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온 경고

구글에서 온 경고

올 것이 왔다. 구글 애드센스 이용 17개월만에 드디어 부정클릭에 대한 경고 메일을 받았다.

It has come to our attention that invalid clicks have been generated on the Google ads on your site(s). In the future, we may adjust your payment for any days during which invalid clicks occurred in order to properly credit advertisers for any invalid activity.

부정클릭이 발생했다는 말과 앞으로 그와 관련된 돈을 조정하겠다는 얘기인데, 말투가 비위를 거스른다. 나는 왜 부정클릭이 발생했는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구글에서 보내 온 메일에는 부정클릭의 원인에 대해서 단 한 줄 언급이 없었다. 메일의 마지막 문구는 경고가 아닌 협박 같이 들렸다.

If we find your account to be in violation again, action may be taken against your account and payment may be withheld.

한 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나는 아무 짓도 한 일이 없는데, 이런 식의 말을 듣는다는 것이 기분을 상하게 한다. 좋다. 구글 입장에서야 부정클릭 문제가 심각하니 그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랬다 손치더라도 좀 더 상세한 원인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이 AdLogger를 설치했다. 귀찮은 일이지만 광고 클릭을 모니터해야 할 것 같았다. 자존심 상했지만, 구글 애드센스에서 나오는 비용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니 참아야 했다. 그리고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도 알고 싶었다.

몇몇 IP 에서 거의 백 회 가까운 클릭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고 있었다. 나에게 도움을 주려고 그런 것인지 아니면 해를 주려고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정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IP 들을 막았다. 그 IP 에서는 구글 광고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류의 부정클릭은 사실 내 책임이라 하기 어렵다. 일종의 공격이라 판단되는 이런 행위에 구글에서 협박성 경고 메일까지 받은 나도 피해자가 아닐까.

무엇에 종속된다는 것은 참 두려운 일이다. 그것도 돈을 매개로 얽매인다는 것 만큼 비참한 것이 있을까. 구글의 경고 메일은 그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 주었다.

마침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 약관을 시정하라는 조치를 내려 주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시장에서 약자를 도와줄 수 있는 정부, 그것이 정부 존재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20년의 두께

20년의 두께

어젯밤 술자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내가 고향을 떠날 때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20년 전보다 아이들의 술자리는 세련되어 보였다. 사발을 들고 다니는 선배들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고, 비릿해 보이는 아이들은 어색하게 술을 마시며 인사를 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진리만 변하지 않는 듯 했다. 20년의 두께를 뛰어 넘어 그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가 그 당시 했던 삶과 사회에 대한 고민들이 지금 그 아이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어 어쩐지 우울했다. 그들은 젊었지만 그 젊음이 부럽지 않았다. 그들이 부닥쳐 살아야 할 인생들이 무거워 보였고, 그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여전히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안도했다. 비겁하지 살지 않을 수 있는 행운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그들에게 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술 서너잔에 몸이 가라앉았다.

세월은 아무도 비껴가지 않을 것이다.

고향의 아침

고향의 아침

20년만에 돌아온 고향. 새벽 3시부터 닭은 울어댔고 남쪽 하늘에 뜬 샛별이 밝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별똥별이 지나가는 새벽 하늘 저 멀리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오랜 비행으로 시간에 적응하지 못한 몸은 몹시 무거웠고, 폐부로 들어 온 아침 공기는 바싹했다. 산허리를 휘도는 안개 사이로 고향의 아침은 내게 다가왔다.

두텁게 쌓여버린 그러나 잘 기억할 수 없는 지나간 시간들을 딛고 삶은 이렇게 새로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고 정치 명품, 노무현

대한민국 최고 정치 명품, 노무현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3년 만에 IMF 위기를 벗어나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정보기술과 문화를 주무기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정치 분야에서도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기 시작한 지 10년만에 개혁 민주 세력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었고, 다시 10년이 못되어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했다. 정말 놀라운 국민의 역량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정치 명품은 단연 노무현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나 정치 지도자와 견주어도 단연 돋보이는 정치 지도자 노무현. 아쉽게도 그를 배출한 우리나라에서 그가 지금 가장 저평가되어 있지만, 역사는 그의 진면목을 분명 다시 평가할 것이다. 확신한다.

