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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노무현

울지 마라, 유시민

울지 마라, 유시민

간절함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쉽게 가면 좋으련만 애당초 쉬운 길이 아니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그 길은 가시밭이었고 돌밭이었기에 아무도 가려하지 않은 길이었다. 노무현이 그 길을 갔고, 이제 유시민 당신이 그 길을 따르겠다고 한 것 아닌가. 게다가 당신은 노무현이 못다 이룬 꿈까지 짊어지고 가겠다니 그 얼마나 고난의 길이겠는가.

당신은 최선을 다했고,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뒤돌아 보면 아쉬움이 남을지라도, 당신의 선택 우리의 선택은 최선이었다. 간절함이 사무쳤지만 때가 되지 않은 것일 뿐. 옳은 선택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 노무현이 가고자 했던 길을 유시민 당신이 앞장서지 않으면 누가 앞장서겠는가. 운명이라면 운명인 것이다. 그것이 노무현을 따르고자 했던 당신의 운명이고, 노무현을 지지했던 나 같은 이름없는 지지자들의 운명인 것을.

노무현을 지지했고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가장 진보적이고 가장 잘난 인물이라서가 아니다. 그에게서 제대로 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였다. 모두들 눈 앞에 이익을 쫓아 달려가는 세상에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나선 그이를 보고 나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을 때 그 옆을 끝까지 지켰던 당신, 유시민. 이제 노무현이 떠난 세상에서 노무현의 부채를 탕감하겠다고 나선 당신.

강금원이 당신을 버리고, 이기명이 당신을 버리고, 이광재가 당신을 버리고, 서프라이즈가 당신을 버리고, 한때 노무현을 지지했다고 하던 이들 모두가 당신을 등진다 해도 나는 당신 곁에 남을 것이다.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당신을 일으켜 세우고, 당신과 비를 맞으면서, 노무현이 가고자 했던 그 길, 당신과 함께 갈 것이다.

선거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해타산을 따지지만, 오늘 나는 유시민 당신을 위로하고 싶다. 노무현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고 한 당신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당신 곁에는 노무현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있고, 수많은 유시민들이 있다.

울지 마라, 유시민! 죄를 지었다고 말하지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마라. 오늘은 푹 쉬고, 새날이 밝으면 새날의 길을 가자. 그 길의 끝에서 우리들의 꿈이 영글고 있다. 노무현의 꿈이 영글고 있다.

손학규와 이광재, 기회주의자의 천국

손학규와 이광재, 기회주의자의 천국

적어도 이땅 한반도에서 역사의식이 있고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 한나라당(새누리당)에 몸담는 행위
  • 조선일보에 글을 쓰는 행위
  • 뉴라이트에 참여하는 행위

민주당 대표 손학규는 한나라당에서 3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 지사 등 단물이란 단물은 모두 빨아먹고,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희망이 없자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민주당으로 날아온 철새다. 아주 거물급 기회주의자인 것이다.

손학규는 한나라당에 있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아냥댔다. 손학규는 뉴라이트 창립 1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여 “무능한 좌파 정권이 국민들을 좌절과 패배 의식 속에 몰아넣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 그가 민주당에 와서는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린다고 한다. 아주 대단한 기회주의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찌기 그런 손학규를 간파하고 보따리 장수 같은 정치를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2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의 오른팔이라 불렸던 이광재가 손학규를 공개지지하고 나섰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7일 밤 강원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희망대장정 행사에 동행해 “예측가능한 분이 대통령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손 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솔직히 손 대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집권 5년 동안 나라를 거꾸로 가게 하고 못 바꾸도록 정말 예측된 미래가 중요하다”면서 “손 대표는 예전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운동을 했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지사, 당 대표를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예측가능한 분이 대통령 돼야” 희망대장정 동행… 친노 분화 가속화, 경향신문>

노무현은 손학규를 보따리 장수라 비판했는데, 그를 20년 보좌했던 이광재가 손학규는 “예측가능한 분”이라며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노무현의 무덤에 흙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그의 무덤에 침을 뱉는 이광재.

