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

5천억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

삼성그룹 전 회장 이건희의 아들인 이재용이 자신의 아내으로부터 5천억 재산분할을 해달라는 이혼소송을 당했다. 그의 아내가 왜 이혼소송을 제기했는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지 않지만, 그 이유는 모두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이재용은 돈많은 아버지로부터 현금 60억을 받아서 십수년만에 1조원의 재산을 불린 장본인이다. 1조원의 재산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그는 단 16억의 증여세만을 납부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불법 의혹을 제기하여 소송을 했고, 법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사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무소불휘의 권력을 가진 집단이다. 그 엄청난 금권으로 언론과 입법, 사법,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삼성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드물 것이고, 검찰은 정기적으로 관리(떡값)를 받고 있음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드러났다. 그들의 언론 관리야 말하면 무엇하랴.

그런데 그렇게 돈이 많고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초법적 권력을 휘두르는 재벌 삼성의 황태자 이재용은 자신의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결혼한 지 십년이 넘었고, 자식도 둘이나 둔 상황에서 아내가 재산의 절반을 내놓으라며 소송까지 할 정도라면 그들의 결혼 생활이 어떠했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미루어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단돈 5천원을 가지고도 아내를 그리고 남편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삼성의 이재용처럼 1조원이라는 재산을 가지고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돈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족할 줄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행복은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온다. 그리고 나눌 줄 아는 마음에서 행복은 싹트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너무나 예쁜 딸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아직까지 건강을 잃지 않고 있으며, 밥은 굶지 않을 정도의 수입이 있고, 그 수입을 쪼개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하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진리다.

7 thoughts on “5천억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

  1. 행복은 혼자만 노력한다고 되는것도 아니죠.
    구성원들 모두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행복할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소요유님에 이어 저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으니 돈은 얼마 못벌어도 나쁘진 않은 인생인가 봅니다. 🙂

  2. 모두가 같이 위한다면 더욱 행복해질 수 있겠지요. sleeepy 님도 행복하다고 하시니 저도 덩달아 기쁘네요. 건강하세요.

  3. 어떻게 얘기하면 아내를 애초에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재용 자신이야 나다니면서 딴 여자들 만나고 행복했겠죠.
    남을 희생시키고 자기만 좋으면 그만인 그런 모습이랄까..
    사실 전 그 아내분의 신변이 걱정됩니다
    어차피 법원도 다 장악하고 있는데다가 좋게 말로 넘길 삼성파가 아니니..

  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진게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바라다 보니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기가 힘든가 봅니다. 참, 따님이 쓰신 소설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게 참 행운이죠 🙂

  5. Mr. Met 님 /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행복했을까요? 애초부터 만족이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니었을까요?

    Soo K. Yu 님 / 행복은 원래 작은 것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딸아이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6.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더 필요한 것이 없는 사람이 부자라고 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소요유님은 행복한 부자십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요.)

    1. CeeKay 님 /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바로 법정 스님 말씀이지요.

      CeeKay 님이나 저나 행복한 부자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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