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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위험한 이유

안철수가 위험한 이유

지난 해 서울시장 선거 직전부터 갑자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안철수가 드디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동안 그를 알기 위해 언론에 드러나 있는 그의 행적을 유심히 관찰했지만, 여전히 그는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그는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회색이다. 그의 대권 도전이 희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뭔지 모를 불안감을 불러온다. 찝찝하다.

정치인이나 공인으로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력 후보인 박근혜, 문재인과 충분히 겨룰만한 지지율을 보인다. 물론 이명박이 보여준 극악함의 반동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

대권 후보로서의 첫번째 행보인 현충원 참배에서 그가 가진 역사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박근혜, 문재인과 차별화된 전략을 보인다면서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박태준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러면서 “역사에서 배우겠다”고 했다. 공은 공대로 계승하고 과는 과대로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해 서울시장 선거 직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역사의 물결이다, 저도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라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의 현충원 참배를 보면서 “그는 과연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 박정희 묘역을 참배하면서 공과를 운운하는 것일까? 정말 박정희의 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박정희는 군부쿠데타의 주역이고, 군부독재를 18년이나 자행한 독재자다. 헌법을 유린하고, 종신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뿐인가. 일제시대에는 일본군장교가 되기 위해 일본왕에게 혈서를 썼던 자고, 해방이 되어서는 남로당의 군총책으로 활동하다 투옥이 되기도 했던 우리 현대사의 으뜸가는 기회주의자다.

도대체 박정희의 삶에서 무엇을 배우겠다고 그를 참배한단 말인가? 히틀러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히틀러의 묘역을 참배해야 하는가? 일본제국주의자들의 과오를 알기 위해 과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하는가? 박정희 참배는 히틀러 참배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다름없는 행위다.

인혁당 사건으로 하룻밤에 사형당한 고인들과 유가족이 과연 박정희를 용서했는가? 아직도 장준하의 혼이 구천을 맘돌고 있는데, 어디서 박정희의 공을 운운한다 말인가.

참배는 고도의 상징을 내포한 행위다. 더군다나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참배는 더욱 그렇다. 안철수의 박정희 참배는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의 행위는 아니다. 대권 후보 안철수의 첫번째 행보는 낙제점이다.

12월에 대선이 치뤄질 때까지 안철수에 대해 몇 편의 글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글들이 정말 기우였으면 좋겠다. 착한 안철수가 정말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안철수가 정말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더욱 궁금한 것은 그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정권교체”라는 말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과연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을까? 안철수는 민중의 편일까? 안철수는 정권교체에 힘을 보탤까?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강금원 회장, 안부 전해 주시오

강금원 회장, 안부 전해 주시오

강금원 회장님!

당신은 참으로 멋진 사내입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의리가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사내입니다. 당신은 영웅을 알아보았고, 그 영웅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그리하여 그 영웅이 뜻을 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신의 무조건적인 후원과 사랑과 믿음이 없었더라면 그의 정치적 성공도 없었을 겁니다. 당신은 감히 그의 영원한 친구라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내입니다.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오늘 당신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가슴 끝이 아렸습니다. 말 못 할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우리들의 영웅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은 모진 고초를 겪었고, 결국 당신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영웅을 알아본 대가였습니다. 그 영웅에게 날개를 달아준 대가였습니다. 세상은 전혀 정의롭지 않은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를 도와준 대가였습니다. 사악한 권력의 개들은 당신을 가두고, 압박하고, 급기야 죽게 만들었습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그런 영웅이 나타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겠지요.

하늘나라에 가서 그를 만나거든 부디 안부 전해 주시오. 우리들은 그저 허허로이 지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가 당신이 오는 것을 반길지는 알 수가 없네요. 그곳에서도 그는 당신에게  미안하다, 면목없다 얘기할 사람이니까요.

