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 의 서경석 목사가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우리나라는 주님이 세우신 나라다. (중략) 21세기 위대한 도약의 기회가 왔는데, 어려운 일이 생겼다. 교육 위기다. 소련, 중국, 북한에만 있었던 강제적 사학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제정돼 혼란스럽다. 사학법은 재개정돼야 한다. 아니 ‘악법’ 사학법은 철폐돼야 한다.”

[단식, 삭발, 낙선운동… 보수 기독교계 “사학법 재개정하라”, 오마이뉴스]

부활절에 예수가 다시 이 땅에 오신다면 이들을 보고 무어라 했을까. 짐작컨대 예수께서는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하셨을 것이다. 예수는 기독교를 만들지 않았고 기독교인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는 유대교인이다. 다만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제자들과 후세 사람들이 예수를 받들어 기독교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땅의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대형교회 목사들과 보수 기독교계의 지도자라 하는 이들이 얼마나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가. 혹시 예수를 팔아 장사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수를 핑계 삼아 재물과 권력을 탐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이들이 예수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들로 보인다. 예수로 하여금 기독교를 부인하게 만드는 사람들로 보인다.

예수는 당신들의 저렴한 입에서 회자될 그런 분이 아니시다. 예수를 욕보이지 마라. 제발.

“내 말을 듣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어라.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여라. 누가 네 뺨을 치거든 다른 뺨도 돌려 대라. 누가 네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도 거절하지 마라. 달라는 사람은 누구에게든지 주어라. 네 것을 빼앗는 사람에게 돌려 달라고 하지 마라. 너희는 다른 사람이 네게 해 주길 바라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 주어라.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사랑한다. 너희가 만일 너희에게 잘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렇게는 한다. 너희가 만일 되돌려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꾸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대로 돌려받을 생각으로 죄인들에게 꾸어 준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좋게 대하며 되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의 상이 클 것이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될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과 악한 사람에게도 자비로우시기 때문이다. 너희의 아버지가 자비로우신 것처럼 자비로워져라.

[누가복음 6:27-36]

예수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그런 기독교인이 될 생각은 없는가?

기자와 정자의 공통점

기자와 정자의 공통점

대통령이 FTA 대책과 관련해서 장관들을 야단쳤다는 기사를 보다가 기자에 관한 우스개 소리가 떠올랐다.

기자와 정자의 공통점은 인간이 될 확률이 2억분의 1이라는 것.

언중유골이라고 그냥 우스개 소리인 것 같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자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 생각된다.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신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노 대통령은 특히 박양수 농림부 장관과 김성진 해수부 장관이 명확한 근거없이 예상 피해규모를 과장하고 경쟁력 강화 대책은 내놓지 못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성진 장관이 ‘명태하고 민어를 잡는 어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하자 ‘피해 어민의 숫자가 어떻게 되냐’고 되물었고 김 장관은 ‘900명 가량 된다’고 답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900명의 어민이 피해를 보는 것을 두고 어떻게 엄청나다는 식으로 보고할 수 있냐”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900명 피해가 엄청나냐” 노대통령, FTA워크샵 ‘호통’, 한겨레신문]

대통령은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명태잡이 등 어민들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하자 “명태잡이 피해 어민이 명태잡이에 종사하는 어민이 몇 명이냐”고 따지고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장관이 당황해서 실무자들에게 알아본 뒤 “700명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하자 “700명을 어떻게 엄청나다고 보고할 수 있느냐”며 질책했다는 것.

[노 대통령 “한미FTA 피해만 강조, 대책은 미비” 질책, 오마이뉴스]

언뜻 보면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린 스트레이스성 기사같지만, FTA를 반대하는 두 신문은 교묘하게 대통령과 국민 사이를 이간질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700명 또는 900명 정도의 어민이 피해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뉘앙스를 깊게 풍기고 있고, 이 기사를 본 어민들이나 국민들은 아무리 대통령이 FTA를 추진한다고 해서 이렇게 국민들을 무시할 수 있느냐며 대통령을 또 씹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은 정말 그렇게 얘기했을까? MBC가 전하는 말을 들어보자.

인터뷰 : 명태잡이 배가 몇 척이냐?, 어민은 몇명이나 되냐?

장관이 “7백명정도”라고 대답하자 “그 중 한국인은 몇명이냐?”고 되물었고, 절반정도라고 답변하자 그렇다면 “피해가 얼마나 되느냐?”고 또다시 캐물었습니다.

