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d by
Category: Movies & Videos

[플래시 동영상] 우리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거다

[플래시 동영상] 우리는 노무현을 그리워할 거다

나는 최후의 노무현 지지자” 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신 YOO 님께서 보잘 것 없는 내 글을 가지고 훌륭한 플래시 동영상을 만드셨다. 그의 재능에 감탄하며 아울러 그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힘은 많이 들지만, 한편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행복할 것 같다. 그에게는 참으로 멋진 지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박하지만 강하고, 겸손하면서 당당한 노무현. 그리하여 우리에게 상식과 원칙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 노무현. 그는 나의 최초의 영웅이며, 영원한 영웅으로 남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장준혁의 말

기억에 남는 장준혁의 말

수술 후 이주완 과장의 위로가 자기를 안심시킨다며 장준혁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환자들도 그렇게 나를 믿었을까?”

죽어가는 환자의 처지에서 장준혁은 비로소 의사가 아닌 환자의 마음을 알게 된다.

말로 전해질 수 없는 지식이나 경험이 있다. 자기 몸으로 직접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스님들의 깨달음이 그렇고, 환자들의 아픔이 그렇다. 동정이나 연민 그리고 지식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것.

장준혁은 죽기 전에 진정한 의사가 되었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기억이 사라지면 존재도 사라지는 것인가. 사라지는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정작 사라질 때만이 그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사랑의 아픔은 시간이 치유하는 것이다. 억지로 지우려 할수록 덧나는 상처. 원초적 기억 상실인 우리들이 결국 기억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 다만 기억나지 않을 뿐이니까.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는 그런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올 겨울엔 Montauk에 가봐야겠다. 기억에서 지워진 그를 만날 수도 있을테니까.

지구를 지켜라

지구를 지켜라

최근 몇 년간 나온 한국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이다. 신인 감독의 영화답게 기발한 상상과 에너지가 충만하며, 신인 감독의 영화답지 않게 중첩의 메세지가 코믹한 설정에 담겨 있다. 주인공 병구의 삶 속에 투영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모순과 외계인들이 파헤치는 우리 인간들의 사악함이 하나로 응축되어 있는 영화다. 백윤식이라는 중견 배우를 재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신인 감독의 데뷰작으로는 가장 멋진 영화 중의 하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닌듯 흥행에는 실패했다.

고통은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는 거거든…

병구가 외계인인 강사장을 고문하면서 하는 말이 머리 속에 남는다.

“The things you own, they end up owning you.”

“The things you own, they end up owning you.”

영화 Fight Club (1999) 은 David Fincher의 역작이다. 이 영화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TYLER: I mean, you did lose a lot of nice, neat little shit. The trendy paper lamps, the Euro-trash shelving unit, am I right?
(Jack laughs, nods. He shakes his head, drinks.)
TYLER: But maybe, just maybe, you’ve been delivered.
JACK: (toasts) Delivered from Swedish furniture.
TYLER: Delivered from armchairs in obscure green stripe patterns.
JACK: Delivered from Martha Stewart.
TYLER: Delivered from bullshit colors like “Cobalt,” “Ebony,” and “Fuchsia.”
(They laugh together. Then, silence. They drink.)
JACK: Insurance’ll cover it.
TYLER: Oh, yeah, you gotta start making the list.
JACK: What list?
TYLER: The “now I get to go out and buy the exact same stuff all over again” list. That list.
JACK: I don’t… think so.
TYLER: This time maybe get a widescreen TV. You’ll be occupied for weeks.
JACK: Well, I have to file a claim…
TYLER: The things you own, they end up owning you.

네가 가진 것들이 결국은 너를 지배하게 될 거다. 공교롭게도 이 말은 이 영화가 나오기 30년 전쯤 법정 스님의 무소유란 수필에서 하신 말씀이다.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법정, 무소유, 범우사>

영화 Fight Club의 Tyler Durden은 법정 스님과는 정반대의 캐릭터이지만 – Tyler는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 911 같은 테러를 시도한다. – 소유에 대한 생각은 역설적이게도 똑같다. 버리면 버릴수록 더 자유로워진다. 진리는 참으로 단순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행하기는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