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장미 같은 정치인, 이정희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기 과시와 명예욕에 사로잡힌 열등한 족속들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막장 국회를 한 번 보라. 제대로 된 인간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 것 같은가. 한나라당은 말할 필요도 없고, 민주당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희망없는 18대 국회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강달프 강기갑과 더불어 내가 작년부터 지켜보고 있는 정치인은 바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정희다. 이런 사람들이 진짜배기다. 감히 단언하건데, 이정희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가장 성실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일뿐만 아니라 가장 주목받아야 하는 정치인이다.
그는 논리적이고 총명할 뿐만 아니라 용기있는 정치인이다. 게다가 그에게는 단심이 보인다. 진정성이 보인다. 이런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더군다나 정치판에서 이런 사람을 보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이정희 의원이 이명박 정부에 맞서 단식에 들어갔다. 전직 대통령까지 서슴없이 죽일 수 있는 이명박 정부이니, 우리같은 일반 서민이나 노동자는 아마 땅에 기어다니는 개미만도 못한 존재로 여기는 정부일게다. 용산참사로 죽은 사람들은 다섯 달이 지나도록 장례도 못치르고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언론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가 이미 사라졌다. 삼천리 강산은 온통 포크레인 삽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이 어린 초보 정치인 이정희는 이런 정부의 행태를 더이상 참지 못하고 분연히 일어섰다.
제가 시작하는 단식이 우리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머뭇거림을 없애는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처구니없이 빼앗겨버린 자유,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께서 마음으로, 말로, 행동으로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정희, 머뭇거리지 맙시다. 독선과 강압, 이제는 바꿉시다]
이정희 의원의 용기에 감사하며, 그의 투쟁을 전폭 지지한다. 그의 바람대로 그가 이 터무니없는 사기 정부를 끝낼 수 있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노무현이 떠난 빈 자리를 유시민, 한명숙, 이해찬과 더불어 이정희, 강기갑 같은 사람들이 손을 잡고 함께 채워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쓰레기통에서 핀 6월의 장미 같이 아름다운 정치인, 이정희. 당신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한다.
덧. 그의 투쟁을 지지하신다면 그에게 따뜻한 격려 한마디 해주시고, 후원도 해주시면 어떨까요? 우리는 이런 정치인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문국현을 대선 기획 상품으로 밀었던 오마이뉴스와 지난 대선 때 문국현을 지지했던 적지 않은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은 지금 이회창과 손맞잡고 활짝 웃는 문국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문국현과 같은 이런 껍데기들이 스스로의 궁벽한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예상보다 빨리 자폭했다는 사실이다.
원칙이란 이런 것이다. 노동자의 삶은 노동자가 지켜야 하고, 농민의 삶은 농민이 지켜야 한다는 것. 노동자의 삶을 합리적인 경영자로 보이는 위선자가 바꿀 수 없다는 것. 한국노총이 대선에서 이메가를 지지한 것은 한국노총이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고, 지난 총선에서 강기갑이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방호를 누르고 당선된 것은 지난 총선의 유일한 위안꺼리라는 것이다.
정치인을 평가하고 선택할 때, 우리는 주로 언론이 제공한 정보를 이용한다. 하지만, 그 정보라는 것이 대개는 왜곡되어 있고, 대개는 각색되어 있어서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럴 경우 우리는 그 정치인의 인생 역정과 선택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며,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를 견지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문국현의 경우가 진보 진영에게 좋은 공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