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랜드의 예수는 나의 예수와 다른가

왜 이랜드의 예수는 나의 예수와 다른가

이랜드라는 기독교를 신봉하는 기업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해고했고, 해고된 노동자들은 그에 맞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말인데, 도대체 그들이 믿는 예수는 어떤 예수란 말인가. 이랜드는 이익 6%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한다. 정말 예수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할까.

내가 알고 있는 예수는 부자가 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수는 언제나 약자 편에 섰고, 그들의 병을 고쳐 주었고, 그들의 아픔을 달래 주었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세상에는 내가 알고 예수 이외에 또 다른 예수가 있나 보다.

그 또 다른 예수는 가진 자 편에서 물질의 축복을 내리며, 부자는 더 부자가 되게 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 만드는 그런 예수인가 보다. 그 또 다른 예수는 비정규직은 아무 때나 해고하고 그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만드는 그런 예수인가 보다. 그 또 다른 예수는 이랜드의 예수이고, 초대형 교회 목사들의 예수이고, 사립학교 이사장들의 예수이고, 한기총의 예수이고, 재벌들의 예수이고, 서울을 봉헌하겠다던 이명박의 예수인가 보다.

팔레스타인 그 척박한 땅에서 2000년 전에 태어나 세상을 바꾸고 하나님의 나라 지상낙원을 이루고자 했던 그 예수가 2000년이 지난 지금 이 땅 한반도 서울에서 그 또 다른 예수로 변신한 것인가. 천박한 자본주의를 비호하고 축복하는 예수로 전락한 것인가.

이랜드여! 당신들이 돈을 버는 것은 좋은데 제발 예수를 팔지 말라. 자본의 논리로 비정규직을 해고하더라도 예수를 들먹이지 말라. 당신들은 위선자들이고 독사의 자식들이다. 이것이 당신들의 기도에 대한 내가 아는 예수의 응답이다.

더 이상 나의 예수를 욕되게 하지 말라.

8 thoughts on “왜 이랜드의 예수는 나의 예수와 다른가

  1. 이랜드의 종교팔아마케팅은 정말 잘못된거죠.
    이런 회사는 종교계에서 손을 봐줘야 하는 건데.. 헌금 많이내니까.. 목사들은 절대 손 못대죠.

  2. 원효로님

    저는 이랜드 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회사가 어렵고 언론이나 웹상에서의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고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검색을하다가 원효로님의 글을 만났습니다.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이라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하나의 사실을 놓고 인식은 정말 다른것 같습니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기전 까르푸의 비정규직 비율은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까르푸 인수후 장기근무한 비정규직은 정규직화하고 단기근무자는 계약만료기간후 근무성적평가에 의하여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였습니다.
    그중 재계약이 되지않은 사람이 소수있습니다.
    이런상황을 1000 명 대량해고라고 인식하고 게시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러한 인식에 기초해 분노하고 슬퍼하시는 것에 저로서는 참담할 뿐입니다.
    저로서는 1000명 대량해고라는 인식의 근거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예수쟁이라는 딱지를 머리에 붙이고 대학생활을 했고
    이랜드에 들어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믿음은 저 구름위를 쳐다보는것이 아니라 이곳 땅위에서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지금하는 일이 주님이 맡기신 일이라는 믿음으로…
    땅위에서는 돈을 맡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이익 6%, 반드시 내어야 하는 이익입니다.
    사회가 땀흘려 축적한 자본을 사용하면서 그 이자를 내지 않는다면 그건 무임승차이고 일하지 않고 먹는것과 같지요.
    “예수는 부자가 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저는 부자로 살지 않습니다.
    하루 세끼 밖에 안먹고 식사는 5000원짜리 이상 못먹습니다.
    옷은 할인점에서 사서 입고 아이들도 그렇게 입힙니다.
    그런다고 저자신 비참하게 생각지 않고 감사하게 살아갑니다.
    저의 월급이 적어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최고경영자로부터 부자로 살지 말아라는 교훈을 계속들었고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 자신이 그렇게 살기 때문입니다.
    최고경영자가 카니발을 타는데 부하된사람이 그랜져를 탈수는 없지 않습니까.
    글이 조금 이상해졌네요.
    “그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하는…”
    저는 물류창고에서 일합니다.
    거의 많은 분들이 아주머니들이죠.
    저녁이 가까와 오면 핸드폰을 귀에대는 분들이 종종보입니다.
    아이들에게서 걸려오는 전화겠죠.
    ‘엄마 갈때까지… 하고있고…’
    아주머니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저의 귀에도 들어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들의 아이들을 향한 마음도 저에게 전해오죠.
    저 그분들 피눈물나게 한 일 없습니다.
    우리 물류팀이 고민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그분들이 더많은 급여를 받게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실제 사례 가운데 하나가
    아주머니들을 아웃소싱회사로 독립을시키고 작업단가를 적용해서 일을 많이하면 돈을 더많이 받을 수있게 하엿습니다.
    그리고는 일하는 방법에 대한 개선아이디어를 들어서 작업을 개선해드렸습니다.
    결과는 급여는 오르고 회사비용은 떨어졌습니다.
    노조가 비방하는 아웃소싱, 피눈물, 해고 …
    제가 일하는 물류팀 입장에서는 사실과는 너무도 다른 인식입니다.

    원효로님
    거의 한시간이나 익숙치않은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원효로 님을 비난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고
    원효로님의 인식이 저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나 저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는 너무나 다르기에 호소하는 마음으로 두드렸습니다.
    좋은 날들 이어지시기를 바라고
    이랜드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3. 제 블로그에다가 답변을 달았던 이랜드 사측 장광규전무가 이곳에다가 똑같은 답변을 달았군요.
    이랜드에 호의적이지 못한 블로그에 가서 동일한 답변으로 도배하면서 상대방 블로그명까지도 무시하고 답변다는 이랜드…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반성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고치려고 하는 이랜드…

    이런 회사는 사회적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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