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를 쉽게 욕보이는 방법 2

망자를 쉽게 욕보이는 방법 2

김민석(이라고 쓰고 김민새라고 읽는다)이라는 자가 있다. 이 자가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고의원이란다. 이 자는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에 출마한다고 선언하자 연일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며 유시민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최종적 선택을 보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도 “원래 경기도에서 국회의원 하다가 대구 가서 대구시장 한다고 했다가 서울 왔다가 또 경기도까지, 어디까지 갈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나온 국민참여당은 지도급 인사들을 영남에 전진배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상당한 아쉬움을 갖고 있고, 그게 노무현 정신에 맞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유시민, 영남 출마가 노무현 정신에 맞지 않나?”, 프레시안>

아무리 인간 말종이라지만, 김민석이라는 자가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입에 담을 수 있나?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아무말이나 함부로 지껄여도 되나? 배신을 밥먹듯 하는 이런 자가 어떻게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의 최고의원을 할 수 있으며,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그러고도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유시민이 정계에 발을 담근 이유가 바로 김민석 같은 자가 노무현 등에 칼을 꽂았기 때문이다. 2002년 후단협을 만들고 정몽준에게 날아간 자가 누구였던가? 그 단일화 과정에서 끝까지 훼방을 놓고 재를 뿌렸던 것이 누구였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구? 그러면 오마이뉴스의 유시민 인터뷰를 읽어보라.

유씨는 “국민후보로 뽑힌 노무현을 아무런 이유없이 낙마시키려고 하는 민주당 반노(反盧)·비노(非盧)그룹의 행동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 행위이자 사기 행위”라며 “이같은 비민주적인 행위에 대해 규탄하고 항의하는 시민·지식인 사회의 목소리를 조직하는 일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운동 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로 뛰어드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부연했다.

<“화염병 들고 바리케이드로… 노무현에 대한 반칙 응징하겠다”, 오마이뉴스>

2002년 민주당은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을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고, 김민석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더러운 짓을 일삼았다. 오죽했으면 당시 시사평론가였던 유시민이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로 뛰어드는 심정이라고 얘기했겠는가. 그런 김민석이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면서 유시민을 비난하고 헐뜯는다? 지나가던 이명박 <무소유> 읽는 소리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식 날, 유시민을 자기 후계자로 삼았다. 물론 공공연히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노무현은 유시민에게 고맙다며 기어이 봉하마을 퇴임기념식 단상 위로 유시민을 불러 올렸다. (나는 이 동영상을 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제가 그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은 가장 어려울 때 저를 지켜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그랬듯이, 어려울 때 친구가 친구고, 어려울 때 견디는 정치인이라야 진짜 정치인입니다.

<노무현, 봉하마을 귀향 연설 중에서>

누가 뭐래도 노무현의 뒤를 잇는 후계자는 유시민이다. 어디 감히 김민석 따위가 유시민에게 노무현 정신을 운운한단 말인가? 아직도 이런 자가 민주당 최고의원을 하고 있기에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저렇게 개판을 치고도 히히덕거리고 웃을 수 있는 이유다.

김민석은 그 입 다물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 그리고 영원히 잊혀져야 한다. 그 길이 그나마 김민석이 구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김민석 같은 인물이 있는 한, 민주당은 결코 한나라당을 넘어설 수 없다.

9 thoughts on “망자를 쉽게 욕보이는 방법 2

    1. 저도 노무현 대통령만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흐릅니다. 우리에게 그런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rince 님 건강하세요.

  1. 유시민 님에 대한 노 대통령의 마음이 잘 느껴지네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김민석은 정몽준한테 붙은 순간 이미 유통기한이 끝난 정치인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면목으로 아직도 행세를 하려고 드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명박, 무소유 읽는 소리”는 최고네요! ^^ 저도 써먹어도 될까요? ㅎㅎ

    1. 말씀하신대로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재생해서 써먹을래야 써먹을 데가 없지요. “이명박 무소유 읽는 소리”는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

  2. 아 가슴이 뭉끌하네요

    ‘아 ~ 기분 좋다’

    얼마나 많은 짊을 지고서 얼마나 많은 고충을 겪으셨기에 그르셨는지..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그 고충의 끝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를 포함한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힘들다고.. 말 좀 믿어달라고.. 잘 지켜봐달라고 할 때 그 한 마디를 듣지 못하고, 자기 살 길 찾는다고 한 행동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럽습니다

    정말 재임기간 힘들어하셨고, 힘들다고 토로하셨고, 나중에는 말도 못하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셨다가 그렇게 가셨습니다 ㅜ _ㅠ

    정말 개인 인권을 무참히 짓밟던 언론과 검찰 이하 사법부가 바뀌지 않는 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그러하셨듯이 후퇴만이 있을 뿐입니다
    가시는 날까지 언론과 검찰부를 믿어주었고 그둘의 올바른 판단만이 희망이라고 말씀하시던 것이 너무 덧없는 거 같습니다 (_ _)

    1. 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홀가분하셨을 겁니다. 대통령이 되긴 했지만, 그는 정말 목숨을 내놓고 그 직을 수행했었습니다. 그런 책임과 짐을 내려놓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을셨을까요? 그런데 그 기분을 1년도 채 못누리셨네요.

      참담할 뿐입니다. ㅜㅜ

  3. 김민새…참.. 뚫린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지저귀네요.
    그 참담했던 순간이 아직 뇌리에서 잊혀지지도 않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냥 나와서 저리 지저귀니
    새대가리의 뇌 용량에 대한 소문이 진짜였나 봅니다.

    노무현대통령이 가장 나쁜 정치인중의 하나를 민새같은 철새정치인이라 하셨죠.

    PS. 노무현대통령의 저 홀가분한 웃음은 다시 봐도 미소짓게 합니다.
    저때만해도 노무형대통령처럼 같이 홀가분해 하고 웃었는데요.
    아휴~….

    1. 노무현 대통령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정말 홀가분해 하셨습니다. 정말 그러셨습니다. 지금은 그 웃음, 그 음성을 들을 수가 없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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