당신과 그를 보면 유유상종이란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하는 일은 달라도 생각이 같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같았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저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그와 함께 그동안 못다 한 얘기도 나누고, 하늘나라 오솔길에서 산책도 하세요. 그가 이 세상에 대해 물으면 그냥 잊으라고 얘기해 주세요.

당신과 그가 한때 머물렀던 이 세상. 그 흔적이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네요.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예봉 연대기

예봉 연대기

우리 부부는 딸 아이를 예봉이라 부른다. 이름이 따로 있는데도 우리는 그 녀석을 예봉이라 부른다. 11년 전 어느 날, 그러니까 그날은 봄이 막 시작할 무렵이었는데도 엄청난 눈이 내렸다. 예봉이는 긴 기다림 끝에 봄눈처럼 우리를 찾아왔다. 예봉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녀석은 차라리 한 마리 토끼였다. 눈도 뜨지 못하고, 머리가 너무 크고 팔이 짧아 만세를 부르지도 못했다. 한 마리의 작은 토끼. 아빠 품에 안긴 녀석은 드디어 눈을 뜨며 이 세상과 처음으로 조우했다. 몇 달이 지나자 예봉이는 배밀이를 하고 뒤집기를 하면서 점점 사람 꼴을 갖추기 시작했다. 세상은 예봉이를 중심으로 돌았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였지만, 그만큼 겁도 많았다. 행복은 새벽 안개처럼 우리 가족을 감쌌다. 세월이 흐르고, 녀석은 인간의 언어를 배워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면서 글을 깨우쳤고, 셈을 하기 시작했다. 예봉이가 부쩍부쩍 클 때마다 우리는 문득 서운함을 느꼈다. 예봉이가 언젠가는 부모 곁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또 다시 그 만큼의 세월이 흘렀다. 예봉이는 학교에 들어갔고, 우리는 드디어 학부모가 되었다. 늘 어린 아이라고만 생각했던 녀석이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뒷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예봉이가 커 갈수록 점점 아내를 닮아간다. 얼굴이 그렇고 마른 체형이 그렇고, 큰 키가 그렇다. 이제 녀석의 얼굴에서 점점 어린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점점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소녀가 된 예봉은 언젠가 부모 곁을 떠날 것이다. 녀석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우리 부부는 언제나 녀석의 편이 되어 줄 것이다. 예봉이가 있는 곳은 사랑과 행복으로 충만할 것이며, 우리는 늘 녀석의 행복을 기도할 것이다. 세상은 늘 완전했으며, 우리는 그것을 문득문득 깨달을 것이다. 사랑한다. 예봉아! 내 딸아!
검찰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검찰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어젯밤 꿈에 노무현 대통령을 보았다. 대통령은 몸이 편찮은 듯 누워 있었고, 나는 그 옆에서 검찰을 손 봐야 한다고 간언을 하고 있었다. 검찰의 인적 쇄신 없이는 그리고 사법 체계의 쇄신이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노무현 대통령의 미래도 없다고 거의 매달리다시피 말하고 있었다. 여기서 표현은 이렇게 점잖게 했지만, 꿈 속에서는 검찰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

대통령은 몹시 불편한 기색이었다. 그런 인위적인 방법으로는 안된다고 내 요구를 거절하였다. 나는 그런 대통령이 너무 답답했다. 그렇게 검찰에 당하고도 어떻게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너무 답답하여 가슴을 치다 잠을 깼다.

새벽에 <나는 꼼수다> 봉주 7회를 듣다가 부천지검에 있는 박은정 검사가 양심선언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경원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자기 배우자 건에 대해 특정인을 기소해달라는 청탁 전화를 직접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박은정 검사가 그런 양심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사람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저항하는 이유는 사람이고 싶어서다.”

<‘나꼼수’ 봉주 7회, 박은정 검사 “나경원 남편 김재호 판사 기소 청탁”, TV리포트>

나는 그동안 검찰이란 조직에 몸담은 자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검사동일체라는 고리타분한 봉건적 원칙 아래 자신들의 특권만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 있는 이 집단은 이 나라의 어느 범죄 조직과 견주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이들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을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죽인 자들이다.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자들이다.