그가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도덕적으로 훌륭하고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진정성있는 정치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러한 덕목만으로도 훌륭한 정치인 반열에 오를 수 있지만, 그가 명품인 이유는 그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력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정치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될만한 업적을 이루었다.

설 연휴 직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한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합니다” 라는 글은 그의 넘쳐나는 포스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글이었다. 사실 조중동이나 한나라당 같은 수구세력의 공격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 소위 진보 세력의 공격이다. 수구들은 앞에서 칼을 드밀지만, 한 때 우군이라 여겨졌던 (얼치기) 진보들은 등에다 칼을 꼽기 때문이다. 나도 이 블로그에서 그들의 역겨움을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결국 맷집 좋은 대통령도 그들의 억지를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참여정부가 민심의 지지를 잃은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그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아무 한 일도 없이 국정에 실패만 했다고 한다면, 구체적인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따져보자고 말합니다. 참여정부 때문에 진보진영이 망하게 생겼다고 원망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얘기입니다. 진보진영 스스로 전체를 돌아봐야 할 일은 없을까요.

참여정부에 진보적 정책이 없다는 비판도 사실이 아닙니다. 참여정부 동안에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맞습니다. 저도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것이 과거 외환위기와 가계부도라는 경제적 위기에서 심화된 것이고 참여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해서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4년 동안 재정에서 차지하는 복지지출 비중이 20%에서 28%로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지난 어느 정부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그리고 지방재정에서도 복지예산을 31%에서 36%로 늘렸습니다. 이것 역시 이전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합니다” 중에서]

내가 여러 번 얘기하지만, 참여정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진보진영의 위기는 그들의 무능함 때문이지 참여정부와는 관련이 없다. 소위 진보라고 하는 이들은 이념만 다를 뿐이지 또다른 주류이자 수구세력이다. 그들이 참여정부와 이념상 다르지 않은 김대중 정부에 대해 아무 소리를 하지 않았던 것이 그 반증이다. (김대중은 훌륭한 민주인사이지만 주류고, 노무현은 걸출한 정치인지만 비주류다.) 개혁 주류라 자처하는 그들은 그냥 교묘한 반노일 뿐이다.

나는 소망한다. 노무현과 최장집의 TV 공개 토론이 이루어지길. 그들이 자신의 반노 논리에 확신이 있다면 노무현과의 TV토론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자신있으면 노무현과의 일합을 정정당당히 겨뤄보기를 바란다. 등 뒤에서 칼 꼽는 짓 그만하고.

대통령의 이번 글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그가 진보세력에게 일갈할 만큼 여유를 찾았다는 데 있다. 이젠 수구들의 정면 공격 뿐 아니라 (얼치기) 진보들의 백어택까지 받아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6자 회담의 타결과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이 가져다 준 것이다.

노무현은 세계 최초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가 뿌린 씨가 이제 서서히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지지도 점점 올라갈 것이다. 이제 국민들도 언론이 만들어 놓은 허상을 점점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기 대통령도 노무현의 비전을 가장 충실히 이어갈 사람이 뽑힐 것이다. 그가 퇴임을 하더라도 당분간 대한민국 정치는 노무현을 중심으로 돌 것이다. 노무현은 분명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나는 그가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또 그를 지지하고 성원한 내가 대견하다.

추락하는 이명박 날개가 없다

추락하는 이명박 날개가 없다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었다. 박근혜의 법률 특보 정인봉에 의해 불거진 이번 검증은 김유찬이라는 인물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박근혜가 미국을 방문하고 있을때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치밀한 기획에 의해 시작된 것 같지만, 정인봉과 김유찬의 주장대로라면 이명박은 파렴치한 위증교사범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명박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다. 아니 판결이 나기 전에 이명박이 사퇴를 해 버린다. 그 당시 이명박의 보좌관이었던 김유찬의 폭로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 선거법 위반일 줄 알고 있었다. 언론이 제대로 보도도 안 했고, 이미 사퇴한 후라 이명박에 대한 판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정인봉과 김유찬이 내 놓은 얘기는 이명박이 단순한 선거법 위반 사범이 아니고, 범인 해외 도피와 김유찬에 대한 살해 협박 그리고 위증교사까지 한 파렴치한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은 정말 위험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그리고 여론조사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다니.

