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지리산으로 간 까닭은

그들이 지리산으로 간 까닭은

<양들의 침묵>과 오대양 사건 이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리산 팔칠파. 그들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사이비 종교를 신봉하는 광신도 집단인가 아니면 권력 쟁취를 시도하는 희대의 사생아들인가? 그들이 갑자기 지리산으로 잠적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후에는 오공의 수구세력들이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던데…. 그들과 소련의 쿠데타는 과연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러한 독자들의 의혹을 풀기 위해 본 기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팔칠파에 위장취업, 그들의 엽기적인 행각을 낱낱이 폭로한다.


등장인물

  • 금동이: 까무잡잡한 피부에 곱슬곱슬한 머리가 가수 박일준을 연상시킴. 검은 안경테 속의 날카로운 눈은 항상 무언가를 계산하고 있는 듯한 표정임. 그는 이번 팔칠파의 지리산 산행을 계획하고 준비한 주범임.
  • 박마담: 한때 팔칠파를 배신하고 팔육파를 조직했으나 보복이 두려워 다시 팔칠파로 복귀함. 의류업과 부동산 등으로 화곡동의 큰 손으로 부각됨. 팔칠파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발 넓은 여인. 이번 지리산 산행을 맨 처음 주장함.
  • Calculator: 아주 힘이 센 사내. 별명과는 달리 계산에 익숙하지 못함. 자신이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동생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어 상당히 위험한 인물임. 사진 찍는 것이 취미지만 이번에는 사진기 고장으로 낭패를 봄. 산행의 등반대장임.
  • 조조: ‘소사사’라는 잡지사에 갓 들어온 신참 기자. 이번 팔칠파의 지리산 산행을 취재하고자 팔칠파에 위장취업. 명석한 두뇌와 완벽한 변장술로 팔칠파의 실체를 밝히는데 큰 공을 세움. 놀 때와 일할 때를 구분한다고 말하지만 대체로 그렇지 못함.
  • 진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지리산에 혼자 왔다가 팔칠파에 붙잡힘. 갖은 고생 끝에 조조의 도움으로 탈출함.


1

7월 13일. 모처럼 맑은 날이다. 금동이가 전화를 했다. 오늘이 바로 팔칠파 모임이 있는 날이고 산행 계획을 세우는 날이라고. ‘따분하던 차에 껀수 하나 올리게 생겼구나!’ 라는 생각으로 약속 장소에 도착에 보니 서너 명이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대충 인사를 하고 앉으니, 유럽에 다녀온 똘똘이의 말보따리가 터진다. 케임브리지가 어떻고, 뮌헨이 어떻고 등등. 잔뜩 호기심 가득한 눈빛들이 그를 쳐다본다. 군대를 갓 제대한 김감독도 참 오랜만에 만난 친구다. 궁금했던 신변잡기로 시간을 때우고 자리를 옮겼다.

박마담이 두 시간이 지나도록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금동이는 초조한 빛을 감추지 못한다. 출석한 사람끼리 지리산 산행에 대해 의논하고 박마담에게 사후 통보하기로 했다. 여기서 박마담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그녀가 지리산 산행을 여러 번 고집했기 때문이다. 왜 팔칠파가 지라산에 가려고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조직원들조차 알지 못하는 베일에 싸인 그들의 산행. 정말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었다.

금동이의 주도로 몇 가지 사항이 결정된 후, 임여사가 박마담에게 전화를 했다. 얼굴빛이 노래져서 돌아온 임여사의 얘기는 박마담이 지리산에 갈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핑계는 휴가 동안에 언니 집을 봐 주기로 했다나 어쨌다나. 금세 그곳은 박마담 성토장으로 변했다. 박마담이 팔육파에 가입했다는 소리도 나오고, 포항에 있는 남자와의 관계도 파헤쳐지고, 급기야는 제명과 보복의 목소리마저 튀어나온다.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조직원들은 매우 값비싼 맥주라는 술을 마신다. 3차를 파한 후에 시간이 늦어 선배의 하숙방에서 날을 지새웠다.