나이가 들다 보면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씩 열리게 된다. 안희정과는 다르게 이광재에게는 단심이 보이지 않았다. 언젠가는 변절할 것으로 보았고, 기회주의자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 생각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노무현이 20년이 넘도록 주장했던 원칙과 상식의 그의 오른팔 이광재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못미쳤으니 말이다. 친노의 핵심이 배노(背盧)의 첨병으로 나섰다.

요즘 노무현을 지지했다라는 사람들 중에 손학규를 지지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가짜거나 아니면 기회주의자다. 진짜 노무현 지지자들은 손학규를 지지할 수 없다. 가치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손학규를 지지하는 것은 노무현의 가치를 배신하는 것이다.

손학규가 기회주의자란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가장 빠른 방법은 정계를 떠나는 것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민주 세력 통합을 위해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오로지 야권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때문에 손학규는 변절한 기회주의자일 뿐이고, 이광재는 배노(背盧)의 선구자가 될 것이다.

손학규가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된다 하더라도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 사이비 기회주의자는 원조 기회주의자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손학규를 지지한다는 것은 이 나라를 기회주의자의 천국으로 만들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5년 더 연장된 한나라당의 집권, 행복하시겠는가 아니 견딜 수는 있으시겠는가?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영상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영상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라 자임하던 강금원 회장이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 이후 친노를 표방하는 인기 정치사이트 서프라이즈에서는 운영자 독고탁에 의해 유시민 지지자들의 글이 삭제당하고, 아이피가 차단되었다. 참 서글픈 일이다.

어떤 노빠(라고 얘기하는 자)들의 주장처럼 노무현 지지자와 유시민 지지자는 분리될 수 있을까? 노무현은 지지하는데, 유시민은 지지할 수 없는 그런 진짜 노빠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런 사람들은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한마디로 자기 분열이고, 자기 모순이며, 결국에는 자신들이 진정 노무현 지지자가 아님을 드러내는 것이다.

강금원은 의리의 사나이였다. 그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후원하고, 노무현이 떠나고 난 뒤 그의 가족을 챙기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것처럼 그는 노무현을 목숨보다 소중히 생각했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그런 그가,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라는 그가 노무현의 얼굴에 침을 뱉고 완장질을 시작했다.

그가 유시민에 대해 친노라 하든, 반노라 하든 그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개인적으로 유시민에게 서운한 것도 있을 것이고, 안타까워 한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을 친노라 하든, 반노라 하든 그것은 강금원 개인의 의견일 뿐이다. 문제는 유시민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얘기할 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 들였다.

친노 정당인 국민참여당이 있는데 따로 연구소를 차린 까닭은 무엇인가?

국민참여당이 친노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시민은 친노 아니다. 어떻게 해서 유시민이 친노 핵심으로 분류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안)희정이도, (이)광재도 유시민을 친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었다. 유시민이 어떻게 친노가 된 거냐고 물으니까, 노 대통령이 “유시민은 우리 편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더라. 우리 편은 아니고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어서 인정한다고 했다. 재임 중에도,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도 그랬다. 유시민은 우리와 그 무엇도 상의한 적이 없고 자기 마음대로 갔다. 대통령도 그런 면을 싫어했다. 남을 위해 정치를 해야지 나를 위한 정치는 곤란하다.

그래도 노 대통령과 유시민 전 장관의 관계는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과는 다르지 않나?

김근태·정동영과의 관계 이하라고 본다.

<“유시민이 친노라고? 이유를 모르겠다”, 시사IN>

여기서 강금원 회장한테 보여주고 싶은 동영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식이 있던 봉하에서 공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을 어떻게 대했는지 보여주는 그 동영상 말이다.

강금원이 개인적으로 유시민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알 바 아니다. 그리고 그 의견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 하지만 개인 의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마시라. 그건 영원한 친구인 노무현을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인격자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 노무현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노무현은 공개적으로 유시민을 인정했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가신이나 부하가 아니라 노무현의 모든 가치를 물려받을, 그리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갈 대등한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때문에 유시민은 안희정, 이광재 하고는 다르다. 물론 강금원하고도 다르다.