그런 추악한 집단 안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박은정 검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오늘 또 한사람의 의인을 발견했다. 그리고 왜 꿈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을 쓸어버리자는 내 요구를 거부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가슴에 사무친다.

박은정 검사의 이름 석자를 이 블로그에 남겨 기억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그 무엇이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스티브 잡스 (Steve Jobs)

Steve Jobs
Steve Jobs (1955-2011)

세상을 바꾸려던 천재들은 늘 그렇게 일찍 세상을 등졌다.

오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고, 나는 그가 만든 아이폰으로 그의 부음을 들었다.

명복을 빈다.

안철수 그리고 정치인의 조건

안철수 그리고 정치인의 조건

9월 초부터 몰아닥친 안철수 태풍이 박원순 변호사와의 단일화로 일단락되었다. 윤여준이라는 모사꾼과 언론이 부추긴 안철수 현상은 그의 권력 의지 부족과 준비 부족으로 일단 중단되었는데, 안철수 교수는 현 시점에서 아주 현명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안철수 교수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는 상식에 기반한 삶을 추구하는 인물로 능력이 뛰어나며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최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과의 청춘콘서트라는 강연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다.

그의 평소 이미지로 봤을 때, 그는 정치인이라는 직업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그의 말투나 음성에서는 정치지도자 특유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없다. 그에게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대학 교수라는 직업이 훨씬 잘 어울리고 잘 해낼 것 같다.

안철수 교수의 정치적 성향이나 좌표를 알 수 없는 현 시점에서 그에 대한 평가나 지지는 유보한다. 그가 여태까지 훌륭하고 성공적인 삶은 산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정치인으로서 또는 지도자로서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처럼 젊은이들의 인기와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는 인물이 만약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른 정치인들처럼 그렇게 쉽게 밑천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가 신문방송에서 한 이야기들이 정말 그의 내공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면 좋겠다. 그를 지지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실망과 열패감을 느끼지 않도록 당당했으면 좋겠다.

안철수 교수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그는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확실히 밝힐 필요가 있다. 물론 연막전술일 수는 있겠지만, 어떤 때는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야권단일후보로도 나설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언젠가도 얘기했듯이, 정치적 이념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요소다. 좌우 또는 보수 진보라는 정치적 지향을 확실히 드러낼 때 그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안철수 교수가 정치를 시작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지향 또는 이념이 같은 세력, 정당과 함께 해야 한다. 혼자서는 절대로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없다. 단기필마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설령 당선된다 하더라도 시장이나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모든 것은 세력이고 안철수는 어떤 세력과 계층을 대변할 것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안철수는 슈퍼맨이 아니다.

안철수 교수가 그의 말대로 역사의식이 있다면, 그는 이 나라의 가장 근본적인 대립과 갈등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청산되지 않은 친일세력과 독재세력들이 특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재벌, 언론, 검찰로 상징되는 권력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행위들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있어야 한다. 조중동, 한나라당, 그리고 뉴라이트가 어떤 족속들인지 그는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역사의식이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당연히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어떤 식으로든 계승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역사에서 평가받는 정치인이 될 수 없다. 그럴 자신과 용기가 없을 때는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안철수 본인이나 안철수를 존경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모두 좋은 일이다.

역사의식이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수구반동 기득권 세력들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그것은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이다. 안철수가 그 정도의 강단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안철수는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0.1% 안에 드는 기득권층이다. 선량하고 유약한 기득권층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 겸 학자가 사악한 조중동, 검찰, 한나라당을 이기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지만, 사실 회의적이다.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정치에 뛰어들지 말고 차라리 존경받는 지식인으로 남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그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나 여러 모로 유익하다. 그리고 절대 윤여준 같은 모사꾼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는 여우의 꾀를 가진 뱀과 같은 자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안철수 태풍은 지나갔고, 안철수는 현명한 결정을 했다. 그가 여전히 많이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물로 남았으면 한다. 정치를 하든, 하지 않든 간에. 그마저 기회주의자로 판명이 난다면 정말 많은 젊은이들의 배신감을 감당할 수 없으리라.