장관이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피해가 크다고만 하지말고 “구체적으로 피해가 얼마고 예산이 얼마가 들건지 명료하게 설명하라”며 호되게 질책했습니다.

농림부장관 역시 질책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대통령은 “잘못하면 국민의 세금을 대충 갈라줘 버리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盧, ‘어설픈 FTA 피해 보고’ 질책, MBC뉴스]

자, 어떤가? 같은 상황이지만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말이 정반대로 다가오지 않는가? 자기의 진영 논리를 위해 사실조차 비틀어 버린 한겨레와 오마이뉴스. 조선일보와 전혀 다르지 않다. 지향은 다르지만 하는 짓은 똑같다.

좌우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 스스로 불가촉천민이 되고자 아둥바둥거린다. 이미 권력이 그들에서 떠났다는 사실을 그들만 모르고 있다.

이제 수많은 블로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인간이 될 확률이 2억분의 1인 기자들을 상식과 원칙을 가진 블로거들이 검증할 것이다. 인간인 기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테지만, 그 확률은 2억분의 1이다.

이념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번 FTA로 확실해진 것 한 가지

이번 FTA로 확실해진 것 한 가지

한미FTA 문제로 확실해진 것은 우리나라 좌파라 일컬어지는 민노당과 오마이뉴스 등이 결코 진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의 정치적 지향이 좌파일지 몰라도, 그들의 행동은 수구인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와 하나 다를 것이 없었다. 즉 민노당은 한나라당의 좌파 버전이고, 오마이뉴스는 조선일보의 좌파 버전이란 말이다.

한미FTA 반대할 수 있고, 그 결과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FTA 반대와 저지가 절대선이 되어 근거없이 비난하고,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어떤 것이 잘 되고, 어떤 것이 손해인지를 명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그럴만한 시간이 있고, 능력이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찬성을 할 수도 있고, 반대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제밤 100분 토론에서 민노당 국회의원 노회찬과 한신대 교수 이해영이 보인 부실한 논리는 지금 FTA 반대파들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었다. 지금은 어거지가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FTA를 추진한 정부와 협상단의 논리와 협상 결과를 인정할 건 인정하고 부족한 것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보완이 안된다면 국회 비준을 반대할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하고 토론하며 그 후에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

일단 FTA는 악이며 반드시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상정해 놓고는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언제나 퍼주기라고 트집잡는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이다.

FTA와 같은 사안은 여러 집단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재단하기가 쉽지 않다. 찬성도 있을 수 있고, 반대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동안 참여정부 아래에서 우리나라 민노당을 비롯한 좌파들이 이끌어왔던 여러 가지 운동들 중 제대로 성공한 것이 거의 없는 이유도 FTA문제와 마찬가지다. 결론을 이미 정해 놓고, 그것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부안 방폐장 문제, 새만금, 평택 미군기지 문제, 그리고 작금의 FTA까지 그들은 현실에 기반하지도 않았고, 합리적이지도 않았다.

그들의 지향을 이해하지만, 그들이 지금 보이는 행위는 진보의 것이 아니다. 낡았다. 민노당이 지금과 같은 행위를 계속한다면 아마 다음에는 원내 진출조차 어려울 것 같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이 그렇게 만만한 것도 아니다. 반대를 하려면 최소한 대통령과 협상단의 논리를 이길 수 있도록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하라. 그리하여 농민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우리나라 좌파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수구 좌파라면 차라리 좌파 안 하는 것이 낫다.

대통령만 일하는 나라

대통령만 일하는 나라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의 월급을 모조리 환수해야 한다. 이 자들은 밥값도 못하는 아주 황당한 족속들이다. 특히 통합신당 한다고 뛰쳐나간 자들의 무개념에 나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이 밉다고 그가 추진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기권을 한 자들은 정말 당장 국회의원직을 그만 두어야 할 자들이다.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를 열고 주택법 개정안과 노인수발법, 기초노령연금법 등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찬성 123표, 반대 124표, 기권 23표로 부결시켰다. 특히 기권표를 던진 23명 중 18명(김낙순, 노웅래, 노현송, 박상돈, 서재관, 양형일, 우제창, 우제항, 이강래, 이종걸, 장경수, 전병헌, 제종길, 주승용 등 통합신당모임 14명, 우윤근, 이계안, 천정배, 최재천 등 민생정치모임 4명)이 탈당파 의원들로 부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김한길(전 원내대표), 조일현(전 원내부석부대표), 노웅래·장경수(전 원내부대표), 제종길(전 제5정조위원장) 의원은 전직 지도부로서 국민연금 개혁을 직접 추진해왔으나 이날 아예 불참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2006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3년째 국민연금법의 개정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여야 간에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하루 빨리 합의안을 도출하도록 애써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같이 만든 법도 처리못한 것은 유시민에 대한 견제?, 데일리 서프라이즈]