이명박 측의 변명은 초라해 보인다. 김대업 수법이라며 추악한 공작 정치란다. 김대업을 들먹거리는 것으로 보아 김유찬의 주장이 더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당장 민형사상으로 고발할텐데 그럴 수 없는 처지인 것 같다.

단 한 방으로 무너지는 이명박. 그의 정치 생명은 거의 끝난 것 같다. 하지만 이명박이 지금 그만 두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한나라당 후보까지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또 물을 먹을 것 아닌가.

이명박이 고건만한 아이큐가 안되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명박과 박근혜의 혈투는 볼만 할 것 같다. 혹시 아는가. 회창옹이 다시 나올지.

6자회담 타결은 정략적, 왜 하필이면 지금…

6자회담 타결은 정략적, 왜 하필이면 지금…

6자회담 타결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속마음을 한 문장으로 나타내보면,

6자회담 타결은 정략적, 왜 하필이면 지금…, 6자회담은 대선 이후 다음 정권에서 계속해야, 노무현은 민생문제에나 주력해야, 한나라당 의원들 6자회담에 대한 어떠한 논의나 의견 피력해서는 안돼…

이렇지 않을까. 너무 정곡을 찔렀나. 경향이 보도한 기사를 보니 내 예상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 6자회담의 타결이 국민 희망을 좌절시켰다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이 그들의 뒤틀린 심사를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국민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이번 합의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초기 조치 합의임을 알고도 핵무기 폐기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딴지를 거는 것은 너무 속보이는 짓 아닌가.

한나라당이 원하는 것은 6자회담이 결렬되어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한반도에 핵전쟁의 위험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 경제는 엉망이 되고 주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집값만 폭등하는 상황, 국민들이 불안하여 연일 사재기하는 상황, 노무현 정권 타도를 외치며 곳곳에서 폭력시위가 일어나는 상황, 뭐 이런 것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이런 정당이 50%의 지지도를 얻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뭔가가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그것은 바로 올바른 언론의 부재다. 한겨레, 오마이뉴스마저 조중동을 따라가는 상황에서 올바른 언론 정립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논할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북미간 수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영구적으로 정착시키고, 보다 활발한 경제협력과 지원을 통해 북한의 경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루 빨리 이산가족들이 만나야 하며, 남북 자유왕래도 빠른 시간안에 실현되어야 한다. 이런 작업들이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런 일들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언론 개혁이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6자회담 타결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한 노무현 대통령과 외교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김남주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김남주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세상이 그를 잊는다해도 나는 그럴 수 없다. 아직도 그의 시가 나의 폐부를 찌르며 나를 일깨우는데, 어찌 그를 잊을 수 있겠는가. 살아야 할 사람들은 그처럼 그렇게 갔다. 하늘도 그가 필요했을까. 그래서 그렇게 빨리 그를 데려갔을까. 그가 간 지 벌써 13년. 세상은 그가 없이 이렇게 굴러왔지만, 그가 있었다면 조금은 더 떳떳한 곳이 되지 않았을까.

김남주. 우리 시대의 참시인이자 혁명의 전위에 선 사람. 그는 싸울 수 밖에 없는 시대에 태어나 시를 무기로 사랑을 무기로 싸웠다. 사랑으로 넘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그의 사랑은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에 대해 물러서지 않았고 시가 되었다. 그의 시는 여전히 뜨겁고 여전히 유효하다.

좋은 벗들은 이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네
살아 남은 이들도 잡혀 잔인한 벽 속에 갇혀 있거나
지하의 물이 되어 숨죽여 흐르고
더러는 국경의 밤을 넘어 유령으로 떠돌기도 하고

그러나 동지, 잃지 말게 승리에 대한 신념을
지금은 시련을 참고 견디어야 할 때,
심신을 단련하게나 미래는 아름답고
그것은 우리의 것이네

이별의 때가 왔네
자네가 보여준 용기를 가지고
자네가 두고 간 무기를 들고 나는 떠나네
자네가 몸소 행동으로 가르쳐준 말
참된 삶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로 향한 끊임없는 모험 속에 있다는
투쟁 속에서만이 인간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혁명은 실천 속에서만이 제 갈 길을 바로 간다는
―그 말을 되새기며

[김남주, 벗에게]

그가 보여준 참된 삶을 추억하며 그의 시를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아! 김남주.