만약 강금원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을 김근태나 정동영과의 관계 이하로 생각했다면, 그것은 내가 알고 있는 노무현이 아니다. 나는 겉다르고 속다른 노무현을 알지 못한다. 그는 결벽증이 있을 만큼 수미가 일관된 삶을 산 사람이다.

강금원 회장에게 부탁한다. 자신의 의견을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입하지 마시라. 그것은 영원한 친구가 해야 할 도리는 아니다. 당신이 노무현 대통령의 가족에게 보이는 그 의리는 언제나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노무현을 사유화 하지는 마시라.

유시민이 노무현의 가치를 배신하지 않는 한, 노무현의 유산은 오로지 유시민이 떠안을 것이다. 그는 단심이 있고, 총명하며, 그리고 그 누구보다 노무현을 사랑한다. 유시민은 언제나 노무현을 지지했고, 노무현은 유시민의 손을 들어 주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강금원의 의견이 아니고, 노무현의 삶과 의지이다.

죽은 친구의 이름에 침을 뱉는 사람은 영원한 친구가 아니다.

좋은 노무현은 죽은 노무현

좋은 노무현은 죽은 노무현

백인들이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기 위해 그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했던 말,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이다.”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가 민주당 대표가 됨으로써 민주당은 자유선진당과 더불어 한나라당의 위성 정당이 되었다. 민주당 대표 손학규가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무릎을 꿇었지만, 그 모습에서 아무런 진심이나 감동을 엿볼 수 없었다. 죽은 노무현은 말이 없었고, 손학규는 여전히 기회주의자에 불과했다.

노무현은 한줌의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이들에게 불편한 존재였다. 재벌, 언론, 한나라당, 그리고 검찰 등으로 이루어진 이 땅의 특권 세력에게는 말할 것도 없었고, 아파트 한채 부여 잡고 집값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던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노무현은 성가시고 귀찮고 불편한 존재였다. 수구, 진보를 막론하고 노무현에게 집단 린치를 가했고, 그는 피할 곳이 없었다.

그의 진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철저히 고립되었다. 그는 한줌 밖에 되지 않는 지지자들에게도 너무 미안해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아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었던 데다가 결벽증까지 있었던 터였다. 그는 쓸쓸히 스스로를 유폐시켜 갔다.

노무현이 죽자 세상은 그들이 원하던 지난 세월로 돌아가 버렸다.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고 욕하고 증오하던 그가 사라졌는데 정작 그들의 눈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강을 파헤치고 보를 세워 카지노배를 띄우겠다는 환상적 계획 앞에서도, 국민의 세금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음향대포를 들여와도, 배추 한포기에 만오천원이 넘어 김장을 하기 힘들어도, 경포대라고 노무현을 비아냥대던 손학규가 민주당의 대표가 되었어도 사람들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한미FTA에 대해 “좌파신자유주의”라고 게거품을 물던 진보들도 한-EU FTA에 대해서는 입 한번 뻥긋하지 않았다.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그가 쓴 <만인보>의 “노무현”이란 시가 회자되고 있다.

모든 것을 혼자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장에 다니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사법고시도 마친 뒤

그는 항상 수줍어하며 가난한 사람 편이었다
그는 항상 쓸쓸하고 어려운 사람 편이었다
슬픔 있는 곳
아픔 있는 곳에
그가 물속에 잠겨 있다가 솟아나왔다

푸우 물 뿜어대며

그러다가 끝내 유신체제에 맞서
부산항 일대
인권의 등대가 되어
그 등대에는
마치 그가 없는 듯이 무간수 등대가 되었다
힘찬 불빛으로

어디 그뿐이던가
사람들 삐까번쩍 광(光)내는데
그는 혼자 물러서서 그늘이 되었다
헛소리마저 판치는
텐트 밑에서
술기운 따위 없는 초승달이었다
아무래도 그의 진실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없으리라

속으로
속으로 격렬한
진실 때문에

<고은, “노무현”, <만인보> 중에서>

고은 시인은 이미 13년 전에,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훨씬 이전에 노무현의 진실을 꿰뚫어보고 그가 정치를 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특권과 탐욕이 판을 치던 시대에 노무현은 이방인이었고, 그는 세상과 타협을 하거나 공존할 수 없었다. 이 시를 읽으면서 한없는 슬픔과 그리움이 밀려왔다.