그의 건투를 빈다.

망자를 쉽게 욕보이는 방법 2

망자를 쉽게 욕보이는 방법 2

김민석(이라고 쓰고 김민새라고 읽는다)이라는 자가 있다. 이 자가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고의원이란다. 이 자는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에 출마한다고 선언하자 연일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며 유시민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최종적 선택을 보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도 “원래 경기도에서 국회의원 하다가 대구 가서 대구시장 한다고 했다가 서울 왔다가 또 경기도까지, 어디까지 갈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나온 국민참여당은 지도급 인사들을 영남에 전진배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상당한 아쉬움을 갖고 있고, 그게 노무현 정신에 맞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유시민, 영남 출마가 노무현 정신에 맞지 않나?”, 프레시안>

아무리 인간 말종이라지만, 김민석이라는 자가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입에 담을 수 있나?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아무말이나 함부로 지껄여도 되나? 배신을 밥먹듯 하는 이런 자가 어떻게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의 최고의원을 할 수 있으며,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그러고도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유시민이 정계에 발을 담근 이유가 바로 김민석 같은 자가 노무현 등에 칼을 꽂았기 때문이다. 2002년 후단협을 만들고 정몽준에게 날아간 자가 누구였던가? 그 단일화 과정에서 끝까지 훼방을 놓고 재를 뿌렸던 것이 누구였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구? 그러면 오마이뉴스의 유시민 인터뷰를 읽어보라.

유씨는 “국민후보로 뽑힌 노무현을 아무런 이유없이 낙마시키려고 하는 민주당 반노(反盧)·비노(非盧)그룹의 행동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 행위이자 사기 행위”라며 “이같은 비민주적인 행위에 대해 규탄하고 항의하는 시민·지식인 사회의 목소리를 조직하는 일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운동 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로 뛰어드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부연했다.

<“화염병 들고 바리케이드로… 노무현에 대한 반칙 응징하겠다”, 오마이뉴스>

2002년 민주당은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을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고, 김민석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더러운 짓을 일삼았다. 오죽했으면 당시 시사평론가였던 유시민이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로 뛰어드는 심정이라고 얘기했겠는가. 그런 김민석이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면서 유시민을 비난하고 헐뜯는다? 지나가던 이명박 <무소유> 읽는 소리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식 날, 유시민을 자기 후계자로 삼았다. 물론 공공연히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노무현은 유시민에게 고맙다며 기어이 봉하마을 퇴임기념식 단상 위로 유시민을 불러 올렸다. (나는 이 동영상을 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제가 그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은 가장 어려울 때 저를 지켜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그랬듯이, 어려울 때 친구가 친구고, 어려울 때 견디는 정치인이라야 진짜 정치인입니다.

<노무현, 봉하마을 귀향 연설 중에서>

누가 뭐래도 노무현의 뒤를 잇는 후계자는 유시민이다. 어디 감히 김민석 따위가 유시민에게 노무현 정신을 운운한단 말인가? 아직도 이런 자가 민주당 최고의원을 하고 있기에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저렇게 개판을 치고도 히히덕거리고 웃을 수 있는 이유다.

김민석은 그 입 다물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 그리고 영원히 잊혀져야 한다. 그 길이 그나마 김민석이 구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김민석 같은 인물이 있는 한, 민주당은 결코 한나라당을 넘어설 수 없다.