2

8월 2일. 구질구질한 날이다. 장마는 이미 지났는데 날씨가 우애 이렇냐? 팔칠파들이 룸에 모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역시 금동이를 비롯해 대여섯이 모였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박마담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역시 조직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박마담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녀는 이번 산행 때문에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었다. 팔칠파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금동이의 협박이 유효했던 것일까. 아무튼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여기서 단서가 될 만한 일은 동문회 간사 송박사의 등장이다. 송박사는 룸에 모인 팔칠파 조직원들에게 회비 명목으로 거액의 사채를 요구했고, 조조만을 제외한 나머지 팔칠파 조직원들은 하나같이 얼굴을 찌푸렸던 사건이 일어난다. 아마 이 사건이 그들의 지리산 산행을 더욱 부추겼는지도 모르겠다.

식당에서 영계백숙을 비우고 최종 산행 참가자를 결정했다. 금동이와 박마담, Calculator, 그리고 조조 이렇게 네 명으로 결정된다. 임여사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최교수와 똘똘이 그리고 박사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할 수 없음을 통보한다.

D-day는 8월 5일. 오후 8시 30분에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흩어졌다.

뉴욕의 비루한 아침

뉴욕의 비루한 아침

뒷골목에서 지릿한 오줌 냄새가 나고, 신문 쪼가리들이 바람에 날렸다. 비둘기들은 사람들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뭔가를 쪼아 먹고 있었다.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은 청소부는 느릿느릿 빗자루를 움직였고, 집없는 사람들은 웅크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 사이로 관광객들은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끊임없이 가고, 노란색 택시들은 경적을 울려대며 사람들 사이를 헤쳐갔다. 사람들은 신호보다 먼저 거리를 건넜고, 차들은 신호가 바뀌어도 사거리를 지났다. 지극히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무질서했지만, 그들은 저마다의 목적에 아주 충실했다. 사실은 엄청난 질서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난 밤에도 오페라의 유령은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을 유혹했을 것이다. 타임 스퀘어 그 번쩍이는 광고판앞에서 벌거벗은 카우보이와 사진을 찍으려는 여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아침부터 담배를 피는 여자들은 꽁초를 아무데나 버렸다. 그들은 멋진 썬글라스로 얼굴을 가렸고, 꽉 끼는 바지는 둔부의 윤곽을 드러냈다. 근처 스타벅스 커피점에는 커피와 베이글을 사려는 뉴요커들로 붐볐다. 커피 냄새가 오줌 냄새와 섞였다. 그 냄새는 신문지의 잉크 냄새와 다시 섞였고, 버스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냄새와 섞였다. 몇몇은 그 거리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고, 몇몇은 택시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경찰들과 소방차들은 싸이렌을 울리며 지나갔다. 뉴욕의 아침은 늘 그렇듯 소란스러웠다. 허드슨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있는 이 작은 섬 맨하탄은 백인들이 인디언들에게서 단돈 24달러에 산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이 약 400년 전의 일이다. 24달러 짜리 섬은 수많은 사람들과 빌딩들과 차들로 붐볐고, 세계 돈의 중심이 되었다. 사람들은 뉴욕이 가장 매력적인 도시라 하지만 그 매력을 발견하기가 몹시 힘들었다. 자연이 유폐되어 있는 자본의 중심에서 어떤 삶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숨을 쉬기엔 태양이 너무 뜨거웠다. 뉴욕의 6월은 너무 뜨거웠다.
나이아가라의 슬픔

나이아가라의 슬픔

물은 거침없이 흘렀다. 흐르고 흐르다 더 흐를 수 없을 때 물은 한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물보라가 치고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12000년 동안 물은 쉴 새 없이 흘렀다. 그렇게 흐르고 떨어지면 마를 법도 했건만 물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그것들의 근원은 어디란 말인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을 인간들은 범접하고자 했다. 떨어지는 물 주위로 사다리를 만들었고, 배를 타고 흐르는 물을 거슬렀다. 범접하고자 했으나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할 수 없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허무가 사무쳤다. 떨어지는 물은 인간들의 범접을 용납하지 않았다. 물은 사납게 떨어짐으로써 인간들을 가르쳤다.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스스로를 자연과 이간시키는 인간들은 물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했다.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을 인디언들은 나이아가라(Niagara)라 불렀고, 어머니 대지 위의 물을 흠모했다. 물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때 그 물을 몰래 사랑하던 인디언들은 사라졌다. 인디언들이 사라진 자리에 카지노들이 들어섰다. 카지노 불빛 아래서도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떨어졌다.