세상은 그가 살아있을 때보다 훨씬 그를 후하게 평가할지도 모른다. 그의 가치를 새삼 깨달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가 죽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노무현은 죽은 노무현이기 때문이리라.

노무현은 참으로 쓸쓸한 사람이었고, 나는 그 쓸쓸함을 사무치게 사랑했다.

한겨레가 부른 “놈현”이라는 애칭

한겨레가 부른 “놈현”이라는 애칭

2주 전쯤 한겨레신문은 “DJ 유훈통치와 놈현 관장사를 넘어라“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정론지를 추구하는 언론이 서거한 전직 대통령을 두고 “놈현”, “관장사”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는지 분노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한겨레는 편집국장 성한용의 명의로 사과문을 올린다. 성한용이라는 자가 한겨레 편집국장으로 있는지 나는 이때 처음 알았으며, 성한용이라면 능히 “놈현”이라는 표현을 쓰고도 남을 작자임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들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사과문에는 어떠한 진심도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한겨레에 대한 기대를 진작에 접은 터라 분노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글을 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이 필화사건은 월드컵에 묻혀버렸고, 그런대로 마무리가 되는 듯 했는데, 한겨레는 꽤나 속히 뒤틀렸던 모양이다. 한겨레는 오늘 “놈현”을 “놈현”이라고 불렀는데 뭐가 잘못이냐, 오히려 사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식의 칼럼을 올렸다. 이 칼럼을 쓴 언론인 김선주는 자신은 “놈현”을 노무현의 애칭으로 부른다고 했다. 가재는 게 편이라고 이 여자도 성한용과 한통속임을 고백했다.
그러나 때때로 나는 ‘놈현’이라고도 말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쪽에서 놈 자와 현 자를 합해서 악의적으로 만든 말이라 할지라도 그런 것을 따지지 않았다. 나 나름의 애칭일 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불편하고 길고 어감상 매끄럽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도 ‘명바기’ 혹은 ‘이명바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김선주, 말조심 글조심 … 어렵네]
이런 글은 한마디로 개같은 글이다. 아니 개만도 못한 글이다. 반노들이 만들어낸 악의적인 말이라고 해놓고도 따지지 않는단다. 나름대로 애칭이라고 버젓이 일간지 지면에 써갈긴다. 김선주는 더 나아가 “놈현 관장사”라는 제목이 정곡을 찌르는 적절한 제목이었다고 말한다.
재론되는 것을 어느 쪽도 원하지 않겠지만 나로선 이 사건의 발단에서 마무리까지가 적절했다고 볼 수 없다. 그 기사를 읽었을 때 이런 반응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정곡을 찔렀네…제목 잘 뽑았네’ 했던 것이 첫 느낌이었다.
요즘 한겨레는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은 한겨레를 “한걸레”라고 얘기한다. 나도 한겨레에 대한 비판 글을 많이 썼지만, 한번도 한겨레를 “한걸레”라고 표현한 적은 없다. “한걸레”라는 것이 결코 명칭이나 애칭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이제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 지난 20여년간 진보 진영의 정론지라는 타이틀을 독점해 놓고, 그들은 아무런 성과도 업적도 내놓지 못하고 오로지 조중동 따라하기만을 반복한다. 그들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치졸함은 조중동 못지 않다. “놈현 관장사”라는 제목을 붙이고 성한용과 그 일당들은 얼마나 낄낄거렸을까. 그들의 비아냥 섞인 미소가 눈에 선하다. 그들은 노무현의 죽음을 “관장사”로 비하했다. 그런데 정작 노무현의 죽음을 팔아먹기 바쁜 족속들은 오마이뉴스나 한겨레 같은 자칭 진보 정론지들이었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 가장 위대한 인물의 죽음을 그들은 “놈현 관장사”로 표현했다. 참여정부 시절 성한용과 그 일당들의 분탕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도 그들은 끝없이 노무현을 조롱했고, 노무현이 죽고 나서도 그들의 비하와 저주는 그칠 줄 몰랐다. 끝없는 횡설수설과 궤변도 그들의 위선을 감추지는 못했다. 김선주는 박정희는 “박통”으로 부를 수 있지만, 노무현은 “노통”이라고 부를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놈현” 또는 “노무혀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단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영어 이니셜이 아니라면 ‘박통’처럼 부르기 쉽고 적절한 이니셜을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쪽에서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바보라고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놈현’ 혹은 ‘노무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으니까.
영어 이니셜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그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DJ라고 부르고, 이명박을 MB라 부른다. 김대중을 때중이라고 부른 적도 이명박을 쥐박이라고 부른 적도 없지만, 노무현에 대해서는 “놈현”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개만도 못한 족속들.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 진보 정론지임을 자처한다. 이제 한겨레에 대해서는 분노할 필요도 비판하거나 비난할 필요도 없다. 분노나 비판이나 비난은 어느 정도 관심과 애정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그들이 짖어대면 그냥 개만도 못한 족속들이 짖어대는구나 하고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다가 그들은 그냥 제 풀에 지쳐 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정론지는 이제 “딴지일보” 하나 남았다. 주간지로는 “시사인” 정도일 것이고. <덧붙임> 참여정부 시절 한겨레의 분탕질을 정리한다. 아래 글들은 한겨레를 읽고 열받아 쓴 글들이다. 이제는 더이상 열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어느 인디언 예언자는  탐욕에 눈이 먼 세상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Only after the last tree has been cut down. Only after the last river has been poisoned. Only after the last fish has been caught. Only then will you find that money cannot be eaten.