5만불 받은 의자를 보며 한명숙 대통령을 꿈꾸다

5만불 받은 의자를 보며 한명숙 대통령을 꿈꾸다

결국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돈을 준 것은 한명숙 전 총리가 아니고, 총리 공관에 있는 의자임이 밝혀졌다.
곽 전 사장은 “돈을 직접 줬느냐”는 김형두 재판장의 질문에 “오찬이 끝난 뒤 두 장관(강동석, 정세균)이 나가고, 내가 조금 늦게 나가면서 인사를 하고 나갔다”며 “인사는 포켓 안에 든 돈봉투 2개를 내가 앉았던 의자 위에 놓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재판장이 “(돈봉투를) 식탁이 아니라 의자에 놓고 나온 게 맞느냐, 오찬 참석자 4명 중 돈을 놓고 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곽 전 사장은 “4명 중 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김 재판장이 거듭 “한 전 총리가 돈봉투를 놓는 장면을 봤느냐”고 물어보자 그는 “그러지 않았다, 인사하면 미안하니까 그냥 놓고 나왔다, 어떻게 보여주겠느냐”고 답했다. <곽영욱 전 사장, 돈봉투 진술 ‘오락가락’, 오마이뉴스>
총리 공관의 의자는 돈 5만불을 받아 어디다 썼을까? 이제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의자를 체포해 구속시키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런 물증도 없이 오직 돈을 줬다는 곽 전 사장의 말에만 의존해 (이것도 곽 전 사장이 자발적으로 얘기했는지조차 의심스럽긴 하지만) 한 전 총리를 기소한 검찰이지만, 법정에서 곽 전 사장은 의자에다 돈을 놓고 왔다라고 했으니 검찰의 처지는 사면초가가 되었다. 검찰은 “총리 공관 의자”를 출국금지시키고, 당장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시켜야 할 것이다. 모든 과정이 TV로 생중계될 것이고, 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다. 과연 검찰이 의자의 유죄를 밝혀낼 수 있을까? 내가 인정하는 수구반동 기회주의 세력의 단 한 가지 능력은 이들이 동물적 감각으로 누가 핵심인지를 찍어낸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이고 난 후, 이들은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 세력의 핵심임을 알았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혐의를 씌워 한 전 총리를 기소한 것이다. 노무현을 죽였던 것처럼 한명숙도 죽이려 한 것이다. 그런데,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노무현을 포함하여) 이땅의 모든 남자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연호 기자와 만나 인터뷰했던 내용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친노 예비 후보들 중에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누가 되는지 모르지만, 나보고 마음대로 지명하라고 그러면 한명숙씨요.” “앞으로의 우리 정치는요, 이것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상대하고도 대화를 하는 쪽으로 가야 됩니다. 사회적 갈등 과정에서도 사람들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근데 그 점에서 한명숙씨가 굉장히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자기 소신에 관해서는 강단이 있지만 사람이, 느낌이 부드러워요.” “부드러우면 상대방한테 신뢰를 줘요. 이 사람하고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다 진심인 줄 알고 진지하게 대화를 해요. 나까지 나서 대화를 해도 도저히 안 풀리는 어떤 사안이 있어서 한명숙 총리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이제 그만두십시오. 그거 되지도 않을 타협을 뭘 자꾸 하려고 그럽니까?’ 그러면 한 총리가 ‘아, 그래도 조금 며칠만 나한테 맡겨놓아 주세요’ 합니다. 그러면 내가 그 사안을 잊어먹고 있으면 보름 되고 한 달 되고 하는데, 어찌어찌 해 가지고 그 문제를 풀어서 가지고 와요.” “앞으로 우리 정치 풍토나 분위기 같은 것으로 봤을 때 좀 부드러운 지도자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점이 부족한 것이) 나는 항상 내 약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만 보면 이상하게 이 사람들(정적)이 저 사람이 나를 뭔가 해코지할 거라는 불신 아닌 불신감을 갖고 있거든. ‘또 저게 무슨 꼼수를 내나?’ 저 사람들은 내가 꼼수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 나는. 꼼수를 안 부리는데도.” <“내 마음대로 차기 지명하라면 한명숙” 승부사 노무현, 부드러움을 부러워하다, 오마이뉴스>
노무현 대통령의 안목은 정확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소신과 강단이 있으면서도 상대방을 감싸안는 온화함과 부드러움이 있다. 그것이 바로 어머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한명숙 전 총리를 볼 때마다 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천하의 노무현도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없었고, 그걸 가진 한 전 총리를 부러워했다. 수구반동 기회주의 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버린 검찰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 세력의 핵심임을 꿰뚫어본 것은 가상하나, 그를 절대로 잡아넣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의 선거운동을 앞장서서 해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 시장에 당선될 확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고, 차기 대선에서도 가장 유력한 주자로 떠오를 것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박근혜가 유력한 차기 후보가 될 것이고, 그 박근혜를 잡을 사람은 바로 한명숙 전 총리가 될 것이다. 한명숙을 차기 대통령으로 생각했던 노무현의 바람은 역설적으로 검찰의 의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가 인생을 그렇게 살아 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말은 아무나 한다고 울림을 주는 말이 아니다. 그에게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낸다. 그리고 나는 오늘 5만불을 받은 의자를 보면서 한명숙 대통령을 꿈꿔 본다.
법정 스님의 유언,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스님의 유언, 아름다운 마무리