인디언들이 사라진 곳에서 흐르는 물은 그 떨어지는 깊이만큼 슬펐다.

Niagara River Horseshoe Falls Horseshoe Falls

Maid of the Mist Maid of the Mist

American Falls American Falls Rainbow Bridge

Whirlpool Lake Ontario

이젠 우리보구 입 닥치라구?

이젠 우리보구 입 닥치라구?

대통령한테 입 닥치라고 한 선관위가 이젠 네티즌과 블로거들의 입을 막겠다고 나섰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지지 혹은 비방 글을 인터넷에 올려서는 안된단다. 그 기준은 선관위가 알아서 정한단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선거법 위반자가 될 판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앞으로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되거나 정당 명칭과 후보자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도화, 인쇄물, 녹음·녹화 테이프를 배부·첩부·살포·상영·게시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특히 인터넷에 올리는 글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금지 문서로 간주되는 만큼 유권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선D-180일부터 인터넷등에 지지·반대 글 금지, 경향신문]

자기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 안되다는 얘기다. 이것이 세계 제 1의 인터넷 강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군사 독재가 물러간 뒤에 이제 선관위가 국민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대통령만 당하는 것이 아니고, 이젠 주권자인 국민한테 그 화살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은 모든 국민의 언론, 출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도대체 선관위가 무슨 권한으로 이 자유를 제한하려 하는가.

그리고 그 위반 행위 자체가 법률로 구체적으로 정의되어 있지도 않다. 얼마만큼의 표현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기들이 알아서 판단하겠다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이런 무소불위의 권한을 선관위에게 부여했다는 말인가.

만의 하나라도 네티즌의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선관위에 의해 침해되었을 때 우리는 분연히 떨쳐 일어나야 한다. 헌법소원을 비롯한 법적 절차를 통해 우리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 필요하면 선관위 앞에서 촛불이라도 들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유가 제한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말이다. 이러한 행위를 선관위가 아무 꺼리낌 없이 하고자 한다면 전 국민의 저항을 받을 것이다. 선거를 민주주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지 못하고 감시와 처벌의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선관위의 시도에 강력히 저항해야 할 것이다.

상상해 보라. 축구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관중들의 그리고 국민들의 응원을 막으려는 축구 심판이 있다면, 우리는 그 심판을 뭐라 할 것인가. 미쳤다고 할 것이고, 당장 심판 자격을 박탈해야 할 것이다.

선관위 이성을 찾아라. 국민의 역린을 건들지 말라.

모든 것이 용서된다, 이명박이니까, 한나라당이니까

모든 것이 용서된다, 이명박이니까, 한나라당이니까

위장전입? 자식들 교육 때문에 그랬대잖아. 얼마나 자식을 사랑했으면 그랬겠어. 그럴 수도 있지. 30년 전 일을 가지고 그렇게 몰아 붙이는 거 너무 하는 것 아니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어디 한두 사람인가? 이명박인데, 뭐. 한나라당이잖아.

옥천 땅? 그 사람이 그래 보여도 현대건설 사장이었대. 땅 좀 살 수도 있고, 처남에게 싸게 팔 수도 있지. 돈 있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위장 재산이라고? 그것도 능력아닌가? 나도 위장이라도 그런 재산 좀 있었으면 좋겠다. 이명박이잖아, 한나라당이라니까.

주가조작? 이거 왜 이래. 그 사람도 젊은 놈한테 사기당한 거라잖아. 사람이 모질기는 왜 그렇게 모질어. 사기당한 사람 불쌍하지도 않어? 그런 사람한테 주가조작했다고 하면 그 사람이 맴이 워쩌컸어. 그래 보여도 경제대통령 된다잖아. 이명박이자녀.

