사람들이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하든, 팔씨름을 하라고 하든 그냥 따르면 된다. 이것은 문국현이 정동영보다 먼저 치고 나갔어야 할 전략이다. 아무래도 문국현 캠프의 참모들의 수준이 떨어지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때 어떠했었는가? 정몽준에게로 날아간 김민새의 막무가내에도 노무현은 거의 모든 부분을 양보했다. 계산하지 않고 그냥 국민을 믿은 것이다. 그것이 노무현과 문국현의 차이다. 만에 하나라도 설령 문국현으로 단일화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문국현은 이제 정치를 시작한지 두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사람 아닌가.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아무리 정동영이 후진 후보라지만 단일화하기 위해서는 정동영 사퇴 밖에 없다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단일화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북한의 김정일이 아무리 후진 지도자라도 통일을 위해서는 김정일이 사퇴하는 수 밖에 없다면 김정일이 받아들이겠는가?

문국현이 그나마 매력적인 후보이긴 하나 12명의 난쟁이들 중 그냥 조금 키가 큰 것 뿐이다. 걸출한 정치인 김대중, 노무현에 비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번 대선에서 지든, 이기든 개혁세력이라는 사람들이 분열된 모습까지 보이면 그것은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20년 전에 우리는 이미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

시간이 많지 않다. 문국현, 정동영 크게 다르지 않다. 문국현으로 단일화되면 좋겠지만, 정동영으로 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다른 사람은 총리로 러닝메이트가 되면 된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나는 사실 이번 대선 후보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문국현, 정동영이 단일화를 한다면 그 사람에게 내 표를 줄 것이다. 이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고 그래도 안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유가 있을까? 왜 사랑하냐고 물으면 그냥 배시시 웃으면 그뿐이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이런 글은 쓰는 이유는 아침에 우연히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울컥했기 때문이다. 김광석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무심히 그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여기 날 홀로 두고 왜 한마디 말이 없소”라는 가사가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내는 60대 노인의 슬프고도 아련한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목이 메였고, 그것이 몇 십년 후의 내 모습이 아니길 기도했다.

아내는 공기나 물과 같은 존재다. 결혼 전의 아내는 달콤한 단팥빵 같았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이 단팥빵이다). 그와의 만남은 즐거웠고, 행복했다. 물론 티격태격할 때도 있었지만,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거렸다. 사랑은 그렇게 깊어가고,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는 점점 나에게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갔다.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으면 내가 살 수 없는.

아내와의 지난 10여년은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나는 아내가 사다 준 속옷을 입고, 자켓을 입고,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아내와 같이 여행을 다니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그렇게 살았다. 내가 공부한답시고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도, (잔소리를 꽤나 하긴 했지만) 아내는 내 옆에 있었고 회사를 다니며 생활비를 벌었다. 아내의 자리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물과 공기를 내 삶의 당연한 조건으로 생각하듯 말이다. 나는 재잘거리는 아내의 수다에 맞짱구를 치며 그의 하루를 위로하곤 했다.

그런데 김광석의 노래처럼 내가 몇 십년 후에 그런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야 한다면, 그런 상상만 해도 목이 메였다(내가 좀 눈물이 많은 편이지). 늘 슬픔은 살아남은 자의 몫이지만, 그런 슬픔은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다. 나를 낳아준 나의 부모보다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단 한 사람. 나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 내가 어찌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언젠가 아내는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나도 아내의 협박에 못이겨 그렇게 얘기했지만) 그 말은 나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아내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나를 안도케 했다. 그런 현명하고 쾌활하며 소중하고 예쁜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다.