엊그제 내린 눈으로 세상은 온통 하얗고 하늘은 푸르렀다. 그 하얀 세상 위로 이른 봄의 햇살이 내렸다. 서럽도록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이 땅의 맑은 영혼,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다.

스님은 몇 해 전부터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계셨다. 그리고 맑고 향기로운 이른 봄날을 택해 생을 달리하셨다. 평생을 비움과 내려놓음으로 사셨던 스님은 소박하고 담백하면서도 유려한 필력으로 수많은 중생들을 일깨우셨다. 스님의 글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이유는 스님께서 그 글보다 더 아름답고 간소한 삶을 사셨기 때문이리라.

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안다. 스님은 가셨지만, 스님이 남겨놓은 향기는 우리 안에 영원할 것이다.

스님의 마지막 수필집 <아름다운 마무리> 중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글은 스님께서 나같은 중생에게 해주시는 마지막 유언과 같은 말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믿는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의 본질인 놀이를 회복하는 것.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자연과 대지, 태양과 강, 나무와 풀을 돌아보고 내 안의 자연을 되찾는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개체인 나를 뛰어넘어 전체와 만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나를 얽어매고 있는 구속과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

아름다운 마무리는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그 향기와 맛과 빛깔을 조용히 음미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스스로 가난과 간소함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한 단순해지는 것.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 그리고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법정,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극락왕생하소서.

추.

1. 류시화 시인이 전하는 스님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 글을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주위의 제자들이 좀 더 스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이행했으면 스님이 더욱 기뻐하셨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자들 입장이나 종단 입장에서야 최선을 다해 스님을 살펴드리고 싶었겠지요. 그 마음 모르는 것은 아니나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http://cocopeli.cafe24.com/bbs/view.php?id=heavenlake&no=6743

2. 주낙현 신부님께서 제 글을 직접 읽어 주셨습니다. 한 없이 부끄럽기도 하고, 한 없이 기쁘기도 합니다. 주 신부님의 음성으로 스님의 길을 배웅해 드리니 스님이 더욱 기쁘게 다른 생으로 가셨을 거라 믿습니다. 주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viamedia.or.kr/2010/03/11/855

김제동이 지은 죄

김제동이 지은 죄

김제동이라는 진행자가 KBS에서 갑자기 퇴출당하자 여기저기에서 말들이 많다. 몸값이 너무 비싸서 쫓아냈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김제동은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날 노제 사회를 보았고, 추모 공연 사회도 보았으며, 노무현 재단 출범식에도 자원봉사를 했다. 김제동은 이명박 취임식 식전 행사 사회를 보기도 했다.