[Cree Indian Prophecy]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마지막 강물이 더럽혀진 뒤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 사람이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크리족 인디언 예언자]

사람들은 진정 무엇이 소중한지 알지 못한다. 그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된다. 잃고 나서 깨닫게 된다면 그나마도 다행이다. 그것을 잃고 나서도 무엇을 잃었는지,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2009년 5월 23일, 그는 홀연히 세상을 떴다. 시간은 무심히 흘렀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몇몇 사람들은 슬퍼했지만, 많은 이들은 정작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지 못했다.

세상에 우연이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저마다의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다.

정의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최소한의 상식조차도 버거워하는 땅에서 그는 단 한 번이라도 정의가 이기는 역사를 만들자고 했다. 특권과 반칙을 물리치자고 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처음으로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보여줬다.

몇몇에게는 감동이었고, 몇몇에게는 당황이었고, 그리고 몇몇 특권층에게는 경악이었다.

경악한 이들은 그를 죽여야 했다. 그가 만들어놓은 역사를 지워야 했다. 더 이상 이 땅에서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았고, 더 이상 이 땅을 견딜 수 없을 때, 그는 홀로 세상을 떴다.

몇몇은 눈물을 흘렸고, 어떤 이들을 그를 욕하며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세상은 가라앉았다.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이 창궐했다. 나무들이 사라지고, 강이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거짓만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유일한 지혜로 군림했다.

세상에 우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것은 운명이라고 얘기했다.

사람들은 정의 보다는 돈을, 민주주의 보다는 특권주의를, 그리고 노무현 보다는 이명박을 선택했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1년이 지나도 나는 그의 사진을 보고,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그는 나에게 마지막 나무였고, 마지막 강물이었다. 그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마지막 강물을 잃은 나는 어떻게 바다에 가야할지 알지 못하고 울고만 있다. 마지막 강물이었던 그가 보고 싶다.

싱그럽게 푸른 5월은 가장 슬픈 계절이 되었다.

유시민, 기어이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유시민, 기어이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2000년 총선 때 부산에서 낙선하고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감동적인 말이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도 않아야 하지만, 밭을 잘 알기도 해야 한다. 밭을 잘 알아야 그 밭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민주주의에 대한 책을 계획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가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은 밭을 알아버렸다.

유시민이 정리한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었다고 믿었는데, 돌아보니 원래 있던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 다른 데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보름 전쯤에 나는 유시민에 대해 “희망을 주지 마라”라는 글을 썼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나는 나를 포함하여 우리 국민들이 그런 수준의 정치인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이다. 우리 국민들은 자격이 없다.