자기들이 추진해온 법을 이제는 탈당했다고 나몰라라 기권하고 불참한 이 자들이 과연 국회의원 자격이 있을까? 한미FTA 반대한다며 단식을 한 김근태도 마찬가지다. 그도 역시 표결에 불참했다.

이 법이 통과되지 않음으로해서 국민연금의 하루 잠재적 부채가 800억원. 한 달이면 2조 4천억, 1년이면 30조에 가까운 돈을 빚지게 생겼다. 도대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왜 한미FTA는 반대한다고 밥을 굶고 다니냐? 김근태, 천정배 한 번 대답해 보라. 자기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일도 하지 않으면서 무슨 낯짝으로 밥을 굶냐? 차리리 하루에 10그릇 20그릇 밥을 먹어라. 그것이 적어도 우리 농민들 도와주는 일이다.

대통령은 북핵문제, 6자회담, 부동산 문제, 개헌, 한미FTA, 국민연금 문제 등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면서 법안 만들고 해외순방 다니고 있는데,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은 1년 이상 준비해 온 법안을 장관이 밉다고 장관을 견제하겠다고 법안에 기권하고 불참한다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국회에는 아직 처리되지 못한 수천 건의 법안이 쌓여 있다고 한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 솎아내야 한다. 선거때만 되면 이리저리 탈당하고 옮겨다니는 정치인들 퇴출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를 좀먹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이런 자들에게 FTA 비준을 맡긴다? 차라리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제는 정말 직접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병주고 약주는 구글

병주고 약주는 구글

2월말에 구글로부터 부정클릭에 대한 경고 메일을 받고 기분이 몹시 상했었다. 돈 몇푼 받겠다고 이 짓 하나 싶어 당장 애드센스 코드를 긁어 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일이 있은 후 3월 수입을 결산해 보니 전 달보다 두배나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46, 총 $1400 이 넘는 돈이 구글로부터 들어왔다. 경고 한 방에 수입 두 배라… 나쁘지는 않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부정클릭이 줄어들면 수입이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있지 않나 짐작해 본다. 구글이 부정클릭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경고를 받고 내가 한 일을 살펴보면, 첫째 AdLogger 를 설치하여 광고 클릭을 모니터하고, 부정클릭을 발생시키는 주소를 차단했다. 둘째 제로보드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제로보드로 되어 있다) 에 자동스팸 등록 방지 장치를 해서 로봇이 함부로 스팸을 올릴 수 없도록 했다.

이 두 가지 이외에 바뀐 것은 없다. 사이트 트래픽도 예전과 변함 없고, 광고 클릭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구글이 나의 노력을 가상히 여긴 것일까. 하긴 극도로 귀찮을 것을 싫어하는 내가 그 정도 노력을 했으니 상받아도 마땅하다.

구글로부터 받는 돈이 $5000 정도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 둘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제 또 경고를 받고,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퇴출될지도 모르는데, 구글에 얹혀 살 수만은 없다.

아무튼 애드센스 수입만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과장만은 아닌 것 같다.

민노당의 “앙꼬 없는 찐빵”

민노당의 “앙꼬 없는 찐빵”

우리나라 유일의 이념 정당이라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의 허접함을 보고 있노라면, 그 이념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노당의 자랑스런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참여정부가 내놓은 비전2030에 대해 다음과 같이 촌평하며 비웃었다.

심 의원은 또 정부가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세운 국가장기발전 계획 ‘비전2030’에 대해서도 “재정마련계획이 없다”며 “‘앙꼬 없는 찐빵’을 왜 안사 가느냐고 짜증을 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참여정부는 번지르르 말만 복지 사칭 정부’, 경향신문]

비전(Vision)이라 함은 우리가 가야 할 목표고 방향이다. 비전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실행 계획이 나오고 재정마련계획이 수립될 수 있을 것이다. 비전에 재정마련계획이 없다고 비웃는 심상정의 몰상식은 그렇다고 하자.