김제동의 절친한 동료인 윤도현은 오래전에 잘나가던 가요 프로그램을 그만두어야 했다. 김제동도 진행하는 방송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다가 이젠 KBS에서 전격 퇴출당했다. MBC의 100분 토론 진행자인 손석희도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는 모양이다.

지금은 그런 시절이다. 독재와 파쇼가 내재되어 있는 시절이다. 형식적으로는 국민의 투표의 의해 선출된 권력이 국민을 억압하는 시절이다. 이런 시절에 딴따라에 불과한 김제동이 KBS 같은 권력의 딸랑이 노릇을 하는 방송사에 붙어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시절이다.

김제동은 무슨 죄를 지었나? 웃음을 파는 딴따라 주제에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바라는 역모에 가까운 꿈을 꾸었다. 세상이 바뀐지도 모르고 상식을 운운하다니. 지금은 1%의 특권층이 대다수 서민들을 발가벗겨 먹는 것이 상식이다. 부자들의 세금은 깍아주고 가난한 자들에게 그 부담을 고스란히 전가하는 것이 상식이다. 내뱉는 말마다 거짓말을 해대는 자들이 대통령이 되고 총리가 되고 장관이 되는 것이 상식이다.

김제동은 어느 강연회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유쾌한 강연 중간 중간에 ‘상식적이지 못한’ 사회와 정치에 대한 따끔한 비판을 잊지 않았다. 김씨는 “저는 독재도 모르고 반독재도 모르고 뭐도 모른다. 상식, 상식밖에 모른다”며 “상식적이지 않을 때가 가장 웃긴데, 요즘 웃을 일이 참 많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사를 인용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들고 일어난 것은 폭동이 아니라 절규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월 트위터에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가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라고 썼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이다. 또 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적어도 누가 죽었으면 죽은 사람에 최대한 예의를 표해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니냐”고 말했다.

김씨는 유머는 ‘정치가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라며 자신의 사회 참여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김씨는 “누군가를 웃기고 싶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니 봐달라고, 인정해달라고 몸부림하는 증거”라며 “여기에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람을 웃기는 기술은 없고, 사랑과 시와 예술에도 기술이 필요없다. 진심만 있으면 된다”며 “주위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하면서 정치적 색채가 있는 곳에 가지마라고 하는데 나에게 무슨 정치적 색채가 있느냐”며 웃었다. 그는 강연 제목인 ‘사람이 사람에게’을 가리키며 “이 일곱 자에 위험한 글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독재도 반독재도 몰라…상식밖에 난 몰라”, 한겨레>

김제동은 자기가 아무런 정치적 색채가 없다고 말했지만, 상식을 원한다는 김제동의 한마디 한마디는 지금의 지배계층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김제동의 따뜻한 마음은 저들이 죽어도 가질 수 없는 마음이기에 김제동 같은 이들은 사라져야 한다. 저들은 그저 강자만이 살아남는, 강자들이 독식할 수 있는 정글을 원한다. 그런 정글에서 김제동은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김제동은 저들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딴따라이기 때문이다.

저들의 상식으로 볼 때, 김제동이나 윤도현 같은 이들은 당연히 퇴출되어야 한다. 아니 검찰로 하여금 구속이라도 시켜버리면 더 속시원해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제동과 이병순은 한 배를 탈 수 없고, 김제동과 이명박은 양립할 수 없다. 지금은 그런 시절이다. 김제동은 저들에게는 눈엣가시이고 없어져야할 딴따라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 척박한 시기에 김제동 같은 연예인이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 아닌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연예인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원한다는 사실 자체가 나는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슬기로운 자들은 언제나 영원히 사는 법을 택하게 되어 있다. 일시적인 어려움에 연연하지 않고 나와 같은 보잘 것 없는 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김제동.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