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김영삼의 경지를 넘어서다

이명박, 김영삼의 경지를 넘어서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영어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영어교육의 개혁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를 하면 어학연수를 안 가도 영어에서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원어강좌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영어를 완벽하게 잘하는 한국인을 계약직으로 교사로 고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초등교서 원어수업… 사교육비 半으로”, 문화일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은 영어로 국어나 국사를 배우는 매우 기네스북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 같다. 그가 개념이 별로 없는 사람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개념이 이 정도 수준인지는 내 상상력으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졌다.

나는 이명박 후보의 이 말에서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 없다”며 날마다 조깅을 하던 김영삼 옹이 떠올랐다. 그래 영삼 옹은 무던히도 건강을 챙겼다. 그리고 나라는 IMF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명박 후보의 무개념이 이미 영삼 옹의 경지를 넘어선 것 같다. 차라리 대통령 출마보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면 많은 국민들에게 어이없는 웃음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명박 씨는 정말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영어를 완벽하게 잘하는 한국인을 국어 교사로 채용하면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정말 나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3불 정책을 무력화시키면서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지 나는 그의 뇌구조가 몹시 궁금하다. 세계적인 건설사 CEO를 그렇게 오래하고, 서울시장까지 지낸 그의 영어 실력도 역시 궁금하다.

자기 나라 국어를 다른 나라 언어로 배우는 곳은 전 세계, 아니 전 우주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다. 행복할까?

13 thoughts on “이명박, 김영삼의 경지를 넘어서다

  1. 무개념인 건 알겠지만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이라고 말했는데 그냥 바로 “국어를 영어로 가르친다” 라는 비약이 이루어지는군요. 정말 명박이 개념이 없죠. 노무현 한 번 더 대통령 하라고 하세요.

  2. -_-;; 일부과목 좋아하네….. 장난하나..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겠다고 ??

    참 그런다고 사교육비가 반으로 줄어들겠구나..
    3불정책을 없애겠다… 없앤후에 과연 어떻게 되는지 구경 잘해야겠구나..

  3. “국어나 국사” 얘기는 말실수로 보여지지만, 영어수업을 하면 영어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논리가 이해가 안되네요.

    그 영어 수업을 들으려면 결국 또 영어 사교육이 필요하게 되는 게 아닌지… –;;;

  4. Pingback: 매도래
  5. Pingback: loading... 100%
  6.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은 영어로 국어나 국사를 배우는 매우 기네스북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 같다. 그가 개념이 별로 없는 사람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개념이 이 정도 수준인지는 내 상상력으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대운하같은 소립니다. 그러나 세상 살다보면 별 희한한 생각을 하는 인간을 보게 되는데 왜 명백이 본인한데 그러시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이렇게 무개념인 사람이 원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개념이 없는 사람한테 너무 개념이 없다고 하고 바보한테 왜 바보냐고 물으면 묻는 사람도 문제가 있는 것. 문제가 역시 ‘민심’입니다. 대한민국의 유권자 절반 이상이 이런 대운하같은 소리를 왜 듣고도 명백이를 지지하는가가 더 핵심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개념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왜 국민 상당수가 무개념한테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요? ‘마사지걸’ 발언을 하고도 후보직 사퇴를 안 해도 되는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한국인 절반 이상이 원래 무개념인 사람을 선호하나요? 아니라면 지금 왜 그런 사람한테 호감이 가게 됐는지를 보는 것이 더 유용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oranckay 님, 원래 그런 무개념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의합니다. 문제는 무개념의 이명박 씨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그가 일개 국회의원이나 기업의 사장이라면 그의 무개념을 제가 탓하지는 않습니다. 저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이지요.

    국민들이 무개념의 이명박 씨를 지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그 정도 무개념임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만약 언론이나 검찰이 신정아의 10/1 정도만 이명박을 다루었다면 그는 벌써 후보 사퇴를 해야겠지요.

    제가 블로그에서 자꾸 이명박 씨를 다루는 이유는 (저도 별로 그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무개념의 그가 대통령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고, 아직 많은 국민들이 그의 무개념에 대해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김영삼 이상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입니다. oranckay님은 이명박을 지지하시나요? 아니시라면 그의 무개념을 알리는데 힘을 보태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8. 이명박 후보…

    교육정책을 경제로 해결하려 하다니…. 정말 말이 안나오는군요..
    여러 포탈 사이트에서 이명박의 압박을 못버티고 비난글 다 지우기 시작하던데..
    선거초부터 인터넷 규제 강화할때 이럴줄 알고 미리 손쓴거였구나….
    한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가…. 자신의 말인 한글을 팔려하고 영어를 도입해??
    솔직히 초등 영어 사교육 감소시킬 방안은 여러 있다… 다른 방안도 많은데 왜 궂이…
    이런 발언에 불구하고도… 이명박이 아직 대선1위 지지율이라는게… 정말 신기할 뿐이다..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대선에 관심이 있다면 이렇지는 않을텐데……
    이명박은 분명 … 경제를 위해선 우리 조상의 혼까지 팔아먹을 작정일것이다..

  9. “국어와 국사등 일부과목을 영어로 교육하는”게 아니라
    “국어와 국사등 일부과목을 제외하고” 란 말을 실수한게 아닌가 하는게 많은 블로거들의 의견이더군요.

    상식적으로 봤을 때 다른 과목을 놔두고 저 과목들만 말했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Leave a Reply to 어찌하다가..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