병역면제? 아니 그 사람 폐가 안 좋았다잖아. 사람들이 도대체 왜들 이래. 폐병 환자보고 군대 댕겨 오라구? 그게 말이 되는 얘기여? 이거 다들 김대업이구만. 그 사람 그거 이길려고, 현대 들어가서 술 많이 먹었대. 감동이지 않어? 이명박이라니까.

선거법 위반? 선거 하다 보면 다 그럴 수 있는거지. 참 까칠들 하구만.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나라 선거법이 어디 지키라고 있는건가? 걸린 넘만 재수 없는 거여. 그 사람이 불쌍하지도 않어? 이명박인데, 한나라당인데.

성추행? 남자들이 술 먹으면 그럴 수 있지, 뭐. 사람이 죈가 술이 죄지. 그리고 술집 종업원인줄 알아다잖아. 다 그렇고 그런거지. 아니 판사도 그 정도는 괜찮다고 그랬대. 한나라당이잖아.

차떼기? 아니 선거 할라면 돈 안드나? 한나라당이 조폐공사여? 돈이 드는데 돈이 없으면 기업들한테 좀 달라고도 하고 그러는 거지. 왜들 이랴? 선수들끼리. 그리고 돈 나를려면 차로 해야지. 그 무거운 것을 택배로 보낼 수도 없고, 어떡하란 말여. 한나라당이라니깐.

IMF? 나라 경영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어려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지. 아 어떻게 맨날 팔월 한가위만 하겄어? 우리가 이해해줘야지. 잘 할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 아녀? 한나라당이자녀.

노무현? 뭐 처 20촌이 어쨌다구? 이런~ @#$%^&^$#%^& 같은 넘이 있나. 이런 $#%^&**&&^%$*@ 넘이 대통령이라니 나라 다 망했뿌렀다. 한나라당도 아닌 주제에 어디서 주둥이를 놀려 붹! 탄핵해, 선거법 위반이야!!!!!

우리는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 행복들 하신가?

먼저 인간이 되어라

먼저 인간이 되어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친노라는 표현을 물론 참여정부의 공과 과는 저의 공과 과다.”

어떤가?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참여정부의 녹을 먹은 자라면 이 정도는 얘기해야 되지 않나? 이해찬의 말을 듣고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래도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책임을 지고 깨끗이 정계은퇴를 해야 되지 않을까? 같이 일한 동업자를 짓밟고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근태, 동영, 정배여! 대통령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될지어다.

노무현만 입 닥쳐라?

노무현만 입 닥쳐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문제를 읽고 정답을 말하시오.

  1. 선관위는 정부 소속인가, 아닌가?
  2. 선거 관리는 대통령이 하는가, 아니면 선관위가 하는가?
  3. 대통령은 정치인인가, 공무원인가? 그렇다면 국회의원은?

우리나라의 통치구조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헌법재판, 선거관리 등 총 5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고 헌법에 규정된 사실이다. 따라서 선관위는 정부 소속이 아닌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그리고 선거에 관한 모든 업무는 선관위 소속이고 그 관리의 책임도 선관위에게 있다. 즉 선거라는 경기의 심판은 선관위라는 얘기다. 대통령이 국정의 총 책임자라 해도 선거 업무에 관여할 수 없고, 책임을 질 필요도 없다. 이것이 헌법 규정이고 사실이다.

대통령은 정치인이자 공무원이다. 이것은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한 정파의 대표이지만 국민의 투표에 의해 행정부의 책임자로 선출된 정치인이다. 공무원이기 이전에 본질이 정치인이란 얘기다.

선관위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연이어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는 내렸다. 참으로 노무현이 만만하긴 한가보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헌법 권리가 선관위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선관위에 의해 언론의 자유가 봉쇄된 것이다.