그렇게 재정마련에 골몰해 있는 심상정과 민노당은 한나라당과 짝짜꿍이 되어 국민연금법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는다.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의 말을 빌리면 이 수정안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갖는다.

그는 양당의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정부의 재정 부담이 빠르게 증대되는 한편, 젊은 납세자의 부담도 한정없이 늘어나 연금재정의 위기가 국가재정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정안정의 효과도 크게 보지 못하면서 저소득층의 연금만 감소시켜서 이들의 연금 가입동기가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개정안은 매우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정략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후손을 위해 보다 진지하게 논의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대목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 이날 오전 수정안 제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그리고 현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법 제안취지를 설명한 시민사회단체를 겨냥해 “세 곳의 공통적 문제는 재원마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시민 “한나라 정형근·민노 현애자, 연금법 진지한 고민 없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이게 무슨 황당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비전2030이 재원마련계획이 없다며 비아냥댄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함께 재원마련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하지 않은채 국민연금법 수정안을 내놓는 그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런 정당이 좌파고 진보라면, 우리나라 진보의 미래는 없다. 말로 하는 진보는 아무 소용이 없다. 하는 짓이 한나라당이면 그냥 수구인 것이다. 민노당은 “묻지마 반노”의 또다른 버전일 뿐이다.

민노당, 정녕 수구 얼치기 좌파가 되고 싶은가.

오마이뉴스 이성을 찾아라

오마이뉴스 이성을 찾아라

한미FTA가 타결되었다. 노무현 정부가 후반기 최역점 과제로 추진한 전략적 정책이 반환점을 돈 것이다. 이제 한국과 미국 의회의 비준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한미FTA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라 판단한 듯 하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오마이뉴스가 한미FTA에 반대해 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언론이 자기의 정치적 지향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 오마이뉴스가 어제 오늘 내뱉은 기사들의 제목을 볼 것 같으면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가 조중동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우리정부엔 자존심도 실리도 없었다 국민이 실험실 쥐? 협상 전모 밝혀라

[숨가빴던 1년] ‘졸속’으로 시작해 ‘퍼주기’로 끝났다

[한미FTA 타결] 전문가가 꼽은 ‘끝내 못 얻은 것’‘끝내 내준 것’

“미국 ‘꽃놀이패’에 놀아난 자살골 10개월만에 군사작전식 졸속협상”

‘파괴 전문가’ 노무현의 숙명

균형을 잃은 것은 둘째치고, 오마이뉴스가 뽑아놓은 제목에서는 살기마저 느껴진다. 이런 식의 보도가 과연 한미FTA 반대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부정적이다.

한미FTA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감정 배설은 아니다. 적어도 언론이라면 그렇다. 그리고, 분신 같은 극단적 투쟁 방법도 옳지 않다.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 반대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대통령은 어제밤 대국민담화에서 합리적으로 토론하자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도 치열한 반대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반대하는 분들에게 요청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합리적으로 토론에 임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근거도 없는 사실, 논리도 없는 주장이 너무 많았습니다.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혼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합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협상이 잘 되었는지 아니면 잘못되었는지,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 이성을 잃고는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 대통령을 설득하려면 그를 이길 수 있는 논리로 토론하라.

한가지 더. 노무현 대통령이 왜 개인적으로 아무런 정치적 실익이 없는 FTA 같은 사안을 강력하게 추진했을까. 미국이 요구한 사항도 아니고,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뭐라 한 사안도 아닌 그리고 자기의 심정적 지지계층의 거센 반대를 무릎쓰고 왜 이런 정책을 추진했을까. 노무현처럼 원칙과 상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일반적인 상식과 반대되는 정책을 추진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봐야 한다. 언론이라면 그런 취재를 한 번 해 봄직 하지 않은가.

오마이뉴스에 당부한다. 부디 이성을 찾아라. 당신들의 이런 보도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농민들에게도 당부한다. 더 가열차게 투쟁하되 제발 분신이나 할복 같은 극단적 방법은 쓰지 마시라.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이번 FTA 타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농민들이다. 그 피해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싸워나가시길 바란다.

우리나라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언론이다. 조중동 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 한겨레도 마찬가지다. 이 언론들을 바로잡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FTA가 체결되든, 아니든.