생각날 때마다 아내에게 얘기해 주고 싶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곱고 희던 그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검찰, 해체되어야 할 범죄 집단

검찰, 해체되어야 할 범죄 집단

오마이뉴스에 실린 김경준의 필담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분노를 느꼈다. 예상은 했었지만 검찰이라는 집단이 이 정도로 추악한 줄은 몰랐다. 지금 몇 주째 김경준을 잡아다 놓고 수사를 한 검찰이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김경준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추악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추악한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김경준 필담, 오마이뉴스

“지금 한국 검찰청이 이명박을 많이 무서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내가 제출한 서류 가지고는 이명박을 소환 안 하려고 해요.그런데 저에게 이명박 쪽이 풀리게 하면 3년으로 맞춰주겠대요. 그렇지 않으면 7~10년. 그리고 지금 누나랑 보라에게 계속 고소가 들어와요. 그건데 그것도 다 없애고.저 다스와는 무혐의로 처리해준대. 그리고 아무 추가 혐의는 안 받는데. 미국 민사소송에 문제없게 해 주겠대.”

<“검찰이 이명박 이름 빼달라고 설득하더라”, 오마이뉴스>

떡값만 넙죽넙죽 받아먹을 줄 아는 이런 집단에게 이제 그 어떤 수사를 맡겨서는 안된다. 검찰이라는 집단은 이제 해체되어야 한다. 공수처를 만들어 이 집단들의 비리부터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명박, 김경준 건은 특검으로 가야 한다.

드디어 검찰이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그 많은 의혹과 증거를 외면하고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김경준과 협상이나 하고 자빠진 집단을 심판해야 한다. 이제 그들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옛날에도 어떤 정신 나간 검사가 그랬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지금은 지지율 1위 후보는 소환조차 할 수 없다구? 대한민국 최고 재벌인 이건희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구? 하기야 수사팀장이라는 자가 한나라당 최병렬의 조카이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이런 나라를 좀먹는 집단은 국민의 이름으로 해체해야 한다. 검찰청 앞에서 수십만 개의 촛불을 올려 진정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이름으로 검찰을 심판해야 한다.

이런 검찰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서태지, 신화가 되어버린 아웃사이더

서태지, 신화가 되어버린 아웃사이더

서태지 음악은 머물지 않는다. 늘 변화하며 새로운 것을 찾아간다. 그 새로운 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비켜서지 않는다. 피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맞선다. 그리하여 그의 음악은 비겁하지 않고, 늘 생동감이 넘친다.

서태지는 절정에 있을 때 떠나갔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그는 그 엄청난 음반 4장을 내고는 훨훨 날아갔다. 가수들에게 인기는 일반적으로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이것은 정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인것 같다.) 때문에 그런 선택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러 떠났다. 그가 떠났을 때 많은 대중들이 아쉬어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그는 이기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상에서 홀연히 사라질 줄 아는 그의 선택이 아름다웠다.

어떤이는 그를 문화 권력, 또는 문화 대통령, 심지어는 문화 혁명가라 말한다. 그가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을 고려한다면 그런 평가가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아웃사이더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처음부터 달랐고, 그 다름이 인정되어 주류가 되어갈 무렵 그는 또다른 아웃사이더의 길을 택했다. 익숙해짐을 견디지 못하고, 주류에 편안하게 안주하지 못했던 그는 태생이 이방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그렇게 떠남으로 해서 그는 신화로 남았다. 나는 그가 그것을 의도했는지, 안했는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김광석이나 유재하와 같이 서태지도 신화가 되었다. 김광석, 유재하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지만, 서태지는 가끔씩 새로운 음악을 들고 온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서태지를 싫어하는 이들은 그의 이런 행태를 두고 “고도의 숨바꼭질 마아케팅” 이라고 폄하하지만, 서태지와 그런 잔머리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혼자 하다가 남들에게 내보일만하다 싶으면 내놓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모든 것이 계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서태지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말자. 그가 침체된 우리나라 대중가요 시장을 구원할 구세주도 아니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울분을 달래줄 영웅도 아니다. 그는 그저 그가 하고싶은 음악을 하는 조금 특별한 아웃사이더일 뿐이다. 나는 그가 좋다. 이방인으로 사는 것을 즐기는 그런 그가 좋다.