합천군이 용서받을 수 있다면 바로 이 학생 때문

합천군이 용서받을 수 있다면 바로 이 학생 때문

구약성경 창세기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에 단 열 명의 의인이 없어 멸망당하는 대목이 나온다. 단 열 명의 의인이 있었다면 여호와는 소돔과 고모라를 용서하겠다고 아브람에게 약속했다.

합천군은 전두환이라는 독재자를 낳은 땅이다. 합천군수 심의조와 일부 합천군민은 그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인물 전두환을 기념하기 위해 일해공원을 만든다고 한다. 그들의 도덕적 해이가 구약의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합천에는 나이 어린 의인이 있었다. 만약 합천군이 역사의 용서를 받는다면 바로 이 나이 어린 학생 때문일 것이다.

원경고등학교 학생 정겨울. 그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공개편지는 어른들의 부도덕함과 잘못을 꾸짖으며 합천이 살 길을 열어 놓았다.

군수님, 망월동 묘지를 가보셨는지요? 그 숱한 죽음들을 우리에게 어떻게 설명하실 수 있는지요? 군수님께서 지금 하시는 일을 그 영령들은 어떻게 바라보실 거 같은지요? 그 가족들은 또 어떤 생각이 들겠는지요?

어린 저희도 그 정도의 도리는 알겠는데 군수님은 무슨 연유로 이런 일을 하시는지요? 군수님. 광주는 우리의 조국이 아닌지요? 군수님께서 지금 하시는 일은 정의롭지도 않고, 오히려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합천군수에게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가르쳐 준 정겨울 군의 역사 의식과 용기에 고마움을 표한다. 합천군수 심의조는 이 학생의 가르침에 따라야 할 것이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겨울 군이야 말로 합천을 구할 수 있는 진정 용기있는 어른이다.

결국 “밥그릇 문제”라고 자백한 의사협회

결국 “밥그릇 문제”라고 자백한 의사협회

의사협회 회장 장동익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의료법 개정을 반대하는 이유가 밥그릇 문제임을 자백했다. 예상대로다. 의사협회장의 주장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설령 의사 1/3이 한 달에 300만원 밖에 벌지 못한다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의사들의 수입을 법으로 보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의사로서 먹고 살기 힘들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 확률적으로 보더라도 의사들 전체가 실력 있는 것은 아니므로, 실력이 없고 문제가 있는 의사들은 퇴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의료법 개정안이 국민 건강 증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보아야지, 의사들의 수입 문제나 그들 영역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무기한 파업 운운하며 반대하는 것을 용납할 사람은 의사협회 회원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더우기 이들이 우스운 이유는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가 명확한데도 국민 건강 주권을 운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적이다. 지난 번 의약분업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의약분업을 반대한다고 해 놓고, 결국 의료수가 몇 번 올리는 것으로 막을 내리지 않았는가.

그냥 돈 더 벌고 싶고, 의사들이 누렸던 독점적인 권한 침해받기 싫다고 정직하게 얘기해라. 그 편이 스타일을 좀 구기지만 순수해 보이지 않을까. 더 이상 아픈 사람 치료하는 것을 성직으로 안다느니 하는 입에 발린 소리는 그만 하자. 어차피 의사들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로 스스로 격하시킨 마당 아닌가.

만약 의사협회 회원들이 아픈 사람들을 볼모로 자기 밥그릇을 지키려 무기한 파업을 한다면, 그들의 면허를 취소시키고 의료계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의사가 될 자격이 없다. 그리고 의료시장을 전면 개방하고 국민들에게 더욱 값싸고 질 좋은 서비스를 수입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많은 부분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교육과 의료 같은 공공 서비스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맞다.