유시민은 김진표와의 단일화를 통해 경기도 지사가 되겠다고 했다. 어쩌겠는가. 기어이 희망을 만들어보겠다는데야. 말은 희망을 주지 말라 했지만, 유시민 펀드에 가입하고 경기도에 사는 지인들에게 전화도 했다. 그리고 그는 극적으로 경기도 지사 선거의 야권 후보가 되었다. 물론, 김진표가 성숙하고 합리적이었기에 가능했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노무현, 유시민 같은 정치인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돈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 돈이란 것도 어차피 2% 정도의 강부자들이 가지는 것이지만, 대부분은 그 돈에, 그리고 아파트 값에 목을 매고 있다. 4대강 죽이기로 온 강산이 초토화되어도 이명박의 지지율은 50%가 넘고, 김문수, 오세훈은 유시민, 한명숙의 지지율을 넘어선다. 온갖 거짓이 난무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이 나라는 노무현 보다는 이명박이, 유시민 보다는 김문수가, 그리고 한명숙 보다는 오세훈이 더 어울리는 나라다. 부정할 수 있을까? 노무현을 그렇게 보내고도 부정할 수 있을까? 혹시 모르겠다. 서울시민들이, 경기도민들이 갑자기 정신 못차리고 한명숙, 유시민을 선택할 지도. 하지만, 그런 일이 진정 일어나겠는가? 민주주의가 밥먹여 주냐는 사람들 천지인데, 그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밭은 여전히 척박하고, 잡초들은 무성하다. 밭을 탓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역사든 국민 수준 만큼 간다. 유시민의 도전은 아름답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슬픈 5월, 평화로웠다

슬픈 5월, 평화로웠다

빙하기 같은 4월을 뒤로 하고, 5월이 되자 온 산들이 들고 일어섰다. 바람에 온기가 실려 있었고, 나무와 꽃들은 저마다의 싱그러움을 자랑했다. 산을 보고 들을 보면, 달라진 것이 없었다. 때가 되면 꽃이 피었고, 나뭇잎이 돋았으며, 새들이 날아왔다. 한가하고 평화로웠다.

천안함으로 죄없는 병사들이 수장되어도, 구제역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동물들이 산채로 땅에 묻혀도, 켜켜이 쌓인 슬픔으로 끝없이 침잠하여도 자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 평화로웠다.

유시민이 정리한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봉하 들판을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들어 해가 떠오르는 남동쪽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일출 시간이 지났지만 두터운 구름과 자욱한 아침안개 때문에 아직 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곧 태양이 솟을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다리를 곧게 펴고 섰다.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 마을의 정겨운 산과 들을 찬찬히 눈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본 세상은 평화로웠다.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사람들은 언제까지 그를 기억할까. 해마다 5월이 되면 그의 모습을 기억할까. 따뜻한 바람에 실려오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평화로운데, 달라진 것이 없는데, 그는 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을까. 그가 마지막으로 본 세상은 정녕 평화로웠을까.

오늘도 별일 없이 하루를 마쳤다. 몇가지 일을 하고, 두끼 식사를 하고, 책을 몇 줄 보았다.

유시민, 더 이상 희망을 주지 말라

유시민, 더 이상 희망을 주지 말라

나는 노무현 지지자이다. 그리고 노무현이 거의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계자, 유시민을 지지한다. 노무현과 유시민은 정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정치인이다. 지지자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그런 정치인이다.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난리가 났다. 수구, 보수, 진보할 것 없이 모두 들고 일어났다. 그들은 유시민이 제2의 노무현임을 알고 있다. 그들은 다시는 제2의 노무현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노무현처럼 유시민은 죽어줘야 했다.

민주당은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장에 김민석을 내보냈다. 김민석이 누구인지는 초등학생도 알 것이다. 기회주의자의 대명사. 민주당은 과연 단일화를 하기 위해 김민석 같은 자를 협상장에 내보냈을까.

경기지사 김문수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유시민 밖에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래도 상관없다. 민주당이나 야권은 차라리 김문수가 이기는 꼴은 봐도 유시민이 승리하는 것은 볼 수가 없다. 왜? 제2의 노무현이 나오면 안되니까.