그의 음악은 여전히 내 가슴을 울린다. 15년 전에 느꼈던 그 감성이 아직도 그의 음악에 살아있다. 나는 그가 꺽기거나 무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처럼 가끔씩 우리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것 뿐이다.

이제 됐어(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 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속에
모두 똑같은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고 우릴 덥썩 모두를
먹어삼킨 이 시꺼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매일까
왜 바꾸진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됐어) 이젠 됐어(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 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면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체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건 좀 더 솔직해봐 넌 알수 있어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수가 있어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됐어) 이젠 됐어(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서태지와 아이들, 교실이데아>

이번에 내 놓은 교실이데아 동영상은 Pink Floyd의 The Wall을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의 그 어떤 가수가 이렇게 외칠 수 있을까.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그의 귀환을 환영한다. Welcome back!

이번 대선에서 노빠는 없다

이번 대선에서 노빠는 없다

이명박의 BBK 의혹에 대해 몇 개의 글을 썼더니, 늘 그렇듯이 “노빠들아, 지랄하지 마라”라는 투의 댓글이 붙는다. 어떤 이는 “노무현을 조사해서 비리 나오면 니들 노빠들을 어쩔건데” 라며 비아냥댄다. 어쩌긴 뭘 어째, 노무현도 잘못을 했으면 처벌을 받아야지, 내가 아는 한 노빠들은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들이 아니다.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벌써 열 명이 넘는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후보들 중에 노무현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다.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을 이어받겠다고 나선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래서 노무현을 지지하는 나를 비롯한 노빠들은 이번 대선에서 지지할 사람이 없다. 다만 이명박 후보만은 견딜 수 없을 뿐이다.

11월에 조사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30%를 넘었건만, 소위 범여권 후보라는 정동영, 문국현도 노무현의 노선을 이어받지 못하겠다고 한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지지율이 지금 20%라도 되면 말하지 않겠다. 10% 안팎의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이 노무현의 지지자들의 지지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사모들이 어떤 기적을 만들어냈는지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어떤 계층을 지지층으로 삼아 대선에 승리하려고 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그들의 셈법을 알 수가 없다. 한나라당의 견고한 영남지지세를 제외하고, 그리고 노무현의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도대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지지는 얼마나 될 것인가. 정동영이나 문국현이나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사람들 같다. 대통령이 되려고 대선에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인지. 지금 이명박이 저 지경이 되어가고 있는데, 밥을 해 갖다 바쳐도 밥그릇을 차버리고 있는 정동영, 문국현을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을 계승하겠다고 하는 것이 그렇게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아니면 노무현을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정치 철학과 노선이 다른가? 아니면 상고 밖에 나오지 않은 비주류의 노무현이 이루어놓은 일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가?

2002년 노무현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일 때도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의 공과 과를 모두 계승하겠노라고. 이 정도의 신의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동영이나 문국현은 참여정부가 실패한 정부라는 말도 안되는 쓰레기 언론들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처절하게 싸워야할 대상들에게 투항해버린이 용기 없고, 패기 없고, 신의 없는 후보들을 지지할 국민들은 많지 않다. 이들을 지지할 노빠들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리하여 이번 대선에서 노빠들은 없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들은 노빠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 없다. 노무현과 노무현 지지자들이 빠진 대통령 선거.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과 울림을 줄 것인가?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받을 수 없는 노무현 지지자들은 쓸쓸히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를 지켜냈던 그 역사가 자랑스럽다. 상식과 원칙만을 부여잡고, 세상을 개혁하려던 지난 5년간의 그 시도와 결과가 소중하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노무현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노빠” 라는 주홍글씨가 우리에게는 자랑스런 명예이자 행복이다.

네티즌만도 못한 대한민국 검찰?

네티즌만도 못한 대한민국 검찰?