대통령의 지위로 공권력과 행정력을 동원하여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가 있을 때 우리는 대통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안기부 자금을 선거자금으로 쓴다든지, 군이나 행정기관을 동원하여 부정선거를 한다든지, 정보기관을 통해 흑색선전을 한다든지 하는 행위를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은 정치인으로서, 국민으로서 정치에 대해 자기의 의견을 피력한 경우다. 정치인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얘기는 정치를 하지 말란 얘기다. 이것은 축구 선구에게 골을 넣지 말라는 얘기고, 기업인에게 돈을 벌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 선관위의 결정은 대통령의 정치적 자유를 박탈한 위헌인 것이다.

정작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들은 선관위 소속 위원들과 공무원들이다. 한나라당의 말도 안되는 고발을 일축하지 못하고 위헌적 결정을 내리는 이 선관위원들이야말로 한나라당에 줄을 선 자들이라 하겠다. 하기는 경국대전을 들먹이며 서울이 수도인 것은 관습법이라 얘기하는 자들도 있었으니, 선관위의 결정은 새발의 피일 수도 있겠다.

선관위는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의 정치 행위를 인정했었다. 김영삼이 나서서 이회창과 박찬종 등과 같은 정치인을 영입할 때도 선관위는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란 얘기를 하지 않았다. 항상 노무현만 문제인 것이다. 대통령이 그렇게 만만한가 아니면 그렇게 무서운가? 모르긴 몰라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치적 중립을 강요받는 정치인은 아마 노무현 밖에 없을 것이다.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다.

선관위부터 선거중립의무를 지켜라. 자신들의 의무와 책임이 무엇인지 먼저 되돌아 보라. 그리고 대통령의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 심판이 공정해야 게임이 재미있는 법이다.

오마이뉴스가 타락한 이유

오마이뉴스가 타락한 이유

짜장면을 먹어보면 중국음식점의 요리 솜씨를 가늠할 수 있다. 짜장면은 가장 값싼 음식이기도 하지만, 그 중국집을 대표하는 기본 음식이기 때문이다. 짜장면을 잘 하는 집은 다른 음식들도 대개 잘 한다고 보면 틀림없고, 그 음식점을 신뢰할 수 있는 가장 기본 지표이다.

기자실 통폐합 방안과 관련한 대통령과 언론인들의 토론은 사실 볼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언론인들이 토론의 달인이라 불리는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까 하는 점이 궁금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토론을 보았다. 역시 언론인들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언론탄압, 언론통제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았던 언론들은 토론장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패널로 나왔던 언론단체장들도 정부의 방안에 대해 취지는 공감한다는 투의 주장으로 토론을 맥빠지게 했다.

패널 중에 관심의 대상은 오마이뉴스의 대표 오연호였다. 그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표제로 성공한 인터넷 언론의 대표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진취적인 언론관을 가졌을 것이라 기대했고, 최근 나는 “한국 언론의 타락, 오마이뉴스의 경우”라는 글을 썼기에 오마이뉴스의 변화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가재는 게편이었다.

그가 보인 토론의 자세나 주장은 왜 오마이뉴스가 그런 함량 미달 기사로 도배될 수 없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그가 대통령에게 보인 무례는 차치하고라도 그는 기존 언론들의 보도 내용과 태도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다. 그 저렴함의 극치는 “언론 기사의 품질은 기자나 편집데스크에 맡길 일이지, 대통령이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언급에서 드러났다.

나는 그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의 언급은 언론이 특권층이라는 사실을 다시 반증하는 것이다. 기업이 만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은 소비자들이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기자들이 생산하는 모든 기사와 보도 내용의 최종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취재원이자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의 품질을 얘기했지만, 오마이뉴스의 대표는 그 품질의 검증은 언론사에 맡기라고 기염을 토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대표의 인식이 이 정도로라면 새로운 언론의 지평을 열었다는 오마이뉴스의 실험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여 성공시킨 것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그 내용과 그것을 채워나가는 사람들의 정신이 기존의 언론과 다르지 않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특권과 오만에 사로잡힌 한국 언론의 문제를 오마이뉴스의 대표조차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언론이 얼마나 심각한 도덕적 해이와 위기에 빠져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짜장면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중국집이 인정받을 수 없듯이, 받아쓰기조차 제대로 못하는 기자와 언론은 도태되어야 한다. 기사 품질의 평가는 언론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류 인터넷 매체 대표의 말에서 나는 짜장면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중국 음식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어느 중국집 주인의 기름진 얼굴을 발견한다.

