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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올블로그

저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랍니다

저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랍니다

올블로그 Top 100 블로거에 운좋게 당첨되고 나서 몇몇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댓글을 남긴다. 블로그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기존 언론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기자들이 블로그의 발전 방향이라든가, 대안 언론으로서의 블로그의 역할 등을 물어보면 사실 나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더군다나 그 기자들이 찾고 있는 블로거들은 “베스트블로거”들이나 “파워블로거”들이기 때문에 나는 애초부터 자격이 없는 셈이다.

나는 이 블로그를 공개된 일기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냥 쓰고 싶은 것,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기록할 뿐이다. 물론 이 공간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하시거나 반대를 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은 2차적인 것이고, 이 블로그는 나를 위한 가장 이기적인 공간이자 기록들이다.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사실 열명도 채 되지 않고,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하루에 백 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소규모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을 올블로그 Top 100에 한 번 뽑혔다고 (사실 나는 내가 왜 뽑혔는지도 모르지만) 파워블로거 취급을 하시면 나는 무척 당황스럽다. 더군다나 인터뷰를 하자니… 그것도 내가 답하기 어려운 것들만을 물어 보시면서.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파워블로거 또는 베스트블로거가 아니랍니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반정도 되는 초보 블로거이고, 정치적으로는 노무현을 지지하는 골수 노빠인데다가,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그런 보통 노동자일 뿐이다. 만약 파워블로거를 찾으신다면, 한국 블로그계의 선구자이신 아거 님이라든지, 아니면 왕성한 활동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계신 민노씨 님 등을 인터뷰하시면 될 것이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유”다. 때문에 나는 가입형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 가입형 블로그에서는 100%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그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돈이 좀 들어가고, 시간을 좀 더 투자해야 하지만 나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를 제한당하거나 억압당하는 블로그는 더 이상 블로그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자유롭게 노닐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블로그 이름이 소요유(逍遙遊)인 것이다.

내가 초보 블로거인 이유

내가 초보 블로거인 이유

블로그를 시작한지 15개월이 지났다. 15개월이 지났어도 아직도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하는 나에게 올블로그에서 탑 블로그 100이라는 또다른 딱지를 붙여 주었다. 탑 블로그 중에서도 2위란다. 나는 올블로그 운영진이 어떤 기준에 의해 탑 블로그를 선정했는지 알지 못한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 이유가 분명치 않았을 때는 좀 꺼림칙한 것도 사실이다.

나는 다른 훌륭한 블로거들에 비하면 정말 초보 블로거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5개월 동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중얼거렸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는데 소홀했고, 다른 블로거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꺼렸다. 전형적인 초짜들이 하는 짓 아닌가? 다른 블로그에는 댓글을 남기지도 않았고, 트랙백을 보내는 것도 드물었다. 그렇기에 내 블로그에 찾아오는 이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가끔 올블로그에 인기글로 등록되었을 때 조회수가 조금 느는 정도였다.

이런 내 블로그를 올블에서 두번 째 탑블로그로 선정한 것은 일종의 랜덤 샘플링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선정이 아니라 뽑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평생 한 번도 복권을 산 적이 없다. 뽑히지도 않을 뿐더러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2007년은 운이 좋았다.

한 달에 열 개의 글을 올리기도 버거운 나이지만, 올해는 조금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말까지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블로그들을 하나 둘 찾겠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고, 서로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를 등록하여 지속적인 교류를 해볼 생각이다. 현재 나의 블로그롤에는 두 개의 블로그가 등록되어 있다.

올블 같은 메타블로그는 훌륭한 소통 매체지만, 그 관계가 일회성일 가능성이 높다. 초보가 아닌 성숙한 블로거일수록 직접적인 교류와 관계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나도 올해는 초보 딱지를 좀 떼고 싶다. 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탑 블로그로 선정해주신 올블 운영진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간 보잘 것 없는 블로그에 오셔서 글을 읽고 소통해주신 많은 블로거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

올블로그 어워드 2007

노무현 블로그가 되어 버리다

노무현 블로그가 되어 버리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열 달 남짓 되었다. 처음 의도한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내가 쓰고 싶었던 것은 “건강”과 “IT”에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가끔 내가 읽었던 책이나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간략한 감상 정도를 적어 보고 싶었다. 덧붙여 내가 좋아했던 시들을 다시 베껴 적고 읽고 싶었다. 순전히 나 개인을 위한 공간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작정이었다. 내 주위의 지인들한테도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지금도 내가 이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채 다섯 사람이 되지 않는다.