나는 유시민이 출마를 접었으면 한다. 이유는 하나다. 더 이상 이런 나라에 노무현, 유시민 같은 정치인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 이런 국민들은 노무현이나 유시민 같은 정치인을 감당할 수가 없다. 유시민이 주는 희망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문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제 그 희망을 거둬들여야 할 때이다.

이 나라는 노무현을 죽였다. 나는 그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가 노무현을 죽였다고. 이제 그 댓가를 치루고 있다. 아니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예수를 죽인 이스라엘 민족처럼 한 2천년 정도 고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유시민, 더 이상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말라. 노무현처럼 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당신들은 핀란드 같은 나라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거짓과 탐욕으로 얼룩진 이 나라에서 당신들은 죽을 수 밖에 없다. 이 나라 국민들은 일말의 기대조차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아직은 절망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유시민이 나서지 않았으면 한다.

희망을 말하지 말라. 기대를 갖게 하지 말라.

망자를 쉽게 욕보이는 방법 2

망자를 쉽게 욕보이는 방법 2

김민석(이라고 쓰고 김민새라고 읽는다)이라는 자가 있다. 이 자가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고의원이란다. 이 자는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에 출마한다고 선언하자 연일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며 유시민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최종적 선택을 보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도 “원래 경기도에서 국회의원 하다가 대구 가서 대구시장 한다고 했다가 서울 왔다가 또 경기도까지, 어디까지 갈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나온 국민참여당은 지도급 인사들을 영남에 전진배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상당한 아쉬움을 갖고 있고, 그게 노무현 정신에 맞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유시민, 영남 출마가 노무현 정신에 맞지 않나?”, 프레시안>

아무리 인간 말종이라지만, 김민석이라는 자가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입에 담을 수 있나?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아무말이나 함부로 지껄여도 되나? 배신을 밥먹듯 하는 이런 자가 어떻게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의 최고의원을 할 수 있으며,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그러고도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유시민이 정계에 발을 담근 이유가 바로 김민석 같은 자가 노무현 등에 칼을 꽂았기 때문이다. 2002년 후단협을 만들고 정몽준에게 날아간 자가 누구였던가? 그 단일화 과정에서 끝까지 훼방을 놓고 재를 뿌렸던 것이 누구였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구? 그러면 오마이뉴스의 유시민 인터뷰를 읽어보라.

유씨는 “국민후보로 뽑힌 노무현을 아무런 이유없이 낙마시키려고 하는 민주당 반노(反盧)·비노(非盧)그룹의 행동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 행위이자 사기 행위”라며 “이같은 비민주적인 행위에 대해 규탄하고 항의하는 시민·지식인 사회의 목소리를 조직하는 일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운동 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로 뛰어드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부연했다.

<“화염병 들고 바리케이드로… 노무현에 대한 반칙 응징하겠다”, 오마이뉴스>

2002년 민주당은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을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고, 김민석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더러운 짓을 일삼았다. 오죽했으면 당시 시사평론가였던 유시민이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로 뛰어드는 심정이라고 얘기했겠는가. 그런 김민석이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면서 유시민을 비난하고 헐뜯는다? 지나가던 이명박 <무소유> 읽는 소리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식 날, 유시민을 자기 후계자로 삼았다. 물론 공공연히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노무현은 유시민에게 고맙다며 기어이 봉하마을 퇴임기념식 단상 위로 유시민을 불러 올렸다. (나는 이 동영상을 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제가 그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은 가장 어려울 때 저를 지켜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그랬듯이, 어려울 때 친구가 친구고, 어려울 때 견디는 정치인이라야 진짜 정치인입니다.

<노무현, 봉하마을 귀향 연설 중에서>

누가 뭐래도 노무현의 뒤를 잇는 후계자는 유시민이다. 어디 감히 김민석 따위가 유시민에게 노무현 정신을 운운한단 말인가? 아직도 이런 자가 민주당 최고의원을 하고 있기에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저렇게 개판을 치고도 히히덕거리고 웃을 수 있는 이유다.

김민석은 그 입 다물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 그리고 영원히 잊혀져야 한다. 그 길이 그나마 김민석이 구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김민석 같은 인물이 있는 한, 민주당은 결코 한나라당을 넘어설 수 없다.