세계 최강의 수사 능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네티즌 수사대가 김경준 어머니가 이면계약서 원본을 제출하자마자 하룻만에 그 진위를 판정해냈다. 검찰도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던 그 작업을 네티즌들은 하룻만에 해치웠다. 참으로 영리하고, 민첩하며 정의로운 수사대 아닌가? 그 유명한 CSI 수사대도 대한민국 네티즌 앞에 서면 울고 갈 것 같다.

떡값을 받아먹기로 잘 알려진 대한민국 검찰은 정말 네티즌보다도 수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그 어렵다는 고시를 다 합격하여 입신양명하신 분들인데,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수재들이었을텐데, 정말 그렇게 능력이 없는 것일까? 김경준을 구속시킨지 벌써 수일이 흘렀는데, BBK의 핵심 당사자 이명박을 소환조차 하지 않으니 정말 이들이 능력이 없는 것인지, 의지가 없는 것인지, 이명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BBK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최재경 검사라는 양반이 한나라당 최병렬 고문의 조카에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사촌이라는 사실이다. 최재경 검사는 어렸을 때부터 최구식 의원과 친하게 지내며 자랐고, 지금 최구식은 이명박쪽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가? 그렇다면 최재경 검사는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 수사할수 있을까?

검찰의 지능이 물고기 IQ를 넘어선다면 이미 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계약서들이 진짜이고, 이명박이 BBK의 실제 소유주임을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정치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명박은 “검찰이 밝힐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했고, 검찰은 이명박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검찰이 진짜 밝힐 수 있을까?

떡값을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삼성에 머리를 조아렸던 검찰이, 이명박과 가까운 한나라당의 의원의 친인척을 BBK 사건 담당자로 임명하면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눈치를 살피는 검찰이 정작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르고 있다. 진실과 정의가 얼마나 추상 같은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하기는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도 대통령을 아주 우습게 보는 자들이니 일반 국민들이야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 건은 그렇게 호락호락 할 것 같지 않다. 검찰이 이번 건 마저 지난 번 도곡동 땅 사건처럼 흐지부지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정치 검찰이 되고자 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어떻게 쓰나미가 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머리가 나빠서 BBK 사건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네티즌들이 정리한 사건의 전말을 읽고 암기해라. 그리고 이명박을 소환해 수사해라. 지금 검찰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있는 진실을 그대로 밝히는 것 밖에 없다. 만약 이명박에 면죄부를 준다면, 그것은 이명박과 검찰이 공멸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 수사를 일찌감치 끝낸 네티즌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명박, 고승덕을 비난하지 말라구?

이명박, 고승덕을 비난하지 말라구?

한 블로거가 나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들의 이명박, 고승덕에 대한 비난이 틀렸다” 며 훈계했다. 되도록이면 블로거들과의 논쟁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 글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야겠다. 양비론으로 위장된 이런 류의 글들은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을 둘로 나누어보면, 한 부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고, 다른 한 부류는 어떤 가치 (보편적으로 인정될 만한 정의 같은 것들, 공자는 “의”라고 했다)를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 적어도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려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기 자신의 이익 뿐만 아니고 공공의 가치를 위해 살아왔어야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이명박은 철저하게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산 인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익 추구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숱한 불법을 저질렀고, 지금도 너무나 많은 비리 의혹과 범법 사실 때문에 의심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본인조차 판단할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그런 삶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 블로거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쪽팔리지 않겠는가? 나는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창피하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로 후진 나라인가? 전과 14범에, 위증교사에, BBK 주가조작에, 부동산투기에, 위장취업에, 탈세에, 선거법위반에, 위장전입에 도대체 걸리지 않는 것이 없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을 수 있단 말인가? 5000년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들어간다는 대한민국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다.

그가 일개 국회의원이나 서울 시장에 출마한다면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서울 시민도 아닐 뿐더러, 그가 사는 지역구의 주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때문에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것은 내 문제가 된다. 내 아이들 볼 면목이 없어 얼굴을 못들 것이다. 이명박은 애초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본인 자신은 물론, 온 국민이 불행하게 될 것이다.

