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은 늘 연무에 휩싸여 있었다. 엷은 안개 속에 드러난 수만개의 봉우리들은 한폭의 중국 산수화처럼 명도를 달리하며 저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봉우리들은 능선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산맥을 형성하지 않았다. 작은 봉우리들이라도 들판에서 갑자기 불끈 솟아올라 버린 것이다. 그것들은 인간들과 같이 있었지만 인간들과 뒤섞이지 않았다. 인간들은 봉우리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있어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자연과 인간은 그렇게 [...]
계림은 늘 연무에 휩싸여 있었다. 엷은 안개 속에 드러난 수만개의 봉우리들은 한폭의 중국 산수화처럼 명도를 달리하며 저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봉우리들은 능선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산맥을 형성하지 않았다. 작은 봉우리들이라도 들판에서 갑자기 불끈 솟아올라 버린 것이다. 그것들은 인간들과 같이 있었지만 인간들과 뒤섞이지 않았다. 인간들은 봉우리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있어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자연과 인간은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