황사를 예언한 놀라운 시

황사를 예언한 놀라운 시

4월의 첫날은 잔인했다.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대기는 누런 먼지로 가득했다. 고비사막으로부터 불어온 모래 바람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살아있는 것들은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T. S. Elliot. 그는 1922년에 쓴 황무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남긴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T. S. Elliot, The Waste Land]

첫 행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숨쉬기에” 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은가. 정녕 85년전에 Elliot은 중국과 한국에 있을 4월의 황사를 정확히 예언했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의 황무지 첫 구절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잔인한 날이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자연 앞에 겸손하지 않는 인간들은 결국 자연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진리다.

맑은 공기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끼게 해 준 4월의 첫날이었다.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내가 철이 들기 시작한 것은 아마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어머니의 노동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그때부터 나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어머니가 될 수 없는 사내들의 열등감을 깨달았다. 그것은 신이 사내들에게 내린 형벌이었다.

내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방황할 때도 어머니의 가슴은 늘 한결같았다. 따스함. 언제나처럼 그 가슴은 나에게 안도와 위로를 주었다. 나는 정말로 좋은 아들이고 싶었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욕심이었고, 어머니는 그 존재로서 사랑이었다. 감히 헤아릴 수 없는.

만약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성경 말씀이나 맑스의 유물론이 아닌 바로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일 것이다.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비가 온다
어머니의 늙은 젖꼭지를 만지며 바람이 분다
비는 하루 종일 그쳤다가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리고
바람은 평생 동안 불다가 드디어 풀잎 위에 고요히 절벽을 올려놓는다
나는 배고픈 달팽이처럼 느리게 어머니 젖가슴 위로 기어올라가 운다
사랑은 언제나 어머니를 천만번 죽이는 것과 같이 고통스러웠으나
때로는 실패한 사랑도 아름다움을 남긴다
사랑에 실패한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늙은 젖가슴
장마비에 떠내려간 무덤 같은 젖꽃판에 얼굴을 묻고
나는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포기하고 싶다
뿌리에 흐르는 빗소리가 되어
절벽 위에 부는 바람이 되어
나 자신의 적인 나 자신을
나 자신의 증오인 나 자신을
용서하고 싶다

<정호승,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원천적으로 어머니가 될 수 없는 남자들이 느끼는 사랑은 불완전하고 공허하다. 그리하여 나는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세상의 모든 것을 녹여낼 수 있는 그 넓고 따스한 가슴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

생신 축하드립니다, 어머니. 아! 나의 엄마…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북한산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북한산

10여년만에 다시 와 본 북한산은 옛날 그대로였다. 몇몇 계곡이 안식년으로 쉬고 있었고, 기슭의 등산로들이 조금 정비되었을 뿐이었다. 산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말이 없었고, 수 많은 등산객들을 넉넉히 품어주고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는 것만큼 힘이 드는 일이 있을까. 허벅지에 전해오는 중력의 팍팍함에 나는 쉽게 지쳐갔다. 근육속에서 글리코겐이 끊임없이 연소되었고, 그에 비례하여 쌓인 젖산에 나는 피로하였다.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산은 그렇게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전이될 수 없는 경험이다. 자기 몸으로 부딪혀가며 끝까지 올라본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혹시 깨달음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산을 오르는 것은 고해성사 같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잘못했던 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 말, 너무 집착하여 헤어나올 수 없었던 것 등이 땀과 함께 씻겨 내려간다. 그것은 일종의 해방이고 용서다. 몸이 힘들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그 숱한 걱정과 고민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결국 내가 느끼는 것은 산에 오르는 나 자신 뿐. 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자 가르침이다.

산에 빠져서 외롭게 된
그대를 보면
마치 그물에 갇힌 한마리 고기 같애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를 움켜쥐고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의 그물에 갇힌
그대 외로운 발버둥
아름답게 빛나는 노래
나에게도 아주 잘 보이지

산에 갇히는 것 좋은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서
갇히는 것은 더더욱 좋은 일이야
평등의 넉넉한 들판이거나
그즈넉한 산비탈 저 위에서
나를 꼼꼼히 돌아보는 일
좋은 일이야
갇혀서 외로운 것 좋은 일이야

[이성부, 좋은 일이야]

10여년만에 다시 산에 중독될 것 같다. 좋은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