고승덕이 문제인 이유는 그는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잘 나가던 변호사였던 그가 방송 출연을 하면서 마치 서민들을 위해 변호하는 척, 공익을 위하는 척 했다는 점이다. 고승덕 개인이 이명박을 지지하건 말건 난 상관 없다. 하지만, 이명박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감추어주기 위해 그와 함께 배를 타버린 그를 보면, 고승덕도 박찬종이나 김민석 같은 그런 새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변호사는 고객을 잘 변호하기만 하면 된다? 아니다. 변호사도 최소한의 윤리 강령을 지켜야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고객의 기밀 누설도 용인된다고 한다. 고승덕은 그런 최소한의 윤리도 지키지 못하는 변호사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세월을 마치 서민을 위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그런 법조인인양 행세했다. 그가 아무리 수재이면 뭘하나? 그의 50년 인생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 것을.

왜 네거티브만 하냐구? 글쎄 내가 쓴 글이 과연 네거티브였을까? 네거티브가 뭔지 알고 하는 얘기일까? 네거티브는 근거 없이 상대방을 모함하고 헐뜯는 것을 말함인데, 나는 적어도 근거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법과 도덕에 의하면 이명박은 당연히 죄값을 치루어야할 인간이고, 고승덕은 비난 뿐만 아니라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도 마땅한 인물이다. 당신의 기준으로는 그렇지 않다구?

그럼 왜 포지티브하게 나가지 못하냐구? 불행하게도 이번 대선에서는 도무지 내가 지지할만한 사람이 없다. 만약 내가 지지했던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등이 후보로 나왔다면 이명박 같은 인물에다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아주 웃기는 선거판에서 내가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은 “이명박만은 안되겠다”는 것이다. 권영길이 되든, 문국현이 되든, 정동영 되든, 이인제가 되든, 심지어 차떼기의 대명사 이회창이 되든 상관하지 않지만, 정말 이명박 만큼은 눈을 감아줄 수가 없다. 이것이 이 재미없는 선거에서 내가 최소한으로 건졌으면 하는 성과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지티브한 글이 나오겠는가?

나는 단순하고 담백한 것을 좋아한다. 이명박을 지지하면 지지하는 글을 쓰면 되는 것이고, 이명박의 그런 저렴한 인생에 비난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온 인물이다. 아주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하고, 팬티 속까지 뒤집어 봐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양비론이다. 그 블로거의 글처럼 마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안된다라고 얘기하는 듯 하면서 은근히 한나라당 이명박을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그런 글들을 보면 비위가 상한다. 그것은 내가 김용갑이나 정형근 같은 수구꼴통보다도 최장집, 손석춘 같은 얼치기 진보들을 더 밥맛 없게 생각하는 이유와 같다.

나는 그 글을 쓴 블로거를 개인적으로 모를 뿐더러 그는 공인도 아니다. 따라서 이 글은 그를 비난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 다만 그 블로거가 쓴 바로 그 글이 내 글을 “인터넷의 폐습에 젖어 생산적이지도 못한 논쟁을 유발시키는 악플 수준의 인신공격” 이라고 정조준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쓴 것 뿐이다.

나를 비롯한 블로거들이 이명박이나 고승덕 같은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틀리지 않았다. 그들은 일개 개인이 아니고,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온 인물들이므로 우리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이명박과 고승덕의 거짓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 볼 것이다. 김경준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고, 그가 결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가 저주받은 것임이 분명하다.

고승덕, 한국 교육 실패의 전형

고승덕, 한국 교육 실패의 전형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전략팀장으로 맹활약하고 고승덕 변호사는 참 대단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경기고, 서울법대를 나오고, 그 어렵다는 고시를 세 가지나 합격했으며 (그것도 수석, 차석 또는 최연소 등으로 합격했다 한다), 미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학위를 한 우리나라 법조계를 대표할만한 차세대 주자였다. 또한 방송출연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팬페이지를 만들었고,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25000명이 넘었다.