나의 의도는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지난 열 달 동안 나는 이 블로그에서 많은 이슈들, 특히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생각들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 시작은 “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 라는 글이었다. 작년 말에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힘들어 보일 때, 지지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언론들이 떠들 때 그저 묵묵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그 글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었다. 아직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한 번 커밍 아웃을 하니 주저할 것이 없었다. 이름 모를 많은 분들의 공감이 힘이 되었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글을 40여개 넘게 썼고, 언론을 비판하는 글도 30개 이상 썼다. 내가 썼던 절반 이상의 글들이 노무현과 참여정부, 그리고 언론에 대한 글들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 버리니 이 블로그는 내가 처음 의도했던 신변잡기류의 블로그에서 정치 블로그,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노무현 블로그로 변해 버렸다. 후회하는가? 아니, 후회하지 않는다. 내 개인 블로그를 노무현 블로그로 만들 만큼 그는 우리 사회에 가치있는 인물이기에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가 퇴임할 때까지 이 블로그는 노무현 블로그로 남을 것이다. 아니 그가 퇴임을 하더라도 이 땅에 “상식”과 “원칙”이 뿌리내리는 날까지 이 블로그는 노무현 블로그가 될 지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더라도 이 블로그처럼 노골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거나 밝히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도 꽤나 쑥쓰러움을 타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초보 블로거 딱지를 떼지 못했는데, 올블로그가 Top 100 블로거로 선정해 주셨다. 그리고 Top 100 포스트에 다음과 같은 4개의 글이 선정되었다.

12위: 노무현 정부가 성공하지 않았다구?
23위: 종부세 대상자가 “서민”이라 하는 언론들
35위: 노무현, 그는 정말 위인의 반열에 오르려는가
45위: 노무현 대통령이 홍길동인가

그동안 이 블로그에 오셔서 댓글 주시고 공감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블로그라는 훌륭한 메타 사이트를 운영해 주신 올블로그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좀 더 절제되고 성숙한 얘기를 써 보고 싶은데 잘 될 지 모르겠다. 아직은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 애숭이 블로거에 불과할 뿐더러 사실 시간상 한 달에 10여개 이상 글을 쓰기가 쉽지는 않다. 그냥 블로그에 애정을 가지고 노력할 뿐이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블로그 TOP 100 블로거 (2007년 상반기)

블로그코리아 유감

블로그코리아 유감

원조 메타 블로그 사이트인 블로그코리아가 다시 돌아왔다. 최근 올블로그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우리나라의 메타 블로그 시장에 원조의 복귀는 여러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 블로그 역사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올블로그와 경쟁한다면 또다른 소통 채널로 많은 블로거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블로그코리아는 적어도 나에게는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나는 Firefox를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있는데 블로그코리아는 Firefox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레이아웃이 깨지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로그인조차 되지 않고, 회원가입 화면은 아예 뜨지도 않는다. IE에서는 이런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데 Firefox에서는 되지 않는다. (Opera나 Safari에서는 아직 테스트해 보지 않았다.)

궁금한 것은 블로그코리아가 웹표준을 지켜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향후에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적어도 나는 블로그코리아를 올블로그처럼 이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블로그코리아를 들어가기 위해 IE를 수고스럽게 사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제대로 테스트를 하고 공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것은 비단 블로그코리아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아직까지도 테스트에 크게 신경쓰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프로젝트 수행 계획을 세울 때, 테스트의 중요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블로그코리아 같은 경우 많은 블로거들을 베타테스터로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 모습으로 공개된 것은 참으로 아쉽다. 물론 블로그코리아가 IE 이외의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블로그코리아가 올블로그와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블로거들의 보다 나은 소통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웹표준을 제대로 지켜 Firefox나 그 밖에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블로그코리아의 발전을 기원한다.

블로그의 힘, 인터넷의 힘

블로그의 힘, 인터넷의 힘

내가 블로그 하는 이유는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어쩌다가 내 블로그에 들른 지나가는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에게 그냥 세상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 얘기들이 공감을 얻기도 하고 때론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글쓰기와 생각의 공유가 가져다 주는 매력이 제법이다.

내가 쓴 글 두 편, “아직도 유신시대를 살고 있는 한나라당”“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서프라이즈 대문과 울트라뷰에 올랐다. 나는 한 번도 서프라이즈에 글을 쓴 적이 없지만, 내 글에 공감하시는 어떤 분이 그 곳에 퍼다 놓은 모양이다. 많은 분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해 주셨다. 특히 “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는 올블로그가 집계한 2006년 100대 포스트 중 1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 같은 보잘 것 없는 서민이 저명한 지식인인 강준만이나 손석춘, 최장집처럼 어느 신문에 지면을 얻어 글을 올릴 수는 없다. 하지만 블로그와 인터넷이 있기에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고 때때로 공감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술이 가져다 주는 권력의 분산과 이동이라 생각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이제는 글을 실어주는 지면이 문제가 아니라 글이 가지는 논리의 단단함이 문제다. 글을 얼마나 더 세련되게 포장하느냐보다 글의 논조가 얼마나 상식과 원칙에 부합하는가가 중요하다. 나는 유명한 지식인들만큼 공부하고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당당하다는 면에서 그들에게 꿀릴 것은 없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다. 언론들이 자기들 맘에 드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또 혈안이 될 것이지만,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예상은 블로거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 기존 언론과 블로거들의 대결, 이것이 올 대선의 또다른 특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