한 가지 더. 현금이 아닌 신용거래를 통해 병원과 의사들의 수입이 전부 드러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입에 맞는 세금 부과로 그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도록 국세청이 지도편달해 나가야 한다.

역겨운 얼치기 진보보다는 차라리 김용갑이 담백하다

역겨운 얼치기 진보보다는 차라리 김용갑이 담백하다

한나라당 의원 김용갑은 소위 수구꼴통의 대명사다. 그가 살아온 이력이 그렇고, 그가 주장하는 바가 그러하며 그가 행동하는 바 역시 그러하다.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 중 하나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그를 보면 눈쌀 찌푸려지고 밥맛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역겹지는 않다. 이유는 그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겨레에 실린 진보 지식인 손호철의 변명은 수구꼴통 김용갑의 주장과 행동을 훨씬 담백하게 만들 정도로 어처구니 없다. 지난 달 최장집의 한겨레 인터뷰의 완성판이라 할 것이다. 이들이 역겨운 이유는 반신자유주의를 외치면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어떤 당인가. 신자유주의를 가장 신봉하고 전파하는 정치세력 아닌가. 이 정도면 거의 자가당착의 기네스북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중도우파 정도의 보수 정권이다. 해방 이후 친일 독재 세력의 50년 집권이후 보수세력 김대중, 노무현 정부 집권 이제 겨우 10년째다. 그나마 IMF 사태가 아니었다면 개혁 보수 세력의 정권 교체는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지난 60년간 한국이 이루어온 정치적인 성과다. 절차적 민주주의 완성에 60여년이 걸린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집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시 친일 독재를 기반으로 했던 우리나라 특권 주류들에게 정권을 넘긴다는 얘기다. 반신자유주의가 핵심이라는 떠드는 (얼치기) 진보들이 말하는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당연하다, 어쩔 수 없다”라는 얘기는 시계를 꺼꾸로 돌리자는 주장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볼 때, 이들 진보들은 가장 교묘한 반노세력일 뿐이다. 우리 정치의 새로운 대안이 될만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노회찬이 떠들고 있는 민노당도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신자유주의가 문제라면 이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어떻게 하면 집권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왜 여론이 이렇게 왜곡되어 있는지 그 문제점을 성찰해야 되는데, 이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어쩔 수 없다며 노무현만을 반대하고 있다. 이념만 다를 뿐, 이들 얼치기 진보들도 특권과 자만으로 범벅되어 있다. 반동이며 표리부동이다.

신자유주의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 맞다. 하지만 이것을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로 공론화할 만큼 우리 사회의 수준이나 여건이 열악한 것 또한 사실이다. 신자유주의가 가져오는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이지만 이것보다는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첫째 제대로 된 언론의 부재다. 조중동을 비롯한 거의 모든 언론이 사회의 의제와 여론을 왜곡시키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의제의 토론도 무의미하다. 조폭언론과 싸우지 않으면서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둘째 북핵 문제를 비롯한 남북, 북미 문제의 해결이다. 이것이 선행되고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북이 평화체제를 구축하면서 자유왕래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념을 가지고 토론하기는 쉽지 않다. 국가보안법도 철폐할 수 없는 수준의 나라라는 것 알고 있지 않은가.

자꾸 진보들은 노무현 정부가 실패했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어 놓은 것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대통령이 해 놓은 일보다도 더 많고 성과도 상당하다. 나는 노무현 정도 (사실 노무현 보다 나은 정치인이 보수 진보를 통틀어 한사람도 없지만) 의 개혁 보수 정치인이 적어도 10년이상 더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로 정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 되면 우리도 신자유주의의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고,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국민이 합의하고 같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수준에서 얼치기 진보들이 얘기하는 것은 공허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 운운하는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반신자유주의가 얼마나 진정성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다.

지금 진보세력, 민노당이 집권한다 해도 노무현 만큼 잘 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노무현을 욕해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국민은 훌륭한 국민이다. 노무현은 21세기 초 대한민국이 찾아낸 가장 소중한 존재다. 지금은 그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다.

소위 진보 지식인들에게 바란다. 최소한 김용갑보다는 담백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