학력이나 경력으로 봐서 이 고승덕 변호사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부모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화려한 프로필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이니까. 그가 쓴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책이 한 때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정도니 그가 얼마나 많은 기대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는지를 짐작해 볼만 하다.

그런 그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 이명박의 품으로 날아들었다. 수십 가지 비리 의혹으로 거의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신문들의 올인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 이명박의 충견으로 들어갔다. 돈과 명예와 인기를 누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권력 뿐인가. 고승덕은 이명박이 연관된 BBK 주가 조작 사건에 관련된 거의 모든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변명과 대변을 하고 있다. 그의 50년 화려한 경력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고승덕이라는 사람은 참으로 똑똑한 수재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 그의 모습은 아무런 역사 의식도, 사회 의식도, 도덕적 가치도 판단하지 못하는 팔푼이 같은 모습이다. 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교육, 우리나라 부모들이 추구하는 교육, 공부만 잘 하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다시 깨닫는다.

고승덕에게서 우리 교육 실패의 전형을 본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단지 공부만 잘 하는 수재들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부귀영화만을 위해 불나비처럼 불 속으로 뛰어드는 그런 영악한 사람들이 아니다. 정말 잘 산다는 건 무엇인가, 고승덕을 보면서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도 이명박에게는 달려가지 않을 것 같다.

이명박의 가장 치명적 질병을 알려주마

이명박의 가장 치명적 질병을 알려주마

수십 가지 비리 의혹을 받고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버둥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치명적인 약점을 무엇일까. BBK 주가조작 사건? 위증교사?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 선거법 위반? 부동산 투기? 물론 이런 것들도 대통령이 되기엔 치명적인 결점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비리 의혹보다도 더 결정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명박은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것. 이명박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8일 “나는 살아오면서 작은 실수, 큰 실수 하면서 살기는 했지만 대통령이 되기에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 살아오진 않았다” 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되기에 부끄러운 일 안했다”, 뉴시스>

그가 살아 온 인생 궤적이 대통령이 되기엔 부끄럽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되기에는 참으로 염치없는 것 아닌가. 전과 14범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지금 받고 있는 수십 가지 비리 의혹들, 수백 억대 재산이 있으면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자녀들을 위장 취업시키고, 의료보험은 만 몇 천원 내는 사람. 그러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 살아오진 않았다?

이명박은 후천성 염치 결핍증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이명박이 앓고 있는 이 병은 거의 치료가 불가능해 보인다.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 될 확률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인순이는 예뻤다

인순이는 예뻤다

한 마리의 거위가 있었어. 그 거위는 다른 거위들보다 크고 못생긴 그런 거위였지. 피부색도 다르고. 따돌림이 있었고, 비웃음이 있었고, 편견이 있었어. 그 거위는 외톨이였고, 늘 싸늘한 현실의 비정함에 눈물 흘리는 그런 거위였지. 그런데 그 거위는 차가운 운명 앞에 그냥 무릎 꿇지 않았어. 늘 노력했고 연습했고 따뜻한 마음과 미소를 잃지 않았어.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거위는 하늘을 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 백조보다도 더 아름다운 거위가 되었다는 이야기.

인순이는 하늘을 나는 새하얀 백조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그런 거위같은 가수야.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는 김동률과 이적이 만든 카니발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의 노래지만, 이 노래는 인순이가 부를 때 그 노래의 진가가 살아나. 유독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30년간 그 편견과 비웃음을 이겨내고 이제 백조보다 아름다운 거위로 거듭난 인순이.

인순이보다 더 노래 잘 부르는 여자 가수를 본 적이 없어. 인순이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 가수를 본 적이 없어. 이제 나이 오십이지만,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인순이의 “거위의 꿈”. 그 노래에서 하늘을 훨훨 나는 백조보다 예쁜 거위 같은 인순이를 볼 수 있어.

인순이는 예뻤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나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 해요.

<인순이, 거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