오마이뉴스의 미래는 앞으로도 쭉 어두울 것 같다.

지지자를 비참하게 만드는 이명박

지지자를 비참하게 만드는 이명박

지지율 1위라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후보 이명박의 비리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고 있다. 어제는 박영선 의원이 주가 조작에 대한 의혹을 발표했고, 오늘은 김혁규 의원이 위장 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병역 문제, 선거법 위반에 관련된 문제, 김유찬이 제기한 살해 협박 문제, 출생지에 대한 의혹, BBK 문제, 수천억원 대의 위장 재산 문제 등 가히 비리 의혹의 종합 선물 세트라 할만하다.

우리나라 언론이 제대로 되었다면 이 정도의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은 선거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겠지만, 그 잘난 하이에나 언론들의 비호를 받고 있는 이명박은 지지율 1위 후보라는 허울을 쓰고 오늘도 한반도 대운하 삽질 프로젝트를 외치고 있다.

이명박 지지자로 보이는 한 블로거는 BBK 김경준과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문건의 친필 서명이 조작이라며 그간의 이명박 서명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 그에게 제기된 의혹을 풀어보려 했다. 내가 보기에 그 서명들은 모두 같아 보였지만, 그 블로거는 서명이 다르다고 강변했다.

이 블로거가 돈을 받고 이런 일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순수하게 그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안쓰러웠다. 지지자들이 비리 의혹을 풀기 위해 서명 대조 작업까지 벌여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그는 자랑스러워 할까. 그 문건을 차치하고라도 논리적 정황으로 제기되는 여러 비리 의혹에 대해 그는 정말 이명박이 깨끗하다고 믿는걸까. 그 블로거는 아니라고 얘기할 지 모르지만, 나는 그가 비참해 보였다.

이명박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정치공세, 공작정치라는 말로 일축하고 있고, 그를 비호하는 언론들은 그의 말을 받아쓰기하고 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이고,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명박의 밑천은 TV토론 한 번이면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명박은 그의 지지자들을 더 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 이 쯤에서 그만두기 바란다. 언론이 얘기하는 지지율 1위라는 보도를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언론 믿어서 망한 사람 여럿이다. 이명박의 지지자에게도 충고한다. 이명박은 당신이 그런 노력을 들여 보호하고 지지할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당신의 순수한 에너지를 함부로 낭비하지 말라.

한나라당의 비극은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유력시 된다는 데 있다. 전혀 본선 경쟁력이 없는, 비리 의혹으로 똘똘 뭉친, 비전도 철학도 전략도 없는 이런 인물들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는 데 이들의 비극이 있는 것이다. 막상 본선이 시작되면 한나라당과 언론들은 극도로 당황할 것이다. 이명박이나 박근혜로는 정권을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을 본선이 시작되고야 알 것이지만, 그 땐 이미 늦었다는 걸~. 아마 회창옹이 다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손학규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의 집권은 물건너 갔다.

지지자를 비참하게 만드는 정치인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 이것이 진리다.

6살 딸아이의 첫 소설 최초 공개

6살 딸아이의 첫 소설 최초 공개

6살 짜리 딸아이가 불쑥 내민 초단편 미니 소설.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워 블로그에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총 7페이지로 되어 있고, 군데군데 딸아이가 직접 그린 삽화가 들어있다.

내 딸이라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소설의 기본 얼개를 제대로 갖춘 이야기인 것 같다. 😉 발단, 전개, 위기, 결정, 결말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 고양이가 임신했다라는 장면에서 나와 아내는 뒤집어졌다.

국내 최초 아니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딸아이의 초단편 미니 소설을 감상해 보시라.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 페이지 1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 페이지 2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 페이지 3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 페이지 4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 페이지 5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 페이지 6

공주가 키우는 고양이, 페이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